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여러 우물을 파는 지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15 00:00

"제 생각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다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학교에서는 왜 언어, 수학, 과학 이렇게 많은 과목으로 나눠놓았는지 이해가 안가요." 한 영재 아이의 질문이다. 한 아이의 질문이기는 하지만 날카롭고도 정확한 시각이다. 최근 교육학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학교가 그렇지만 대부분이 과목화되어 있다. 언어, 수학, 과학, 미술 등.... 심지어 이들을 다시 분화해서 언어는 읽기, 쓰기, 말하기로 나뉘어져 있고, 과학은 화학, 물리, 생물로 또 다시 나뉘어져 있다. 그런데 전세계의 창의성 교육은 물론 21세기형 창의성 인재의 분야는 다시 통합으로 흐르고 있다.

한 우물만 파야 성공한다는 것이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수학을 깊이 있게 하려면 언어의 영역과 만나고, 과학을 하다 보면 미술이나 음악과 만나기도 한다. 정형화된 학문간의 벽에 길들어져 한 우물만 파다 보면 굳어진 사고와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세기의 천재로 불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창의성은 이러한 연계 능력, 여러 우물을 파고 그 우물을 연결하는 길을 같이 뚫는 지혜에서 나왔다. 다빈치는 사물과 여러 현상을 묶어 단절된 각 학문을 연계해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데서 창의성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예술가, 음악가, 과학자, 시인 등으로서의 그의 창의성은 사물을 모두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뉴튼도 마찬가지이다. 뉴튼은 이전에 존재한 과학 뿐 아니라, 성경과 르네상스의 사상과 연금술 등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를 창조적으로 결합하고 아우를 때 한 단계 높은 새로운 차원의 근대 과학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창의성의 중요한 원리 때문에 과목별로 단순하게 나눠서 교육시키는 것에 대해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 때문에 영재 학교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것이 프로젝트이다. 실생활과 연결되어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한 프로젝트 안에서 다양한 요소들을 섭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 영재들이 '실제 크기의 공룡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공룡의 종류를 선택하기 위해 자연과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실제 크기로 만들기 위해 수학을 접하고, 모형을 균형있게 만들기 위해 물리와 미술을 접하는 등 다양한 학문의 분야를 자유자재로 깊이 있게 공부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통해서 배우는 내용은 우리의 두뇌가 공부라기보다는 자연적 습득으로 인식하며, 절대 그 습득한 바를 잊지 않게 된다. 단순히 연필과 책으로 외우고 익힌 지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아이비리그 대학과 대학원에서도 여러 학과가 함께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수업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다. 한 우물을 파되 다른 우물과 통할 수 있는 길을 같이 파는 것, 그래서 계속 다른 분야의 신선한 아이디어와 지식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죽도록 한 우물만 파면 언젠가 물은 얻을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바닥이 드러나고 물은 마른다. 어릴 적부터 우리 자녀들이 우물을 파되 깊고도 넓게 다른 영역과의 길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좁고 깊게 하나로 판 우물은 결국 아이에게는 감옥이 되기 때문이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캐나다 약대 입학 후 일정과정 이수하고 약대 지원 노인 인구 증가로 약사 수요 증가 추세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싶어하는 약학에 대한 궁금점을 짚어보고 캐나다의 약학대학 및 약대 진학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인간의 존엄한 생명과 직결되는 약학은 질병을 치료하고 해소시키기 위한 의약품 조제와 복용, 관리를 책임지는 학문이며 화학, 생물학,...
중국 커뮤니티 엿보기
설날이 지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 지났다. 한국에서는 정월 대보름날에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고 부럼 깨물기를 한다. 우리 한국 문화와 비슷한 중국에서는 정월 대보름을 ‘元宵節’(웬 샤오 제)라고...
외모 가꾸기 2007.03.08 (목)
“여러분은 중국 여학생, 일본 여학생, 한국 여학생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죠?” 한 교양과목 시간에 교수님께서 던진 질문이다. “가장 멋을 많이 내고 화려하며 명품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한국 여학생입니다.” 한 남학생의 거침없는 답변에 강의실은 갑자기...
밴쿠버 축구동호회 ‘밴-코어’
“축구를 사랑하는 여러분 환영합니다. 우리 밴 코어 축구선수단은 11명의 작은 사회를 배워가고 있습니다. 카페 가입 시 반드시 실명으로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밴쿠버에서 동호인이 많은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인 축구는 동호인이 많은 것만큼이나 크고...
한국전쟁이 종전협상을 앞두고 무모한 소모전이 치열하던 1953년 5월 29일 뉴질랜드에서 꿀벌이나 치던 '힐러리'라는
아보츠포드 수마스 인근...3명 숨지고 13명 부상
농장에서 일할 사람 16명을 태우고 가던 밴 승용차가 7일 새벽 아보츠포드 수마스 1번 고속도로 인근에서 전복돼 차에 타고 있던 3명이 숨지고 13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1번 고속도로와 11번 고속도로 교차 지점에서 발생했다. 7일 오전 아보츠포드에서 발생한...
써리 사업가 3주 만에 체포
주류배달 사업을 개척한 75세 써리 사업가가 개업 3주만에 경찰의 추적을 받아 체포됐으며 보관하고 있던 모든 주류도 압수당했다. 주류배달업은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지만 상품법 225조에 위배되는 불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업가는...
산재보험공단, 사설탐정 고용
산업재해보험관리공단(WorkSafe BC)이 사설탐정 36명을 추가 고용해 부상을 위장해 보험금을 신청한 혐의가 있는 보험 가입자들을 감시할 방침이라고 5일 발표했다. 공단 대변인은 현재 연간 15만건의 보상신청이 접수되고 있으며 이 중 1% 미만에 대해 사기 신청...
BC주정부, 대대적 흡연 규제 정책 발표
BC주정부가 흡연자를 줄이기 위한 주요 정책 개정안을 6일 발표..
스폰서 확보...7월 25일 개막
예산 부족으로 취소 위기에 몰렸던 잉글리시 베이의 불꽃놀이 축제가 올해도 예정대로 열릴 전망이다. 밴쿠버 불꽃놀이 페스티발 협회가 지난 1월 예산이 40만달러 가량 부족해 올해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발표한 이후 뉴웨스트민스터 스타라이트...
신용조합 피해 경미... 업무정상화
7일 오후 2시 10분경 한인신용조합 코퀴틀람점에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용조합에 침입한 2명의 강도는 망치로 출입문 유리창을 부순뒤 금전 일부를 탈취하고 도주했다. 경찰은 비틀거리는 걸음걸이로 보아 이들이 약물중독 상태인 것으로...
벚꽃이 활짝 2007.03.07 (수)
밴쿠버 다운타운 세인트 폴 병원 앞에 체리 블로섬(Cherry blossom)이 활짝 피었다. 캐나다 기상청은 다음 한 주간 일교차가 큰 날씨를 보일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값어치 있는 인생 2007.03.06 (화)
40년 동안 기자생활을 한 필립 옌씨가 생전에 8000여명의 유명인들을 인터뷰하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뒷날 회고록을 쓰게 된다. 그는 회고록에서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인간이 했는데 하나는...
으스스한 날 최고, 따끈따끈한 만두전골 유부용 주부 (코퀴틀람 거주)
‘적은 돈으로 맛있게 먹기 위해’요리를 취미로
돈타령, 돈 타령 2007.03.05 (월)
나이를 더해가면서 나는 문득 극복하기 힘든 열등감에 빠져드는 때가 있는데, 바로 돈을 떠올릴 때다.
철새를 찾아 떠나는 밴쿠버 근교여행
◇ River RD.W. 를 접어들면 오른쪽에 앉아 있는 수백마리의 철새를 만날 수 있다. 렌즈를 고정시켜두고 기다리면 땅껍질이 벗겨지듯 하얀 철새가 하늘을 향해 올라 가는 장관을 구경하며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대자연의 섭리와 공동체적 삶의 아름다움을...
지난 주에 이어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증상과 한방 치료법에 대해 살펴본다. 둘째, 류마티스성 관절염의 증상으로는 대개 여러 군데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단순히 관절통만 있는 경우와 달리 관절을 만져보면 다른 부위에 비해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또 아주...
석세스(SUCCESS) 조은숙씨
"자녀 교육은 부모님이 전문가지요. 하지만 상담자는 문제 속에 매몰되지 않고 제 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화를 거는 순간 문제해결이 시작됩니다." 봉사단체 석세스(SUCCESS)에서 초기아동 발달지원(MECD) 서비스와 한국인 학부모들을 위한...
Stranger than Fiction- 2007.03.05 (월)
이번 주 DVD로 출시된 '소설보다 낯선'(Stranger than Fiction)은 어느날 환청을 듣기 시작한 남자가 자신이 한 여류작가의 소설 속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일어나는 황당한 소동을 그린 코믹 환타지 드라마다.  어느날 아침, 평범해보이는 국세청 직원...
지난 25일 열린 제 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오스카의 편견'을 깬 두 주역은 여우 주연상을 받은 헬렌 미렌과 남우 주연상을 받은 포레스트 휘태커였다. 올해 62세인 헬렌 미렌은 '더 퀸(The Queen)'으로 젊은 배우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흑인 배우...
 1471  1472  1473  1474  1475  1476  1477  1478  1479  14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