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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말해주는 '능력'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22 00:00

제이미(20세·남·가명)는 어릴 적 '어호이(Ahoy)'라는 초콜릿 칩 쿠키에 매료되었다. 초콜릿 칩 쿠키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그 만드는 방법을 집에서도 연구하고 재료를 바꿔가면서 다른 맛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다른 음식에 넣었을 때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지, 어떤 음식과 같이 먹으면 더 맛있고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는지 연구했다. 7학년 때는 친구들과 어호이 초콜릿 칩 쿠키 클럽을 만들어서 새로 나온 제품에 대해 피드백을 회사에 보내기도 하고 여러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클럽은 인터넷에 오르게 되었고 몇 개 주(州)에 클럽이 생기게 되었다. 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정식으로 동호회에 맛의 평가를 의뢰하기도 하고 피드백을 적극 수용해 제품을 개선하기도 했다. 제이미는 고등학교때 이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대학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었다.

이러한 활동으로 제이미는 하버드에 입학했다. 하버드 입학이 보장될 만큼 뛰어나다고 할 수 없는 성적이었지만 어릴 적부터 자신이 갖고 있는 관심사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내용을 에세이에 쓰고 자료로 만들어 제출한 것이 크게 주효했던 것이다.

한국 학생인 준호(19·남·가명)도 이번에 하버드 입학허가를 받았다. SAT 점수와 학교 성적은 무난했지만 눈에 띄는 것은 자원봉사와 추천서였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한 곳에 나가 자원봉사를 꾸준하게 10년 가까이 하였고, 그곳의 목사님이 추천서를 써주었던 것이다.

하버드가 무조건 훌륭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계 최고의 학교가 어떤 인재상을 원하는지, 앞으로 키울만한 인재를 뽑을 때 어떠한 면을 보는지 살펴보는 것은 우리가 아이들을 장기적으로 교육할 때 도움이 된다. 하버드 입학사정관은 제이미와 준호를 비롯한 여러 가지 예를 들면서 원서를 살펴볼 때  얼마나 뛰어나고 독특한 것을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한가지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꾸준하게 했느냐 하는 '기간'의 문제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것 저것 남들이 다하는 과외활동,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두 가지 독특한 자기만의 관심사를 꾸준하고 깊이 있게 오랫동안 하는 것을 높이 사는 것이다. 그만큼 아이의 동기부여가 확실하고, 아이가 끈기있고 성실하며, 성취도가 있다는 것을 바로 '시간'이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한국을 홍보할 때 '다이나믹 코리아(Dynamic Korea)'라는 표현을 쓴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유행에 민감한 나라가 별로 없다고들 많이 이야기한다. 여러 가지 물건들이 순식간에 유행이 되고 또 쉽사리 사라지는 것은 그나마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장점이 된다고도 할 수 있지만 교육 분야로 건너왔을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많은 엄마들의 교육 방침을 보면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와 '뭐뭐 하더라'라는 소문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어디가 좋다고 하더라' ' 어디를 보냈더니 괜찮더라'라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아이들이 몰리고 순식간에 빠진다. 아이들이 한가지를 꾸준하게 하기보다는 이것 저것 집적대다 흐지부지되어 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한가지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졌다면 이것을 꾸준하게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부모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내 아이가 초콜릿 칩 과자에 온통 관심이 있다고 할 때,  주말마다 하루종일 봉사활동을 한다고 할 때,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남들 하는 공부나 해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관심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깊이 연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환경을 조성해줄 수 있어야 한다. 한순간 반짝이는 아이디어나 총명함도 중요하지만 끈기있게 한가지를 끝까지 해내는 힘, 이것 또한  진짜 재능이고 능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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