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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자이언츠’를 아십니까?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01 00:00

첫번째 ‘메모리얼컵’ 품에 안은 자이언츠

여러분들은 혹시 밴쿠버 자이언츠(Vancouver Giants)에 대해 아시나요? 밴쿠버 커낙스는 모두 아실 테지만 자이언츠에 대해서는 “혹시 야구팀 아니야?” 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 수 있겠네요.

사실 밴쿠버 자이언츠는 NHL의 마이너 격인 웨스턴하키리그(WHL)에 소속된 하키팀입니다. PNE행사가 열리는 곳에 있는 퍼시픽 콜로세움이 홈이며 21세 이하 선수들로 구성된 젊은 팀이죠. 지난 2001~2002년 시즌부터 WHL에 소속돼 경기를 벌여 왔으며, 커낙스에 비해 관심은 덜 받지만 나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단과 선수협회간의 분쟁으로 NHL 전체 시즌이 취소됐던 2004~2005년 시즌에는 하키경기에 목말랐던 수많은 팬들이 자이언츠의 경기장을 찾았으며, 그 덕분인지 2005~2006년 시즌에는 WHL에서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금년 시즌에도 성적이 좋았던 자이언츠는 또다시 WHL 우승을 노렸으나 메디슨 햇 타이거스에게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죠.

그러나 복수의 기회는 곧바로 찾아왔습니다. 밴쿠버가 금년도 메모리얼컵의 주최자 자격으로 각 리그의 우승팀과 함께 메모리얼컵에 참가하게 된 것이죠.

캐나다 하키리그(CHL)에서 주관하는 메모리얼컵은 매년 서부, 온타리오, 퀘벡의 주니어 리그인 WHL, OHL, QMJHL의 우승팀들과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호스트 팀이 토너먼트를 벌여 주니어 하키(21세 이하)의 왕중왕을 가리는 경기입니다.

메모리얼컵은 지난 1919년 제1차 세계대전에서 희생당한 캐나다 참전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됐으며, 1983년부터 지금처럼 각 리그 우승팀에 주최 도시팀을 합한 4팀의 경합으로 대회가 진행돼 왔죠.

매년 캐나다 하키리그 지역별 우승팀들이 모여 토너먼트를 하기 때문에 메모리얼컵은 북미 주니어 하키 최고 권위로 성장했으며, 21세 이하의 하키선수들이 NHL 입성전 꼭 이루어야 하는 목표로 자리잡았습니다.

금년도 메모리얼컵은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벌어졌으며, 주최팀인 밴쿠버 자이언츠, WHL 챔피언 메디슨 햇 타이거스, OHL 우승팀 플리머스 웨일러스, QMJHL 우승팀 루위스턴 메니악스가 각 리그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토너먼트 결과 아이러니컬하게도 대회 마지막날 최종경기에서 메디슨 햇 타이거스와 밴쿠버 자이언츠가 WHL 플레이오프 결승 이후 또다시 맞붙게 됐습니다.

밴쿠버 하키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최종전에서 자이언츠는 팽팽한 승부 끝에 타이거스를 3대1로 물리치고 첫 번째 메모리얼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NHL 플레이오프에서 커낙스가 탈락해 허탈해 하던 밴쿠버 하키팬들의 마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 경사가 벌어진 것이죠. 

이번 메모리얼컵 경기를 보니 전체적으로 NHL에 비해 체구나 스피드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CHL 소속 팀들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런 팀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선수들도 NHL에 입성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캐나다뿐 아니라 러시아, 체코, 스웨덴, 미국 등 하키계에 너무나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죠. 역시 스포츠계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빅리그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뿐 아니라 남다른 재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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