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지천명의 나이에 공부로 승부하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16 00:00

56세에 공인회계사 된 정운경씨

“공부에 욕심이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을 올해 쉰 여섯살인 정운경씨(사진 왼쪽)가 해낼 수 있었던 배경은 ‘공부에 대한 욕심’이라고 했다.

정씨가 밴쿠버로 이민을 온 시초는 밴쿠버 지사 근무 때문이었다. 한국 외환은행 밴쿠버 지점 차장으로 발령받아 1987년부터 1989년 사이 3년간 근무하면서 밴쿠버에 매료된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민을 결심했다. 실제로 이민을 온 것은 1999년이었다. 21년간 근무했던 외환은행을 그만두고 이민 후 밴쿠버 개스타운에 있는 조그만 양식당을 첫 사업으로 시작했다.

“3년 반 동안 식당을 하면서 공부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겼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MBA 유학을 신청했다가 경제적인 사정으로 포기해야 했던 경험도 있고, 식당을 운영하면서 몸이 힘들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만 더 커졌습니다.”

공자가 지천명(知天命)이라고 말하는 나이. 그러나 그 나이에도 결심을 했다고 해서 뒷바라지해야 할 가족을 두고 공부하겠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적인 아버지의 굴레다. 이민 전에도 회계사를 장래성 있는 직업으로 생각했지만 선뜻 도전 못했던 것도 뒷바라지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었다.

“애들 교육을 뒷바라지해야 될 상황에서 가장인 제가 공부를 하겠다니…. 참 고민이 됐습니다. 그래도 가만히 보니 4년은 버티겠다 싶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저를 잘아는 후배는 제가 공부한 것을 보고 ‘형님은 무책임했다’고 말하더군요.” 결정을 내린 후 회계사가 됐지만 여전히 정씨는 아직도 가장 힘들었던 일이 “그 때 집안을 살피지 못한 점”이라고 한다. 그래도 결심을 하고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 정씨의 가족들은 의외로 아버지의 만학을 덤덤하게 받아 주었다고 한다.

공부는 캐나다 고등학교 과정부터 시작했다. 성인교육기관인 노스쇼어 루카스 센터에서 10학년부터 12학년 과정을 1년 만에 마치고 카필라노 칼리지와 랑가라 칼라지에서 CGA 과정을 공부했다. 일주일에 2번 그라우스 마운틴에 올라 체력을 다져가며 공부에 3년 반의 시간을 들인 결과 올해 CGA자격증을 취득했다.

정씨는 자신이 두 가지 점에서 유리했다고 본다. 하나는 지사근무 등을 통해 캐나다 현지 경력을 쌓았고 영어능력도 갖추고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CGA자격시험은 21과목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고대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BCIT에서 외국경력인증(ICES)을 받아 캐나다 MBA 소지자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것으로 대우받아 14과목만 시험을 봤다.

정 회계사는 CGA자격증 획득과 동시에 후배인 신세영 회계사무소에 고용돼 이달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CGA자격증을 따는데 개런터로 나서주고 현재 그를 고용해 자리를 마련해준 신세영 회계사(사진 오른쪽)는 정씨에 대해 “젊은 사람들도 쉽지 않은 회계사 시험을 의지를 갖고 해내신 것을 보면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며 “배울 점이 많다”고 평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할머니의 이야기는 대개 “…그렇게 잘 살다
프레이저강 랜드스톰 바
필자가 랜딩한 사카이 연어를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놓아 주고 있는 밴피싱 회원 ‘망치’님. 별도의 공고가 있기 전까지는 프레이저 강에서의 사카이 연어는 잡히는 즉시 놓아 주어야 한다. 매년 7월로 접어들면 프레이저 강변은 bottom bouncing이라는...
해충 방역·방제 ‘다자바’ 남승원 대표
최근 웰빙과 함께 집안에서 발생하는 세균과
치과의사 권용구씨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몸의 변화 중 대표적인 것이 치아 상실이다. 치아가 하나 둘씩 빠지면 음식도 제대로 씹을 수 없으며, 보기에도 좋지 않아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되게 된다. 그런데 이가 하나도 없어 틀니를 끼고 다녔던 사람이 하루 만에 새로운...
랭리 232 St.를 따라가는 블루베리 체험농장 No.3
블루베리는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작은 열매지만 ‘슈퍼 푸드(super food)’라 부를 정도로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두루 갖춘 과일이다. 잘 익어 까만 블루베리는 속이 투명하고 촉촉해 달콤한 과즙이 나온다. 블루베리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케잌, 머핀, 주스,...
잉글리시 베이 실비아 호텔 레스토랑
◇ 파란 담쟁이 넝쿨이 아름다운 실비아 호텔. 작은 문을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레스토랑이 있다. ◆ 아침바다…그리고 모닝커피 아침 햇살이 막 퍼지기 시작한 이른 아침의 잉글리쉬베이. 갈매기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바다 옆에 호젓하게 서 있는 실비아...
올여름에 가보자 / "대서양의 풍경 속으로..." PEI주
대서양 연안에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주와 샬롯타운 얘기를 하면 여성들 사이에서는 금방 ‘빨강머리 앤’ 이야기가 나온다. ‘빨강머리 앤’은 일본식 제목이다. 영어권에서의 원제목은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Anne of Green Gables)’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힘’이 만들어낸 ‘BC 데이’ 주민들 요구로 138년전 토론토에서 시작..점차 확대
캐나다의 공휴일은 대부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공휴일을 규정한 법 내용을 보면 대부분 그 의미와 기원에 대해 상당히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모두 기술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월요일로 제정된 ‘브리티쉬 컬럼비아 데이(BC Day)’는 BC주에서만 유효한...
BC트랜짓 20대 주문…2008년 도입
BC주 교통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BC 트랜짓(BC Transit)이 세계 최초로 공공 교통 시스템에 투입되는 수소전지 버스를 도입한다. 케빈 팔콘 BC주 교통부 장관은 3일 “BC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대기오염을 막기 위해 무공해 수소전지 버스를 도입하기로...
7월 거래량 48% 급증…사상 2번째 기록
광역밴쿠버 주택시장이 한여름 열기만큼 뜨겁다. 2일 광역밴쿠버 부동산위원회(REBGV)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 동향 보고’에 따르면 거래량(3873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1.8% 급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7월 한달 거래량으로는 2003년(4023건) 이후 사상...
해리슨 핫 스프링
해리슨 핫 스프링은 밴쿠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내지 1시간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밴쿠버 근교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휴양지다. 호수 주변으로는 숙박시설과 온천, 골프장 등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이곳은,...
"퀼트 배우고 싶은 분 오세요~" 조혜영 주부(버나비 거주)
언제 먹어도 깔끔하고 상큼해서..
캐나다에서 내게 맞는 휴대전화기 고르기 플랜 가입할 때 무료통화시간 고려해야 한국과 캐나다 휴대전화방식 서로 달라
캐나다 소비자들이 전화기를 구입할 때 가장 예민한 부분 중 하나는 무료통화시간. 캐나다 이동통신회사...
자영업자들에게 유용한 정부 관련 웹사이트
이번 주에는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웹사이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 주말 개봉된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은 세련된 스타일과 탄탄한 스토리를 골고루 갖춘 ‘지적인 스파이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본’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2002년 북미에서만 1억2147만달러를, 전세계적으로는...
성인용 스탠딩 코미디 선보일 예정
매드TV(Mad TV)의 한인 코미디언 바비 리(Bobby Lee)가 밴쿠버를 찾아왔다. 3일 크로아시안 센터에서는 바비 리씨와 함께 밴쿠버출신 한인 코미디언 폴 배씨와 제프리 유씨가 함께 무대에 선다. 1976년 9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고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인 리씨는...
探勝聖阿格尼絲溫泉세인트 아그네스 온천의 비경을 찾아서 麗洞深深路轉長 릴루엣 깊은 계곡 길은 돌아 멀고 먼데層巒疊疊逼穹蒼 겹겹이 높은 산들 하늘 끝에 닿아있네風和日暖熊鹿見 화창한 봄날씨에 곰사슴이 나타나니殘生追逐水雲鄕 나머지 나의 인생...
아이스하키 동호회 ‘미르’
“퍽! 팡” 1분만 서 있으면 어깨에 닿는 옷깃의 차가움이 한기를 느끼게 하고, 발이 동동 굴러질 정도로 차가운 실내는 방금 전까지 뜨거운 햇살에 팔이 빨갛게 익을까 걱정하며 걸어 왔던 게 무색하다. 구경꾼이 그렇게 한기를 느끼는 아이스링크에서 선수들은...
밴쿠버 유학생들의 색다른 공부 방법 ESL 과정 마치고 전문 분야 과정 수강
밴쿠버 다운타운을 걷다 보면 곳곳에서 한인 어학연수생들을 만날 수 있다. 대다수의 밴쿠버 어학연수생들이 ESL과정을 듣고 있는데, 한국 고등학교 정규과정을 마친 어학연수생들로서는 ESL과
호스트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경험 쌓아
"어서 오십시오, 몇 분이십니까?"가족들이나 친구들과 외식을 하러 식당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듣는 말이다. 그러면 별 생각없이 같이 온 동행자들의 머릿수를 세어 대답한다. "4명입니다."이때부터 호스트(host)의 머리는 바쁘게 돌아간다.'어느 테이블이 비었나? 그...
 1441  1442  1443  1444  1445  1446  1447  1448  144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