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천재지변엔 연장보증도 소용없더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27 00:00

품질보증 보상 범위 소비자 기대와 달라 제조업체 보증은 수리할 때 시간·비용 더 들어

제품 보증이 모든 것을 보증해주는 것은 아니다.

캐나다에서 구입한 물건이나 서비스에는 대부분 품질보증(warranty)이 붙는다. 이 품질보증은 공짜가 아니다. 소비자들은 품질보증을 위한 가격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영수증은 물건을 얼마에 언제 구입했다는 증명서일 뿐만 아니라 상점이 제시한 품질보증조건에 고객이 묵시적으로 동의했다는 증서 역할을 한다.

많은 소비자들이 품질보증이 만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얼마 전 한인 A씨는 한 유명 옷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했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바꾸러 갔다. 그러나 해당 옷가게 점원 왈 “소비자의 변심으로 인한 제품교환은 불가능하다”였다. A씨는 “다른 곳은 잘 바꿔 주던데…옷가게가 인종차별을 한다”고 주장했다.

BC주 소비자보호청(BPCPA)에 문의한 결과 “제품에 하자가 있거나 의도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을 때만 교환 또는 환불이 가능하며 소비자의 변심에 대해 업체는 환불을 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다”고 답했다. 소비자의 변심에 대한 환불 또는 제품 교환은 전적으로 업체가 제시한 환불 및 교환규정(Return & Exchange Policy)에 달려있으며 BC주 소비자법이 보장하는 사항이 아니었다.

또 다른 한인 B씨는 고가의 TV를 구입했다가 고장났는데 제대로 판매업체가 품질 보증을 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을 신문사에 전달했다. B씨 역시 인종차별을 당한 것은 아니다. 다른 많은 캐나다 소비자들처럼 가격경쟁이 치열해진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는 원인이 되는 품질보증을 축소하려는 판매업체들의 경영방침 변화에 희생당한 것이다.

◆최근 들어 품질보증 기간 축소하는 추세

일부‘명품’을 취급하는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가 21세기 들어 기업 혁신의 일환으로 품질보증 기간을 줄이거나 제공방식을 바꾸었다.

가전제품 판매업체들은 예전에는 1년 가량의 판매점 품질보증(store warranty)을 제공했으나 현재는 보름에서 3개월 가량 판매점 품질보증에 1년간의 제조업체 품질보증(manufacturer warranty)을 제공하고 있다. 둘 다 품질 보증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차이가 있다.

1년간 판매점이 품질 보증을 해주는 업소에서 구입한 TV가 보증 기간내 고장이 나면 소비자는 판매점까지만 TV와 영수증을 챙겨가면 수리 또는 환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이런 보증은 TV 구입 후 15~90일 이내에만 가능하다. 제조업체 품질보증 기간에 TV가 고장 나면 제조업체에 직접 수리를 의뢰를 해야 한다.

제조업체 품질보증일 경우에는 판매업체와 씨름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기껏해야 판매업체는 제조업체에 연락을 취해주는 정도의 대우 밖에는 해주지 않는다. 결국 제조업체를 상대로 보증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간단하지 않다.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통화가 되는 제조업체 소비자 서비스센터에 대한 불만을 접어두더라도, BC주에서 고장난 제품을 제조업체의 지정수리센터가 있는 온타리오주나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 경우 제품을 보내고 받는데 보름에서 한달 가까운 시간이 걸린다. 일부의 경우에는 수리를 위한 발송 비용은 품질보증에 포함되지 않는다. 만약 B씨처럼 초대형 TV가 고장 났다면 운송비만 해도 TV값의 30~40%를 잡아먹을 때가 있다. 또한 운송비용을 들여 보냈다고 해서 반드시 고쳐준다는 보장도 없다.

제조업체 품질보증에 대한 소비자의 원성이 높자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판매점들은 제품가격의 5~30%를 고객에게 부과하는 연장보증(Extended warranty) 상품을 내놓았다. 판매업체는 연장보증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제품이 잘못되면 어떤 상황이든 판매점에서 보상이나 수리를 해줄 것처럼 말한다. 문제가 생겨서 교환이나 수리를 신청하면 “따지지 않겠다(We’d get No hassle)”는 말은 그럴싸하게 들린다.

B씨처럼 구입한 지 3년 이내 고장난 상황이라면 연장보증(Extended Warranty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연장보증이 있어도 보상받을 수 있는 상황은 제한적이다. 보증서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내용 중에는 제품의 마모(wear and tear), 사고에 의한 손상(accidental damage), 천재지변(acts of God) 등으로 인한 피해는 보상되지 않는다고 서술하고 있다.

◆연장보증은 일종의 보험투자
제품 가격·수명 고려해 결정해야

제품의 결정적인 결함이 있어야 혹은 소비자가 ‘레몬’이라고 통칭되는 불량품을 뽑아서 구입했을 때에는 연장보증이 제 값어치를 하게 된다. 이 점에 대해 컨슈머 리포트는 “연장보증은 일종의 보험투자이지만 그다지 좋은 투자는 아니디”라고 자체 보고서에서 지적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5년내 제품에 ‘큰 고장’이 날 확률은 낮은 편이라고 지적하고 연장보증 구입 이득은 소비자보다는 판매점이 더 큰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 결론에도 보증서처럼 단서 조항이 있다. 물건의 가치와 기대수명, 수리 비용을 고려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연장보증 구입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일 밤 9시경 가장 잘 보여
12일 밤하늘에는 유성우(流星雨)가 내릴 전망이다. 매년 나타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관찰하기 위해 아마추어 천문학자들은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인접한 앨더글로브 레이크 지역공원(Aldergrove Lake)내 앨더글로브 보울에 12일 오후 7시30분부터 11시 사이 모일...
캐나다의 세일 기간은 ‘3大 4小’ 리듬을 알아야 싸게 사는 방법 보여
가게들을 무심하게 보면 아무 때나 할인판매중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큰 폭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기간과 상품은 항상 따로 있다. 그리고 이 기간은 매년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기의 예로 8월초 입추가 지난 현재 캐나다 소매상점들은 두 가지를...
밴쿠버 프라이드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007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8월 5일 오후 다운타운 퍼시픽 스트릿에서 열렸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이 축제에는 올해 38만여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엄미선...
95년 가을 밴쿠버 한인신용조합 별실인 모임방을 빌려 필자가 감히 정통한학 연찬을 목표로 송산서당(松山書堂)이라는 간판을 내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나보고
마르셰, 마르셰, 마르셰!! 롱페, 롱페, 롱페!! 팡트!
전 펜싱국가대표 국중금씨는 검을 놓은 지 오래 되었지만 요즘 다시 밴쿠버가정문화원에서교민들을 지도하며 다시 선수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마르셰는 전진(前進), 롬페는 후진(後進), 팡트는 찌르기란 뜻이다. 밴쿠버 교민들의 교양...
밴쿠버 프라이드 소사이어티가 개최한 '2007 프라이드 퍼레이드'가 8월 5일 오후 다운타운 퍼시픽 스트릿에서 열렸다.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없애자는 취지에서 시행되는 이 축제에는 올해 38만여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엄미선...
Kids Help Phone Line 어린이·청소년에게 24시간 무료 상담 제공
◇ 혼자 해결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거나 말 못할 고민이 있을 때는 꾸중이나 조언보다, 그냥 자신의 말을 들어주고 격려해 줄 사람이 더 절실하다.‘Kids Help Phone Line’은 고민이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24시간 상담을 제공해주고 있다. 누구나...
내몽고 음식 2007.08.09 (목)
중국문화 엿보기
부슬부슬 비가 자주 오는 밴쿠버에 딱 어울리는 음식이 있다. 라면이 생각나는 날 먹으면 좋은 따뜻한 국물이 있는 몽골리안 음식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주에는 독특한 몽고 음식을 소개한다. 내몽고 자치구 내몽고 자치구는 중국에 속해 있지만 정치적 자치권은...
밴쿠버 사무실 공실률 2.5%... 도심 임대료 5.26% 올라
캐나다 서부지역에서는 사무실 공간이 부족한 반면 동부지역에서는 사무실이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등 경제수치의 서고동저(西高東低) 상황이 사무실 공실률에도 반영되고 있다. 콜리어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시내 사무실...
캐나다의 세일 기간은 ‘3大 4小’ 리듬을 알아야 싸게 사는 방법 보여
가게들을 무심하게 보면 아무 때나 할인판매중인 것 같지만 사실은 큰 폭으로 가격을 할인해주는 기간과 상품은 항상 따로 있다. 그리고 이 기간은 매년 일정한 리듬을 타고 있다. 가장 가까운 시기의 예로 8월초 입추가 지난 현재 캐나다 소매상점들은 두 가지를...
“무사고 운전자 보험료 인하 검토”
ICBC는 7일 올해 상반기 2억5600만달러 흑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ICBC 폴 테일러CEO는 지난해 상반기 1억1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올해 2배에 가까운 흑자가 발생한 배경에 대해 “BC주 경기상승에 따라 기존 가입자들 중에 보상 조건을 높여 보험료를 더 많이 낸...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에서 6일 새벽 화재로 빅토리아대학교(UVic)에 재학중이던 여학생 2명이 사망했다. 빅토리아 시경은 브렌다 재클린 아이니스(21세)와 첼시 엘리자베스 로빈슨(22세)씨가 거주지인 듀플렉스에서 화재로 인해 발생한 연기를 들이마시고...
2명 숨지고 6명 부상
9일 새벽 밴쿠버에 있는 한 중국 식당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건은 9일 새벽 4시 30분경 밴쿠버 이스트 브로드웨이에 있는 포춘 해피니스 레스토랑(Fortune Happiness Restaurant)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복면을 한 범인 2명은...
화려한 포장(2) 2007.08.08 (수)
일반 사회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박사학위 신드롬이 크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제로 아무개 목사라고 부르기보다는 하나같이 아무개 박사라고 불러야 체면이 세워지는 사회가 한국 사회인 것 같다. 요새는 교회에서 목회를 하려면 반드시...
밴쿠버시는 계속 대화 중
써리시 노조는 7일 노조원 투표를 통해 89%가 ‘리치몬드식 합의안’ 수용을 지지, 노사분규 없이 고용협상을 마감했다. 5년간 봉급과 혜택 18.76% 인상이 특징인 리치몬드식 합의안은 지난달 26일 리치몬드시청과 노조간에 합의된 이후 버나비, 델타에서도 노사분규...
진짜 지폐에 붙어있는 홀로그램을 떼어내 붙인 위조지폐가 시중에 유포됐다고 연방경찰(RCMP)이 8일 주의를 촉구했다. 연방경찰 산하 위조문서검사국(BCDE)은 5, 10, 20달러 지폐에 붙어있는 홀로그램을 떼어내어 액면가가 더 높은 20, 50, 100달러 위조 지폐에 붙이는...
경찰 "야간 영업 업소 종사자들 조심해야"
메이플리지 듀드니 트렁크 로드 지역에서 새벽 강도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지역 연방경찰(RCMP)이 상인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건은 5일 오전 4시30분과 5시30분 사이에 연달아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22987번지 듀드니 트렁크 로드 팀호튼스에서 발생했다....
SFU 신입생들을 위한 대학 생활 가이드
지난 6월에 끝난 프로빈셜 점수가 나오면서 8월부터 SFU는 2007년 가을학기에 입학하게 될 신입생에게 최종 입학 통보를 하고 있다. 입학통지서를 받아 든 SFU 신입생들에게 9월부터 시작될 새로운 대학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정보들을 모아 알차게 준비했다. 1 첫...
밴쿠버시는 3일 연속 협상…결과는 미공개
노스밴쿠버 디스트릭트 시청 파업이 BC데이 연휴동안 노사합의로 종결돼 7일부터 공무원들이 정상업무에 복귀했다. 공무원 800명이 일선에 복귀함에 따라 노스밴쿠버 지역 쓰레기 수거와 조례위반 단속(주차단속), 건축허가심의 등 시청업무가 정상화됐다. 파업...
영화 '심슨가족' 개봉 맞춰 북미 12개 매장 운영
영화 ‘심슨가족(The Simpsons Movie)’개봉과 함께 편의점 체인 세븐 일레븐은 지난 달부터 북미주 내 12개 매장을 심슨가족 만화에 나오는 ‘퀵키마트(Kwik-E-Mart)’로 바꿔 영업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유일하게 코퀴틀람의 1개 매장이 퀵키마트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1441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