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레스토랑 음식 부럽지 않은 ‘단호박 닭 가슴살 커틀렛’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17 00:00

강희정 주부 / 킹스웨이 거주

◇ 유학중인 아들의 대학입학을 앞두고 밴쿠버를 찾은 강희정씨. 인터넷에서 찾은 레서피로 세상모든 요리를 다 할 수 있지만 김치만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차가워 보이는 첫 느낌과 다르게 솔직하고 담백한 성격에 타인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마음깊이가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든다.

 

"뭐야! 뭐야~ 하나님! ~”

“고급 음식도 먹을 줄 알기,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수도 있기, 당당한 직업 갖기…”

‘아름다운 여자 되기 10계명’의 까다로운 조건에 몽땅 딩동댕~ 골든 벨을 울리고도 10점 남을 여자 강희정씨. 어쩌다 방문한 밴쿠버에서 골프나 즐기고 아들과 주말여행을 다녀도 짧을 텐데 요리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그녀의 메뉴가 참신해 보여 눈도장을 찍어두었다. 남들 같으면 ‘죽어라’ 공부만 시켜도 시원찮을 12학년 아들을 데리고 요리 모임에 등장했던 때부터 예사 엄마는 아니란 느낌이 들긴 했다.

“아유~ 마흔 넘긴 지가 언젠데…”
나이를 듣기 전까지는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에 요리감각이 기가 막히게 빠른 그녀는 지적이면서 튀지 않는 행동이 속이 깊어 보이긴 해도 왠지 쉽게 친해지기는 어려울 것 같은, 첫 인상이 다소 강하게 다가섰다.

요리를 진행하면서 이쪽에서 먼저 ‘톡 톡’ 건드려 아무 이야기나 시작 했더니, 사소한 작은 에피소드에도 진지한 표정으로 귀를 기울이며 깔깔대며 웃는 그녀와 몇 시간을 함께 있어도 짧은 느낌이 든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고개를 끄덕여 줄 것만 같고, 무슨 말을 해도 새어나갈 염려 하지 않아도 좋을 것만 같은 신뢰감이 첫 만남에서 오가기란 쉽지 않은 일. 먼저 자신의 단점을 털어놓음으로서 상대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기술, 거기에 솔직 담백한 성격의 힘이었다.  

킹스웨이에 있는 그녀의 아파트, 정확히 그녀 아들의 아파트는 방 하나 가득 책과 주제별로 나눈 프린터 자료가 방바닥에 부채꼴로 펼쳐져 있다. 12학년 아들의 공부치곤 꽤 어려운 주제의 제목이 눈에 띄어 외국에서 남의 사생활 물어보는 금기를 깨뜨리고 주부 외 ‘주요 하는 일’에 관해 캐물었다.

서울의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인류학 박사과정을 마친 그녀의 직업은 대학강사. 그렇다면 요리면 요리, 공부면 공부…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뭘까?

여자가 봐도 완벽해 보이는 그녀가 못 하는 것은, 우습게도 대한민국 모든 주부들이 눈 감고도 담글 수 있는 김치라는 말에 ‘큭큭’ 웃음이 난다.

“까짓, 사먹으면 돼요.”
짐짓 위로를 하면서도 그동안 기자를 포함한 그녀 주변에서 상대적 상실감에 마음 아팠을 모든 주부들의 억울함을 일시에 만회한 느낌에 쾌재를 불렀다.

그녀에게서 대한민국 주부들의 가장 쉬운 필수 메뉴 김치 담기 기능 하나를 쏙 빼버린 하나님의 센스!  하긴, 한 사람에게 모든 행복과 재능을 몽땅 몰아주는 실수를 자주 한다면 인간은 하나님을 신뢰 하지 않았을 것. 대신 요리에 대한 관심은 무척 큰 편인 그녀는 문자로 된 레서피를 이해하는 능력과 감각이 탁월한 듯, 인터넷에서 뽑아낸 요리의 레서피만 있으면 도전하는 것이 취미라고.

보통 엄마라면 외아들에게 부엌 근처도 얼씬 하지 말라고 당부할 텐데, 그녀는 “부인이 있다 해도 니가 먹고 싶은 건, 니가 해먹고, 무엇이든 배워서 당당하게 살라”고 아들의 가사참여에 앞장선다. 귀할수록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 벌써 열 여덟 번째, 남편의 레서피 순서까지 합치면 스무 번째 ‘나만의 레서피’ 주인공이 된 그녀가 추천한 요리는 ‘단호박 닭 가슴살 커틀렛’.

 

■ 재료
닭 가슴살, 단호박, 빵 가루, 계란, 올리브유, 우유, 계란


■ 조리법
◇ 사전 준비 : 닭 가슴살은 소금 후추로 밑간, 단 호박은 통째 쪄 둔다.

① 통째 찐 단호박을 작게 잘라서 씨를 분리한다.
② 단호박의 속살만 잘라내 우유를 넣어 믹서에 곱게 간다.
③ 밑간 한 닭가슴살을 편편하게 놓고 단호박 간 것을 올린 다음 돌돌 말아준다.
④ 계란을 풀어 3의 재료를 살짝 담궈서 꺼낸다.
⑤ 빵 가루에 고르게 굴려 준다.
⑥ 밀가루 한 방울을 떨어뜨려 끓어오를 정도의 온도가 되면, 4의 재료를 넣어 튀긴다.
⑦ 키친 타올을 깔아 여분의 기름을 제거 한다.
⑧ 칼로 예쁘게 썰어낸다.

- 조리 point
단호박의 농도가 묽지 않도록 해야 튀길 때 끝이 예쁘게 튀겨집니다.

- Tip
단호박은 넉넉한 분량을 쪄서 우유만 붓고 끓여 야채와 예쁘게 장식해서 내면 먹기에도 보기에도 좋습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커낙스가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NHL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달라스 스타스와 11일 홈에서 첫 경기를 벌인다.  노스웨스턴 지구 1위(서부리그 3위)로 시즌을 마감한 커낙스는 리그 최고의 골리 중 하나인 로베르토 룰롱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느 팀에게도...
감자탕으로 유명한 집은 생강, 마늘, 된장, 한약재 등을 넣어 저마다 돼지 냄새를 죽였느니, 살렸느니, 마치 특별한 비법이라도 있는 양 떠들어댄다. 하지만 돼지 뼈로 만든
정상일씨 (포트 코퀴틀람 거주)
봄철 입맛 없다는 사람, ‘맛, 분위기, 모양,...
4개 게이트 오픈…중앙 파빌리온 6월 완공
밴쿠버국제공항(YVR) 1차 확장공사가 종료돼 공항내 4개 게이트가 3월 중 새로 문을 열었다고 공항관리공사가 발표했다.  래리 버그 공사 사장은 “증가하고 있는 승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확장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랭리 단독주택 집값 1년새 20.7% 폭등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큰 오름세를 기록하며 BC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프레이저 밸리 부동산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프레이저 밸리 지역의 주택 거래량은 총 17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들었지만 가격은 평균 15%...
부활절에 아이들에게 바구니 선물 기독교와는 관련 없는 가상의 존재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가 있다면 부활절에는 이스터 버니(Easter bunny)가 있다.   캐나다에서 부활절의 상징처럼 등장하는 이스터 버니를 기독교 신자가 적지 않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는 이스터 버니가 기독교와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이스터...
8일 잔담호 첫 입항, 여객선 시즌 시작 작년보다 입항 늘어 지역 경제 탄력
밴쿠버항 여객선 입항시즌이 8일부터 시작된다.   올해 처음 밴쿠버를 찾아오는 알래스카 여객선(크루즈)은 홀랜드 아메리칸 라인소속 유람선 잔담(Zaandam)호로 캐나다 플레이스항에 8일 정박하게 된다.  밴쿠버 항만관리국은 올해 여객선 33척이 273차례...
노스로드 센터 1층 주차장 야간 폐쇄
 최근 들어 노스로드 인근에서 좀도둑 사건이 자주 발생해 일부 한인들도 피해를 입은 가운데 도둑을 방지하기 위한 방범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한인상점들도 안전망이나 진입방지턱을 설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연방경찰...
4개 게이트 오픈…중앙 파빌리온 6월 완공
밴쿠버국제공항(YVR) 1차 확장공사가 종료돼 공항내 4개 게이트가 3월 중 새로 문을 열었다고 공항관리공사가 발표했다.  래리 버그 공사 사장은 “증가하고 있는 승객들을 수용하기 위해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확장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스캇 영 포트코퀴틀람 시장이 지난 4일 밤 RCMP에 체포되어 수감 중이다. 스캇 영 시장이 경찰에 체포된 것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이다. RCMP측에서는 아직까지 자세한 사건의 경위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영 시장은 폭행, 무단침입 등 7가지 죄목으로 수감됐으며 오는...
“영진이(가명)는 영재교육이 꼭 필요한 아이에요.” 지능지수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성을 보더라도 영재교육이 꼭 필요한 아이가 있다. 그런데도 부모는 한사코 고개를 도리질한다. “그냥 평범했으면 좋겠어요. 오빠 학원 데려다 주기도 힘든데 얘까지 어떻게...
어린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모인 곳 ‘건강한 어린이 박람회’에 초대합니다
오는 4월 12일 포트코퀴틀람에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어린이 관련 기관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서비스를 소개하는  행사인 ‘건강한 어린이 박람회’(Healthy Kids Fair)가 열린다.  지역사회의 어린이 관련 서비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이민자들에게 이와...
Lest we forget the most important rule
by Daniel Song While I might understand the ignorance of the hard-working layperson, or even the campaigning politician who relentlessly criticizes our justice system, I cannot easily forgive the lawyers who, perched high in the concrete towers of globalization, recklessly and irresponsibly hurl invectives at our criminal courts.  As lawyers,...
UBC와 BCIT 조인트 프로그램
생명공학(biotechnology)이란 지구상의 생명체인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그 원리를 활용하여 인류에게 풍요로운 삶을 제시하는 첨단 과학 기술이다.
캐나다ㆍ미국 150여개 팀 참가, 열띤 경쟁 벌여
  시 투 스카이 국제 치어리딩 대회(Sea to Sky International Cheerleading Championship)가 3월 31일과 4월 1일 이틀간 다운타운 캐나다 플레이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올해 개최된 시 투 스카이 국제 대회는 Explosion Spiritwear(Arizona), All Things Cheer(California), LuLuLemon(Vancouver),...
청소년들 중에는 빨리 운전 면허증을 갖고 싶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운전을 하면 부모님을 덜 귀찮게 해드려도 되고, 무엇보다 가고 싶은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님의 신뢰와 허락을 얻어 자동차를 마련해야 하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모터쇼’라 하면 세 가지가 떠오른다. 신차(新車) 공개, 해외 명품차 전시 그리고 ‘모터쇼 걸(motor show girl)’들이 그것이다. ‘모터쇼 도우미걸’이라 불리는 이들은 본래 전시 차량을 소개하는 전문가 역할을 하면서 판매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리딩타운의 송순호 박사(오른쪽)와 메이플리지 교육청의 랜디 크랜스턴 부교육감. 리딩타운이 지난 3월28일 메이플리지 교육청과 단기 유학 프로그램에 대한 업무 협조 제휴를 맺었다. 메이플리지 교육청의 랜디 크랜스턴 부교육감과 리딩타운의 송순호 박사...
일년에 한두 번 가는 산행이 아니라 나처럼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씩 빠짐없이 한 5년 산을 가다 보면 풀 한 포기, 야생화 한 송이도 낯이
연방정부 규정 따라 3단계 보안 등급 도입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BC페리(BC Ferries) 고위 직원의 말을 인용해 “내년부터 BC페리 터미널 보안강화 조치가 도입돼 승객과 차량에 대한 무작위 검색 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4일 보도했다. BC페리 마누엘 아카디나 터미널 운영 부사장은 보안 강화 조치가 회사 경영...
 1461  1462  1463  1464  1465  1466  1467  1468  1469  1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