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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차이가 만드는 자아개념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24 00:00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생이 TV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한다. 질문은 “자기소개를 해보아라” 라는 것이다.  학생은 자신있게 자기에 대해 말한다. “나는 운동을 좋아하고, 특히 테니스를 잘 쳐요, 작년에 지역대회에 나가서 은메달을 딸 정도죠. 또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생물학 분야인데, 특히 미생물학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계속 그것을 공부할 예정입니다. 나는 성격이 친근하고 친절한 성격이라서 누구와도 잘 어울립니다. ”

같은 질문을 일본 동경 대학의 학생들에게 해보았다.  한 학생이 수줍게 대답한다. “ 아, 저는 단점이 많아요. 지금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데 아직도 배워야 할 기술이 많아요, 스피드도 더 보완해야 하구요. 전공은 수학인데, 관심있는 부분은 기하학인데, 아직 잘 모르지만 아직도 배워야 할 게 많죠.”

스탠포드 대학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에 따른 자아상(self- concept)을 조사한 내용이다.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각 나라를 돌아 다니면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인터뷰를 하고 여러 가지 심리검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이나 캐나다 학생과 아시아 학생간의 이와 같은 큰 차이를 발견하였다.

자기 소개를 할 경우 서양 대학생들을 자기의 장점을 부각시키려고 한 반면, 아시아 학생들은 장점보다는 단점을 이야기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터뷰를 보는 입장도 다르다. 아시아 학생들은 미국이나 캐나다 학생들의 소개를 보고서는 ‘잘난 척한다’라고 느끼고 미국이나 캐나다 학생들은 아시아계 학생들의 소개를 보고 ‘자기를 저렇게 깎아 내리다니 우습다’라고 느낀다. 실제로 필자가 대학원 수업시에 일본 학생의 자기소개 비디오를 틀어주자 필자를 제외한 다른 캐나다 학생들은 일본 학생의 인터뷰를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다. 일본 학생을 겸손하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의 단점을 남 앞에서 저렇게 이야기 하다니 무슨 짓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것이었다.

자아 개념(Self-concept)이 긍정적이어야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정말 바람직한 자아개념이 무엇인지는 이렇게 아시아 학생과 서양 학생간에 차이가 많다. 서양 학자들은 자기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긍정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바람직한 자아개념을 가졌다고 이해한다. 그러나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은 아시아쪽 사람들은 입장이 다르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와 같은 차이는 서양 학문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의 심리학이나 교육학이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자아개념의 경우 서구 학문에서 말하는 개념과 아시아 사람들의 개념이 정면 충돌한다.

캐나다나 미국에 사는 한국아이들의 경우 특히 이런 자아개념에 대한 평가 때문에 혼란을 많이 겪는다.  학교나 다른 곳에서 캐나다인들은 자기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고 칭찬 일색인데 비해 한국인 부모들은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많은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은 자아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또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으로 생각하는 것보다도, 있는 그대로 실제의 자기 모습을 파악하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성숙한 아이들이나 영재아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 캐나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흔히 하듯이, “정말 잘한다, 훌륭하다, 괜찮다”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또 “다른 아이들은 안 그러는데 너는 왜그러냐, 공부 좀 더 해라. 누구는 어떻게 한다는데”라고 말하는 한국 부모나 선생님들의 말도 받아들이지 않게 된다.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성찰과 평가를 하게 되고 이러한 외부 평가들에 대해 회의적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들은 부모나 선생이 ‘잘한다, 못한다’평가를 굳이 하지 않아도 스스로 평가하라고 시켜보면 놀랍도록 정확하게 평가하고 생각한다. 무조건 칭찬하는 것, 또 무조건 비교하고 비난하는 것은 부모와 선생님에 대한 불신을 낳는다. 그들의 평가를 믿지 않게 되는 것이다. 칭찬이나 비판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보다 객관적으로 자신을 살펴보고 평가해볼 것을 도와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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