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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아 중에 맏이가 많은 이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4-05 00:00

“영진이(가명)는 영재교육이 꼭 필요한 아이에요.” 지능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성을 보더라도 영재교육이 꼭 필요한 아이가 있다. 그런데도 부모는 한사코 고개를 도리질한다. “그냥 평범했으면 좋겠어요. 오빠 학원 데려다 주기도 힘든데 얘까지 어떻게 데려다 줘요….” 둘째가 영재판정을 받고 그러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해도 첫째 때문에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가 첫째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이가 다소 평범하더라도 열성인 엄마는 둘째, 셋째 동생들까지 센터에 끌고 와 동생들과 함께 수업시간 동안 오랜 시간 기다리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성취도가 높은 위인들 대부분이 독자이거나 맏이, 또는 형, 누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라는 통계에 근거가 있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벨상 수상자의 72%가 독자이거나 맏이라고 하고, 미국 대통령 39명 중 맏이나 독자가 73%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많은 설명이 있어왔다. 혹자는 첫째로 태어난 아이들이 생물학적으로 부모가 상대적으로 젊을 때 낳은 아이이기 때문에 두뇌나 신체조건이 뛰어난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꼭 맏이만이 그런 것은 아니다. 맏이로 태어났다기보다는 맏이와 비슷한 상황이 아이의 성취도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부모가 40-50대에 낳은 늦둥이나, 맏이로 태어나지 않았으나 위로 형, 언니가 세상을 떠나 결국 맏이 역할을 하게 된 경우, 둘째이지만 첫째와 나이 차가 10살 이상 많이 나는 경우도 대부분 높은 성취도를 보인다.

결국 어릴 적 집에서 받은 특별한 위치나 대우가 성취도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모들은 아이를 특별하게 대하는 한편, 아이 입장에서는 책임감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 성취도가 높은 위인들 중에 둘째였지만 위의 형이나 누나가 세상을 뜬 후 책임감으로 학업에 더욱 열성을 내 성취도가 높아진 경우가 많다.

부모의 기대와 특별대우는 아이의 자아 존중감, 책임감,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떻게 보면 둘째나 셋째로 태어난 아이에게는 성취도 면에서 불공평하다고 할 수 있다. 흔히 부모들이 ‘둘째야 뭐 형 보고 따라 하면 되지, 둘째는 그냥 평범하게 자라다오’하는 마음을 가지는데, 이러한 바람과 기대는 그대로 이루어지게 된다. 원하는 대로, 기대하는 대로 영재아의 재능은 묻어지게 되고 평범하게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첫째와 마찬가지로 같은 기대수준을 갖는다면, 각각의 아이들에게 특별하게 대해준다면, 둘째나 셋째도 마찬가지로 재능을 꽃피울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또한 명심할 것은 무조건적인 지나친 애정이나 과보호, 집착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형제가 평균 7명이라고 한다. 자녀를 많이 둔 부모들이 첫째에게만 따라다니며 과보호, 애정을 퍼부을 수는 없다. 그보다는 부모가 맏이에게 바라는 책임감과 기대감이 많은 영향을 주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 개인에게 거는 특별한 기대와 재능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집착, 과보호, 과잉애정은 다른 이야기이다. 어디에나 마찬가지이지만 여기에도 부모의 지혜로운 균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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