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골뱅이 소면과 꼬소하고 쫄깃한 떡 튀김 부탁해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13 00:00

지연희씨 / 포트무디 거주 ‘붉은 악마’ 그녀들 다시 돌아오다!






‘이 집 이 맛’ 취재를 하면서 맛깔 나는 ‘골뱅이 소면’ 맛을 보며 ‘콕’찍어 두었던 지연희씨. 이후 ‘한 요리’ 한다는 동네 아줌마들과 다시 찾아가 맛 본 골뱅이 소면이 역시 변함없는 맛을 간직하고 있다. 아줌마들 모두가 이구동성 감탄한 그 맛의 건재함에 작업에 들어갔다.


“지연희씨! 골뱅이 무침과 꼬소하고 쫄깃한 떡 튀김 부탁해요~”


물론 그렇다. ‘맛’에 목숨 거는 음식점 주인에게, 그 집에서 가장 맛있는 메뉴의 레서피를 알려달라고 한다는 건 몹시 무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복잡한 생각 질색하는 명쾌한 그녀, 바로 OK! 문제는 ‘붉은 악마’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그녀 친구에게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 만만치 않은 성격의 ‘까칠한 그녀’가 등장한 이후의 상황은 예측 불가한 일.


“레서피가 맛을 내는 건 아니다”며 살살 꼬드겨 ‘까칠한 그녀’ 출근 전에 후다닥 레서피 카피완료! 노트 덮고 입 ‘쓰윽’ 닦고 앉아 있었다.










◇ 밝고 소탈한 성격으로 밴쿠버에서 ‘동생’부대를 거느린 유일한 민간인 아줌마 지연희씨. 집에서 해 먹던대로 하면 그만일 것이란 막연한 생각으로 문을 연 가게에서 ‘고생 고생’했지만 새로운 사람 만나는 재미로 힘든 것을 이겨냈다고 말한다. 대학생 아들과도 친구처럼 대화가 되는 젊은 엄마인 그녀는 요즘 살 맛 난다. 그녀의 순진한 손 맛을 칭찬하는 단골 손님들의 격려가 있어 드디어 장사재미도 쏠쏠 하기 때문이다.


“읏~ 소스는 알려주면 안 되는데…… 쟤가 벌써 다 알려준 거 아냐?”


까칠한 그녀, 눈꼬리를 살짝 올려 뜨긴 해도 그리 화난 것 같진 않고, 내친김에 간편하게 만들어 아이들 간식으로 그만인 ‘떡 튀김’도 해달라고 부탁했다.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무늬만 까칠한 그녀들, 손발 척척 맞춰 손님 주문 메뉴 만들면서 골뱅이와 떡 튀김 노하우까지 척척 알려준다. 괜히 겁먹었다.


지연희씨가 집에서 가장 많이 뒤적거리는 책은 요리책, 가장 많이 보관되어 있는 것도 레서피다. 잡지나 신문에 나오는 레서피만 보면 괜히 반가워서 가위로 잘라 스크랩해 둔 자료가 또 몇 권, 남편으로부터 ‘레서피만 매니아’라는 자존심 팍 구기는 잔소리를 수시로 듣지만, 포기되지 않는 버릇이란다.  평소 레서피에 대한 애착도 그렇고, 음식점까지 덜컥 연 것을 보면 장사에 소질이 있어 보이지만 음식점을 연 것은 사람들과 만나면 ‘재미있을 것’이란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고, 이후 고생 꽤나 했던 눈치. 그러나 요즘은 약간의 재미를 느끼는 중이다.


무작정 덤빈 6개월 전이나 지금이나 꼼지락 꼼지락 손으로 조물락 거리는 그녀의 음식 맛에 중독된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흔을 오래 전 넘긴 나이지만, 대학생 두 아들과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고, 그 친구들과 또 허물없이 대화가 되는 아줌마. 게다가 밴쿠버 곳곳에 수많은 ‘동생’들을 거느린 아줌마가 되려면 어쨌든 성격부터 좋고 볼 일이다. 심신을 수련해서라도, 백일 기도를 해서라도 된다면.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재료


◇ 골뱅이 무침 : 골뱅이 1캔, 미나리, 사과, 양배추, 양상추, 파, 청양고추, 오이, 양파, 레몬
소스 :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 식초, 레몬, 마늘, 미림 혹은 술, 간장
◇ 떡 튀김 : 떡볶이 떡, 튀김가루, 빵가루
소스 : 겨자+꿀+마요네즈(1:2:3, 식성에 따라 가감)


■ 조리법


◇ 골뱅이 무침
사전준비: 골뱅이 캔의 국물에 고춧가루 고추장, 설탕, 식초, 레몬, 미림, 간장, 레몬즙을 넣고 버무린 다음, 냉장고에 넣어 3일 이상 숙성을 시켜 둔다.
① 골뱅이를 슬라이스 한다.
② 미나리, 파는 5센티 길이로 잘라두고, 양파, 양배추는 채 썰고, 사과, 오이는 납작하게, 고추, 오이, 양배추, 양상추는 슬라이스 한다.
③ 면을 삶아서 투명해지면 찬물에 행군다.
④ 적당한 크기로 면을 말아서 두 손으로 물기를 꼭 짜버린다.
⑤ 면에 참기름, 검은깨를 넣어 고소하게 버무린다.
⑥ 준비된 야채와 골뱅이를 넣고, 소스를 한 국자(골뱅이 1캔 기준) 넣어 살살 버무린다.
⑦ 골뱅이를 담고 곁에 고소한 면을 살짝 얹어 낸다.


- 조리 point


① 사과를 넣는다.
② 면부터 먼저 참기름과 검은 깨로 고소하게 버무려 맛을 낸 다음 올린다.
③ 소스는 최소한 3일 이상 숙성시키고, 이때 식초의 신맛을 약간 강하게 해야 숙성 후 버무렸을 때 새콤한 맛이 적절해 진다.


- Tip


면은 삶은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 떡 튀김
① 튀김가루를 물만 넣어 묽게 반죽한다.
② 떡에 밀가루 반죽을 입힌다.
③ 밀가루 반죽 입힌 떡을 빵가루에 굴린다.
④ 160도~170도 기름에 튀겨 소스와 곁들여 낸다.


- 조리 point


① 밀가루 반죽 옷을 입힌 떡을 빵가루 위에 올려 놓고, 떡에 빵가루를 뒤집어 씌우듯 두 손으로 가루를 떠서 입혀야 모양이 예쁘다.
② 떡은 냉장실에서 약간 굳혀 만들어야 모양이 흩어지지 않는다.


- Tip


기름 온도는 빵가루를 던져 넣어 1, 2초 후 ‘파삭’ 기름이 튀면 가장 최적 (빵가루가 바로 튀어 오르면 떡에 입힌 빵가루가 타버린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춘계축구대회 조별 전력분석(I)
올해 탄생한 BC한인축구협회(회장 한정구)가 처음으로 주최하는 춘계축구대회가 오는 5월 5일 시작된다. 본사가 공식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인 축구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20개 팀이
주부들의 기초 영어회화 모임 6명 정원, 현재 주부들 ‘졸업’ 후 다시 모집 할 예정
◇ 뉴웨스트민스터에서 차를 마시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주부들과 이들을 지도하는 조앤 윤씨. 이들은 모두 이 모임이 너무나 유익하고 도움이 된다며, 장소를 제공한 사람과 더불어 조앤 윤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밴쿠버의 다른 지역에도 이런 모임이...
WRCAI 공해배출시장 참여 포석
BC주정부 고든 캠벨 주수상은 24일 미국 5개주(州)가 발기한 서부지역 기후대응 이니셔티브(WRCAI)에 가입해 향후 기후변화문제와 온실가스(GHG)배출량 감소 문제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발표했다. WRCAI는 미국 워싱턴, 오레곤, 아리조나, 캘리포니아, 뉴멕시코주가 2006년...
70년간 이어진 원주민 반발 수용
BC주의원들은 수년간의 논의 끝에 BC주의사당 중앙홀에 그려진 벽화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원주민 대표들은 70년전 그려진 주의사당 중앙홀 벽화 중 4점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해왔다. 4점 중 1점은 상체를 벗은 원주민 여성이 목재를 옮기는 것을 백인 남성이...
2000달러 보상 판결
빚을 받아내는 방법이 정당하지 않으면 채무자에게 피해 보상을 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BC주 법원은 “콜렉션 에이전시 회사인 토탈 크레딧 리커버리사가 빚을 받기 위해 채무자 캐롤 로츠(60세)씨에게 무리한 방법을 사용했다”며 “회사측이 로츠씨에게...
시민단체 ‘No One Is Illegal’ 시위
시민단체 ‘No One Is Illegal’ 회원들이 23일 오후 다운타운 연방 이민부 사무소 앞에서 불법체류자추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불법체류자의 추방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인 ‘No One Is Illegal’ 회원들이 23일 오후 3시 밴쿠버 다운타운에 있는...
이사람 / 참전용사 에드워드 맥밀란씨 밴쿠버 출신…1952년 겨울 한국전 참전
21일 버나비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기념비 착공식에는 76세 이상의 고령인 캐나다군 참전용사(KVA)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역사의 산 증인이자 참전기념비의 주인공들인 이들은 해가 바뀔 때마다 하나 둘씩 유명을 달리해 KVA 멤버의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성공하는 삶(2) 2007.04.24 (화)
어느 의과대학에서 교수가 학생에게 질문을 했다. "한 부부가 있는데, 남편은 매독에 걸려있고, 아내는 심한 폐결핵에 걸려있다. 이 가정에는 아이들이 넷 있는데, 하나는 며칠 전에 병으로 죽었고, 남은 아이들도 결핵으로 앓아누워 살아날 것 같지 않았다. 이...
지구를 구하라 2007.04.24 (화)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캐나다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지구 온난화와 자연파괴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환경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이 높아진 것은 다행이지만 온실가스 방출로 인해 대기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델타 지역 초등학교서 버지니아 사건 재연 논란 한인 학생 항의…학교•교육청 “학부모에 사과”
델타 사우스 파크 초등학교에서 드라마를 가르치고 있는 한 교사가 버지니아 공대 총격사건을 ‘타블로(tableau)’ 수업 소재로 삼았다가 논란이 일자 학부모들에게 사과했다. 타블로란 특정 장면을 사진처럼 재연하는 연극수업의 일부로 ‘프로즌 신(Frozen...
웨스트밴쿠버 존 웨스톤 후보
◇ 웨스트 밴쿠버 존 웨스톤 보수당 후보가 한인들과 만남의 시간에 앞서 김종설 관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사제관계다. 웨스트밴쿠버 선거구에서 보수당 후보로 출마하는 존 웨스톤(John Weston) 후보는 21일 김종설태권도장에서 태권도복을 입고...
Skagit Valley Tulip Festival
세상 식물들이 태동을 하는 4월부터 피기 시작한 튤립의 아름다움이, 봄 막바지에 한 껏 달아오르며 시애틀로 오라며 유혹하고 있다. 올해로 24번째 개최되는 스카짓 밸리(Skagit Valley)튤립축제는 튤립이 피기 시작하는 매년 4월초 시작해 4월말에 끝난다. 축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을 주인공으로 한 ‘스코틀랜드의 마지막 왕(The Last King of Scotland)’은 이디 아민의 주치의가 되면서 위험한 관계 속으로 빠져드는 한 스코틀랜드 의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갓 의과대학을 졸업한 니콜라스 개리건(제임스...
Fracture- 2007.04.23 (월)
이번 주말엔 개봉된 안소니 홉킨스,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프랙처(Fracture)’는  완전 범죄를 계획하고 있는 한 남자와 그의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검사간의 심리적을 다룬 스릴러 영화다. 엔지니어로 성공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인 테드 크로포드(안소니...
인사동의 아이들 2007.04.23 (월)
눈부시다, 바야흐로 염양춘(艶陽春)이다. 겨울을 모두 벗어낸 봄 짙은 주말, 인파의 인사동에 나갔다.
왜 한의학(漢醫學)이란 칭호가 한의학(韓醫學)으로 개명되었는가? (3)
한의학(漢醫學)이 ‘韓醫學’으로 개명된 동기와 ‘황제내경’ 오래 전 한국에서 한의학(漢醫學)이란 칭호가 韓醫學(한의학), 즉 한나라 한(漢)자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주는 한나라 한(韓)자로 개명된 사실이 있었다. 단순하게 한자 한 글자의 변형이 아닌,...
21일 써리에서 단독 리사이틀 열어 홈 스쿨링하며 바이올린 연습에 집중
뒤늦은 나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한인 여학생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으며 두 번째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99년 캐나다에 첫발을 디딘 빅토리아 김(한국명 김한솔)양은 남들 보다는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10세 때 처음 바이올린을 잡았지만 주변의 도움과...
'랩존' 사우스 그랜빌점 김정무 장정화 대표
'랩존(WrapZone)’ 사우스 그랜빌점 대표 김정무씨는 ‘나도 이 나라에서는 초보자인데 누군가에게 조언을
국세청 “10명중 6명은 인터넷으로 신고”
2006년도 소득세 신고 마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국세청은...
최고 8.6% 오를 수도...상업용 건물 재산세와 형평 문제 논란
밴쿠버시 주거용 재산세가 내년도에 8.6%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밴쿠버 시의회는 지난달 평균 4% 재산세 인상을 이미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기업체를 통해 충당되는 세수 중 2%를 주거용 재산세를 통해 충당하자는 제안이 시청 재산세 정책분석위원회를 통해...
 1461  1462  1463  1464  1465  1466  1467  1468  1469  1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