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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이제 뭘 먹고 살라고…Transformers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06 00:00

만화영화에서나 가능한 장면 실사에서도 어색함 없이 구현

‘트랜스포머’(Transformers)를 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자칫하면 사라질지도 모르겠다는 우려였다. 실사(實寫)로는 불가능한 환상적 장면의 스크린 구현이 이 장르가 지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트랜스포머’는 이제 꼭 그 매력을 애니메이션에서 찾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선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1986년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만들어졌던 이 변신로봇 액션영화는 이제 실사 영화에서도 별 어색함 없이 자신만만하게 자신을 드러낸다.

‘트랜스포머’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은하계에 자유자재로 변신 가능한 두 개의 로봇 종족이 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 가공할 에너지원 큐브를 찾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지구에 도착한 이 두 로봇 종족의 다음 수순은 당연히 목숨을 건 대결. 이 대목에서 큐브의 열쇠를 지닌 평범한 대학생 샘이 등장한다. 샘은 누가 시킨 사람도 없는데, ‘좋은 편’인 오토봇 군단과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해야 한다. 알고 보니 난생 처음 갖게 된 중고차의 정체가 변신합체 로봇이었던 것. 단지 여자친구 미카엘라에게 잘 보이려고 차가 필요했던 샘은, 이제 투덜거리며 큐브를 찾아 나선다.

사실 이런 유(類)의 시나리오는 얼추 어림잡아도 할리우드에서만 한 트럭 이상의 분량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트랜스포머’를 “생각 없는 블록버스터”라고 비판하기는 어렵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비판이 잘못된 과녁을 향해 쏜 화살과 같다는 점이다. ‘더 록’(1996) ‘진주만’(2001) ‘나쁜 녀석들 2’(2003) ‘아일랜드’(2005) 등을 만든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 이 여름용 상업 영화는, 밀도 높은 드라마를 통한 인생의 각성 운운에는 아예 처음부터 관심조차 없었다. 내일 있을 스타크래프트 게임 결승전의 전략전술을 고민하는 프로게이머에게, 왜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에 동참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처럼, 마이클 베이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볼거리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가에 있다. 그에게 영화는 예술이 아니라 2시간짜리 엔터테인먼트일 뿐이고, 그 정의에 충실한 작품을 내놨을 뿐이다.

할리우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상상력과 창의력 고갈에 시달려 왔다. 특히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경우에는 무엇을 보여줄지보다 어떻게 보여줄지로 승부해왔고, 또 그 대목이 할리우드의 비교우위이기도 하다.  그런 관점에서 마이클 베이는 9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 마운드에 오른 할리우드의 노련한 구원투수다. 더구나 ‘스파이더맨’ ‘슈렉’ ‘캐리비안의 해적’ ‘판타스틱 4’ 등 시리즈의 관성에 기대 올 여름 흥행을 견디고 있는 할리우드 입장에서, ‘트랜스포머’는 새로운 시리즈의 서막을 보여준 작품이기도 하다. 할리우드 입장에서는 이 현란한 스펙터클의 귀재가 고마울 수밖에.

어수웅 기자 jan1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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