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북극에 새로운 군사 항구를 건설하기로 하자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CBC는 13일, 누나붓 준주 나니시빅과 리졸루트 베이 지역은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적극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군사항 건설후보지에서 탈락한 이카루잇, 캠브리지 베이 등은 보수당 정부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있다.
CBC는 나니시빅의 한 주민의 말을 인용, 고용증가와 지역 운송 물류비용이 감소로 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항해하는 선박이 늘어나 소음이 증가와 환경 오염, 물개사냥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적했다.
또, 이카루잇과 캠브리지 베이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드러내놓고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항구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까지 끝낸 이카루잇은 후보지에서 탈락하자 상당한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카루잇은 북극지역 항공교통의 요지다.
서부 누나붓 지역의 한 주의원은 보수당 정부가 신의를 저버렸다고 항의했다. 그는 “보수당이 정권을 잡자 마음을 바꿨다”면서 “캠브리지 베이가 선택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도 정부의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흥분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10일, 북부 버핀(Baffin) 섬에 유치한 나니시빅(Nanisivik)과 리졸루트 베이에는 군사기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나니시빅은 한때 납과 아연광산개발이 이뤄진 곳으로 연료저장시설을 갖춘 군사항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군사기지로 이용될 리졸루트는 최대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막사를 건설하고 전략기지촌으로 만들 계획이다. 해안경비선과 향후 투입될 6~8개의 경비정이 이용할 예정이며 북극의 북서항로(지도)를 지키게 된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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