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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이글(Golden Eagle) 수로의 밤낚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8 00:00

골든이글 수로에서 잡은 잉어와 밴피싱 회원 ‘자손’님의 차남 Eric

지난 5월 11일 저녘 7시경 필자와 필자의 조우들이 한국으로 한동안 가 있어야 할 낚시동호회 “밴피싱” 전임 방장인 “밴낚시”님의 환송 모임을 겸해서 핏미도우(Pitt Meadow)에 위치한 골든이글 수로에서 모였다. 굳이 낚시 때문은 아니라도, 꾼들의 만남은 물론 잠시 헤어짐도 낚시터에서 가지는게 좋겠다는 밴낚시님의 뜻에 따라 올해의 처음 밤낚시 모임이 이루어졌다.  이날 주 공략 어종은 잉어(carp)와 빠가사리(bull head catfish) 이다. 특히 이른 봄철에 나오는 빠가사리는 한국의 빠가사리와는 다른 종이지만 그 크기와 맛이 한국에서도 고급 매운탕 거리로 인정 받는 한국산 빠가사리(동자개) 보다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점차 어둠이 깔리고 찌톱에 보석 같은 케미라이트(밤낚시에서 물고기의 입질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화학식 발광장치)가 달린다. 멀리서 보면 물위에 별이 떠있는 것 같다. 잠시 분위기에 취했다가 찌를 보니 물위에서 반짝이는 케미라이트와 물에 반사된 케미라이트의 사이가 벌어진다. 입질이다! 가볍게 채어보니 살이 통통 오른 빠가사리이다. 씨알도 여름에 잡히는 잔챙이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서너 마리만 있어도 매운탕 한 냄비를 채울 만한 크기이다. 밤안개 사이로 꾼들 끼리의 낮은 대화 소리와 가끔 고기 퍼덕이는 소리가 들린다. 자정에 가까워 지면서 입질이 뜸해진다.  고기도 잡을 만치 잡았으니 사람이 출출해진다. 주변의 꾼들을 불러모아 콩나물을 넣고 끓인 해장 라면을 안주로 소주잔을 돌린다. 아직 밤공기는 차지만 꾼들의 가슴은 훈훈해져 오기 시작한다. 

골든 이글 수로 위치 및 포인트

현지 낚시인들이 부르는 골든 이글 수로의 정식명칭은 “Sturgeon Slope”이다. 한인 낚시꾼들은 근처에 있는 골든 이글(Golden Eagle) 골프장의 명칭을 따서 통칭 골든 이글 수로라고 부른다. 이곳을 찿는 대부분의 꾼들은 한인이며 낚시터의 분위기도 한국의 한 수로 낚시터 같다.  찿아 가는 방법은 7번 고속도로를 타고 Maple Ridge쪽으로 가다 Harris Rd로 좌회전, 4.4 km 지점에서 Mcneil Rd 로 우회전 3.7km 진행 후 Rannie Rd로 좌회전 후 다음 Ladner Rd로 우회전하고 900m 정도 지점의 흉가 같은 건물 앞쪽이 포인트이다. 지금 설명한 동쪽 수로(지도의 A 지점) 뿐 아니라 중간의 펌프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서쪽 수로(지도의 B 지점)에서도 낚시를 할 수 있다.  동쪽 수로에서는 잉어와 빠가사리가 주로 나오며, 서쪽 수로에서는 잉어와 화이트피쉬(white fish), 크래피(Crappie)가 나온다. 필자가 확인 하지는 못했으나 캐내디언 꾼들은 한국에서 요즘 주류낚시로 자리잡은 배스(large mouth bass) 낚시도 즐겨 한다고 한다.

화장실 테이블 등 편의 시설은 없으므로 가족 낚시에는 적합하지 않다. 공원이 아니므로 청소하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해야 다음 번에도 상쾌한 낚시를 할 수 있다.  한글이 쓰여진 라면 봉지나 쇼핑백 등을 낚시터에서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다.

어종별 채비 및 요령

잉어, 빠가사리, 화이트피쉬 모두 10파운드 정도의 원줄에 합사 목줄, 한국식 저부력 붕어찌, 붕어바늘 7~9호 정도의 바늘을 달아놓은 두 칸(3.6 m)에서 세 칸(5.4m) 정도의 민물 대낚시 채비가 보편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대낚시만으로 감당 할 수 없는 대물이 나오기도 하므로 이전 회에서 언급했던 릴낚시 채비도 권장 할만 하다. 밤낚시에는 찌톱에 달아 어신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케미라이트와 손전등 등이 필수품이다. 미끼는 통밀 빵을 물에 개어 쓰는 떡밥이 일반적으로 쓰이나 꾼에 따라 옥수수 가루, 밀기울(bran), 피넛버터, 참기름, 딸기 맛 글루텐 등을 섞은 “비법”을 쓰기도 한다.  지렁이는 주로 빠가사리용 으로 쓰지지만 요즘 같은 잉어 산란기에는 잉어도 지렁이에 입질을 한다.  빠가사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독을 내는 침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굿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할 만큼 아프므로 낚시용 집게 등으로 안전하게 바늘을 빼도록 한다.

낚시 관련법규

매번 같은 글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낚시 규정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16세 이상의 낚시꾼은 반드시 Fresh water fishing license를 구입 하여야 한다(36불). 16세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은 민물낚시에서는 라이센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그냥 하면 된다). 낚시대는 일인당 한 대 만을 사용해야 하며, 바늘도 반드시 한 개만을 사용해야 하며, 수로이지만 강으로 인정하므로 바늘의 미늘은 누르거나 잘라서 사용해야 한다.

잉어, 화이트피쉬, 빠가사리, 크래피 등은 별도의 크기, 마리수의 제한을 받지 않는 어종들이다.

좀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다음 카페 낚시 동호회 밴피싱(http://cafe.daum.net/VanFishing) 게시판에 문의 하시거나 필자에게 전화 604-562-3975로 문의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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