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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4)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05 00:00

어느 교회 장로님들이 새로 부임한 “젊은” 당회장의 집무실을 방문하게 되였다. 장로님들이 자신들의 담임 목사의 온갖 종류의 많은 책들에 감탄하면서 “그래 우리 목사님의 깊이 있는 설교가 이렇게 많은 책에서 나온 것이었구나…” 하면서 서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그 중에 한 분이 “내년에는 목사님을 위해서 도서 구입비를 한 달에 오십만원에서 백만원으로 올려 드립시다…” 그러자 대부분의 장로님들이 “아 그래요 그렇게 합시다…” 그러자 다른 한 장로님이 “그런데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이 손 떼가 전혀 묻지 않은 새책들 같이 보입니다…”

어쩌면 책방을 오래 운영하고 있는 그 장로님은 한눈에 목사 집무실에 있는 책들이 “과시용”이라고 짐작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많은 장서를 젊은 목사가 어떻게 다 읽고 소화해서 설교에 적용할 수 있었을까? 그 장로님의 날카로운 판단은 정확했고 옳았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담임 목사가 과연 그 소리를 들었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고 어떤 감정이 들었을까?

살다 보면 자신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른 말을 하고 정의로운 말을 하는 사람을 종종 만나게 된다. 나 역시 이런 사람들을 좋아했고 나 또한 어떤 상황에서 옳고 바른말을 해서 정의로운 사람으로 인정 받기를 원했었다. 그런데 때로는 옳은 말이 정의로운 행동이 우리의 사회, 가정, 그리고 개인의 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지는 못한다는 것을 세상을 어는 정도 경험 한 후 알게 되었다. 어쩌면 세상의 풍파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의 생각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민 사회는 믿음직스러운 지도자도 필요하고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정의로운 지도자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과 어려움 그리고 실수를 감싸고 위로할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하는 지도자가 더욱더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서나 또는 관계에서 사리에 맞는 말 또는 옳은 말은 필요하지만 상대방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는 사랑으로 옳은 말을 하지 않으면 그리고 정의로운 행위를 하지 않으면 상대방과 나와의 관계는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더욱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부부 싸움의 원인
당신 아니면 절대 살 수 없다고 그리고 절대 안 된다는 젊은 남녀가 만나서 결혼해서 어느 정도 살다가 신혼의 “환상”이 깨지면서 현실을 알아 가는 적응 기간을 지나가게 된다. 이때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자기의 생각대로 일방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다시는 살지 않을 것처럼 무섭게 부부 싸움을 한다. 그런데 부부 싸움을 잘 분석 해보면 일에 옳고 그름 때문에 시작 되기 보다는 대부분이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 또는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 없이 말을 하면서 시작된다. 여기에서의 생각 없이 란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특히, 느낌·감정을 배려하지 않고 말을 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일하고 온 남편이 피곤해서 제대로 샤워하지 않고 잠자리에 들어 올 수 있다. 그때 부인이 이불 자리에 들어오는 남편에게 “아유 발꼬 링 내… 냄새 그리고 땀 냄새까지 당장 나가서 씻고 들어 오세요… 무슨 남자가 이렇게 매너가 없어요”라고 말을 했다면 과연 그 밤에 부부가 편안하게 사랑하면서 잠을 잘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보면 이 남편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냄새 나는 몸을 깨끗이 씻고 수염까지 깎고 향내 나는 로숀과 콜론을 바르고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부인이 말한 것은 누가 보아도 옳다. 그리고 맞다. 만일 이것 때문에 싸움이 나서 가정 법원에서 이혼 소송이 제기된다면 분명히 부인이 승소할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독자의 생각은 남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 하고 배려해 자존심을 세워 주는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가?

신혼의 무드를 깨는 남편에게 “자기야… 너무 피곤하지 잠깐만 기다려 봐 내가 깨끗하게 발을 닦아 줄게. 아니 차라리 밖에 나와 봐 내가 시원한 물로 등 목 해 줄게.”라고 코맹맹이 나는 소리를 한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겠는가?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가 있다고 했는데 사실 말속에 행동 속에 실제로 그 사람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많이 제외 된 가운데 대부분 우리들은 옳은 말, 맞는 말을 서슴지 않게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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