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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2 00:00

극단 ‘하누리’ 제 8회 정기공연 10월 25일부터 샤볼트 문화센터

프로는 달랐다. “배우니까 그 정도는 당연하지” 하면서도 ‘하’ 소리가 절로 난다. ‘재능’ 이라고 말하기엔 너무 표피적이고 ‘끼’라고 한번에 뭉뚱그리기도 영 허전하다. 그들에게 연극은 생활 자체였다.

극단 ‘하누리(단장 성효수)’가 10월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다. 포스터 촬영현장은 마치 졸업앨범 사진 찍는 분위기다. 커튼 콜(curtain call)을 미리 떠올려 보는 것은 지난 5월부터 시작한 준비 과정이 그만큼 힘들었던 때문일까?

하누리가 제 8회 정기공연으로 무대에 올릴 작품은 ‘배꼽춤을 추는 허수아비’, 자본주의 팽배 속에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다뤘다. 원작은 이청준의 소설 ‘조만득씨’. 김명곤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1995년 극단 ‘아리랑’이 초연한 작품이다. 줄거리는 스스로를 백만장자라고 믿는 과대망상성 정신분열증에 걸린 한 사내의 이야기.

현지 연출을 맡은 성효수 단장은 금전의 지배에 매몰되어 있는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성 단장은 또, “일체 대본만으로 연습하고 있기 때문에 극단 아리랑의 색채는 상당히 빠질 것”이라고 했다.

대본상으로는 국악과 재즈, 랩, 춤 등으로 소화될 부분이 많이 있다. 조만득을 파멸로 몰아간 자본의 횡포는 가면을 쓴 코러스가 노래와 춤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특별히 이번 연극을 위해 김연수씨가 창으로 발성연습을 돕고 길연아씨는 안무를 맡았다.

성 단장은 “극이 갖는 무게만큼 감정전달에 충실하겠다”면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습의 강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인공 ‘조만득’ 역의 서상원씨는 “평소의 내 모습처럼 연기하면 된다”고 웃었지만 긴장의 끈은 여전히 늦추지 않았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 공연정보 ■

기간 10월 25일(목)-10월 28일(일)
장소 버나비 샤볼트 문화센터
원작  이청준
각색  김명곤
연출  방은미, 성효수
조연출  김용각

간단 줄거리

서울 변두리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던 중년의 조만득씨는 어느 날 정신병원에 입원한다. 병명은 과대망상성 정신분열증으로 자신이 백만장자라고 믿고 있다. 담당의사인 민박사는 그의 망상을 깨고 그를 현실의 세계로 돌려 보내려고 애쓴다. 그러나 허상의 행복이지만 무의식 속에서라도 조만득은 백만장자로 남고 싶어 한다 정신이 맑아질 때 떠 오르는 현실은 끔직하기만 하다. 10년째 치매를 앓고 있는 노모, 돈을 내 놓으라고 형을 협박하는 노름꾼 동생 만수, 단란주점 차사장과 바람이 난 아내 정옥, 마침내 민박사의 노력으로 그는 건강을 되찾고 병원문을 나선다. 그러나 현실은…정신병원에 재수감된 그의 얼굴엔 행복한 망상 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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