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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5)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11 00:00

아무리 옳은 소리 정의로운 말을 해도 그 말속에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 해주는 사랑이 제외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줄지라도 사랑이 제외되었다면 그것 역시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역사를 보면 사회를 위해 정의로운 일에 옳은 일에 자신의 모든 것 그리고 목숨을 기꺼이 내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으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던 어떤 느낌이 들든 언제나 옳은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삶을 바르게 살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상대방의 아픔/실수를 이해하는 사랑을 빼고 상대방의 잘못/실수/아픈 곳을 말 하는 것은 마치 “엉터리”의사가 사정없이 칼로 베어 고름을 빼는 것 같이 보인다. 우리 주변에는 병들은 곳을 보면 칼을 들어 냉정하게 잘라 내는 아주 옳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이 보인다. 그런데 한가지 아주 쉽게 잊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수술 환자를 칼로 상처 부위를 찌르고 자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뒤에 상처를 꿰매고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더 힘들고 어렵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 그 사람의 아픔/실수/잘못을 말하는 것은 수술 후에 상처를 어떻게 치료 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계획도 없는 칼자루만 든 엉터리 의사와 같다.

우리 주변에 보면 사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고 실수를 나무라고 감춘 아픔을 만인 앞에 드러나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을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어떻게 우리는 인정 해야 하는가? 상대방을 사랑하면 사랑 할수록 상대방의 인격을 지켜 주고 자존심을 세워 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자존심/체면/입장을 세우기 위해 “거짓 사랑”으로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경우가 너무 많다. 동창 모임에 더러운 와이셔츠를 입고 나온 남편에게 부인이 얼굴을 붉히며 “아니 당신 누구를 망신 주려고 작정을 했어… 왜 그렇게 많은 와이셔츠 중에 그렇게 다리지 않은 셔츠를 입고 나왔어요.” 하면서 신경질과 짜증을 내었다. 그러자 남편이 부인에게 조용히 다가와서 “사실 이 와이셔츠가 그래도 제일 깨끗하고 주름이 없는 거야”
사실 자신이 바쁘다는 핑계로 남편이 무엇을 입는지 전혀 신경 쓰지 않다가 남편이 더럽고 구겨진 와이셔츠를 입은 것을 미안해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더욱더 신경을 쓰는 것이다. 우리가 사랑하면 할수록 상대방에게 종종 실수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사랑하면 할수록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고 무례히 행동하는 것이다.

옛말에 가까워질수록 상대방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사랑한다면 자신의 어떤 체면이나 자존심을 생각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먼저 생각해 주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배려가 상대방에게 잘 받아 드려지지 않아도 아니 좀더 솔직하게 말해서 사랑하는 것을 알아 주지 않아도 화를 내거나 성내지 아니하며 그래서 속으로 내가 너를 위해서 다시는 이렇게 해주나 봐라 하면서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이유는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내 자신의 체면/기분/자존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스스로 속이고 또한 늘 잘 속아넘어갔다. 왜냐하면 그렇게 정리되어야 자신이 좀 더 멋진 것 같고 그럴싸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삶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지혜롭게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리인 것 같다. 예를 들면 전에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앞뒤가 맞지 않으면 그 사람과 상대를 하지 않았다. 특히 그들이 보이기 싫은 것들을 자신의 의로움으로 교묘하게 숨기려는 부분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의 말과 행동을 깊이 숙고하면서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 자신 속에 혼동하고 있는 것들이 정리 되면서 내 자신도 거짓의 사랑을 하고 있다는 진리를 알게 되었다.

오늘 우리가 가장 쉽게 잘못하는 말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지…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왜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어?” 어쩌면 이 말은 상대방과 그리고 나 스스로를 사랑해서 하는 말처럼 보이게 하는 “거짓의 사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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