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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교장 선생님이 삭발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11 00:00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삭발을 하고 있는 존슨 하이츠 세컨더리 스쿨의 히그넬 교장.

“진짜 밀어버리신대? 나라면 절대 안 하겠다!”
지난 5일, 존슨 하이츠 세컨더리의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교사, 학생들 모두 학교 체육관으로 향했다. 수백 명의 학생들 모두가 점심을 먹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체육관에 모여든 이유는? 바로 학교의 최고 어른인 히그넬 교장선생님과 레이크로프트, 에반스 두 분의 교감 선생님이 삭발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수많은 학생과 동료 교사들 앞에서 머리를 빡빡 밀게 된 속사정은 뭘까? 근엄하게만 느껴지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학생들도 주저하는 삭발을 강행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존슨 하이츠 세컨더리 스쿨은 지난 9월 28일 학교에서 암 기금 마련을 위한 테리 팍스 런(Terry Fox Run)을 했는데, 학생들이 기부금을 2000달러 이상 모으면, 교장 선생님과 교감선생님들이 학생들 앞에서 삭발하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다.

삭발 아이디어는 테리 팍스 재단(The Terry Fox Foundation)에서 ‘The Great Canadian Head Shave’ 라는 이름으로 제시한 것이다. 학생들이 암을 위한 기부금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이 약속은 결국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목표액을 초과했고,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은 이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체육관에 모인 많은 학생들은 ‘삭발 약속’이 단지 독려 차원에서 나온 얘기라고만 믿었는데, 이렇게 학생들 앞에서 실제로 삭발을 할 것이라고까지는 믿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교장, 교감 선생님은 “어차피 머리카락은 다시 자랄 것이니 문제될 것 없다. 학생들 앞에서 재미있게 삭발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정말 삭발에 들어갔다.

머리를 밀 때, 여러 학생들과 교사들까지 카메라와 캠코더를 가지고 와서 끊임 없이 사진을 찍었다. 교장, 교감 선생님들의 머리를 깎은 사람은 이발사가 아닌 동료 교사였다. 잠시 이발사가 된 교사는 기발한 유머감각을 발휘, 교장과 교감선생님들의 머리를 모호크(Mohawk) 머리, 사무라이 머리, 동자머리 등으로 만들어 웃음 바다를 만들었다.

뜻밖의 삭발행사는 교장, 교감 선생님들과 학생들을 한 마음, 한 가족으로 만들었다. 또한 약속을 쉽게 무시하는 사회 풍조에서 교장, 교감 선생님들이 보여준 행동은 학생들에게 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운 뜻 깊은 자리였다.

홍지연 인턴기자 (존슨하이츠 세컨더리 11년) jiyoun.h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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