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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속이는 영재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07 00:00

얼마 전 미국의 한 명문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들이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성적을 위조하려다 적발이 돼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이 학생들은 A인 성적을 A+로 바꾸려다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근에는 미국 듀크(Duke) 대학에서 한국계 학생들이 시험부정행위로 퇴학을 당한 일도 신문에 올랐다.

이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생겼다. 이 학생들은 과연 반성을 했을까? 진정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뼈 저리는 반성과 함께 새로운 마음으로 인생을 다시 살기로 결심했을까? 아니면 “이런 사소한 일을 갖고 퇴학을 시키다니, 정말 학교가 너무 한다. 한국 같았으면 학생의 앞날을 생각해서 퇴학까지는 안 시킬텐데… 발각되지 않게 더 치밀하게 할 걸…”하고 원망과 불평으로 그 사건을 보고 있을까?

영리하고 똑똑한 많은 한국 학생들이 정해져 있는 법을 무시하고 자기 이익을 보려는 부정행위에 심심치 않게 연루되어 피해보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공부도 잘 하지 못하고 열등생인 학생보다 오히려 우등생, 영재라고 하는 학생들이 이러한 행위를 사소하게 생각하고 쉽게 저지르는 것을 보면 정말로 한국식 교육의 위기감을 느낀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영재아들이 거짓말을 할 경우에는 같은 나이의 평범한 아이들보다 거짓말을 더 실감나게 진짜같이 잘 한다고 한다. 거짓말을 들어보면 거짓말이 치밀하고 표현력이 뛰어나 더 실감나게 들리며,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인(?) 이유를 댄다는 것이다.    

반면, 일반적으로 영재아들의 도덕성도 또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도덕적인 이유와 사회정의에 대해 또래보다 일찍부터 관심을 가지며 부조리나 옳지 못한 일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영재교육 센터에 오는 아이들을 보면 생각이 깊어 학교에서 배운 환경문제나, 빈민 문제 등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를 볼 때, 똑똑한 아이들일수록 도덕성이 더 강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도덕성을 무시하고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도록 부모가 종용하고 내버려 둔다면 우리는 오히려 두려운 결과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영재교육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로 길러내자는 데 있다. 한 사람의 천재가 순식간에 한 세대의 삶의 질을 바꿔놓는 일이 역사적으로 많이 있어왔다. 똑똑하고 영리한 아이들이 인류에게 이익을 주는,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로 자라기를 바라는 목적에서 영재교육이 이루어 진다.  좋은 대학에 가서 부자로 잘 살기 위해 영재교육이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명문 고등학교와 명문 대학교에서 퇴학 맞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비난하거나 우습게 생각하기 전에 우리의 자녀교육을 살펴보자. 정의와 도덕성을 강조하고, 법을 지키고 권위를 존중하자고 자녀들에게 말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아니면 편법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어떻게 하면 법망을 뚫고 내 이익을 챙길까, 다른 사람을 속여서 돈을 벌까 생각하고 자녀들에게 그 생각과 방법을 전수해주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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