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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의 왕, 통풍(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12 00:00

날씨가 싸늘해지는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추위가 가시지 않는 이른 봄까지 바람이 심하거나 눈,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통풍(痛風)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게 되는데, 그 통증이 하도 심하여 안타깝기만 하다. 사실 통풍은 바람만 불어도 통증이 심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한방에서는 통비(痛痺) 또는 역절풍(歷節風) 이라고 하며, 통증이 사지와 근육, 골격, 관절 등 전신에 미치고 마치 호랑이가 무는 것처럼 극심하다 하여 백호역절풍(白虎歷節風)이라고도 한다.

통풍의 증상은 처음에 매우 급작스럽게 발병하고 그 통증도 말할 수 없이 극심하며, 발의 관절 특히 엄지발가락에서 가장 흔히 발병한다. 관절이 부어 오르고 붉게 되거나 열감이 느껴지는 등 염증의 증상들이 동반되며, 보통 낮에는 통증이 없지만 밤이 되면 '통증의 왕(王)'다운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이 엄습한다. 또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 밤낮을 가릴 것 없이 통증이 계속되면서 걷기마저도 곤란하고, 신발을 신기조차 어렵게 되기도 한다. 한번 통풍 발작이 시작되면 발병 후 1∼2일 동안은 통증과 염증이 점점 심해지다가 1∼2주일에 걸쳐 점차로 가라앉게 되지만, 급성의 통풍 발작을 한번 경험한 사람에게는 이후에도 통풍 발작이 재발되는 경우가 흔하다.

재발 예방 치료를 적절히 하지 않으면 횟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관절의 파괴도 진행되며,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관절 이외의 귓바퀴와 팔꿈치, 발가락, 손가락 등의 관절 주변부에도 요산(尿酸)이 잘 침착되는데 요산(尿酸)이 침착된 부위가 불룩 튀어나온 모양으로 보이는 통풍결절(痛風結節)이 생기기도 한다. 또 통풍을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아 계속 혈중 요산 농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요산에 의한 요로결석이 형성되는 일도 있고, 신장 자체의 기능이 떨어져서 요산성 신병증(腎病症)이 발생하기도 한다.

통풍의 원인은 대부분 유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또한 과음 또는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 운동부족 등으로 혈액 속의 요산이 증가하여 신진대사가 정체되고 체내에 유독물이 적체되어 발생한다고 한다. 즉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의 신진대사 장애로 혈액 중에 요산 수치가 증가하고 요산 결정체가 관절이나 활액막, 인대, 관절연골에 침착하여 병변을 일으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통풍이 주로 육식, 기름진 음식 등의 고량진미(膏粱珍味)와 술을 많이 먹어서 열이 생기거나 몸에 저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노폐물이 체내에 정체되어 기혈(氣血)과 경락(經絡)의 순환을 방해해서 생긴다고 본다. 이와 같이 기혈 순환을 방해하는 노폐물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는 습열(濕熱)로, 장마철의 습기를 머금은 열처럼 끈적거리는 열이 우리 몸 안에 쌓여있는 것을 말한다. 주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술을 즐기거나 운동을 별로 하지 않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체내에 축적하게 되고 그로 인해 관절에 습열이 몰리면 붓고 아픈 통풍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습열이 많은 사람들은 얼굴색이 붉고 땀이 많으며 배가 더부룩하거나 배에 가스가 많이 차며 몸이 무겁고 피로하며 대변이 무르거나 시원치 않다. 어깨나 뒷목이 자주 뻣뻣하고 소변이 진하거나 맑지 않은 수가 있으며 허리나 다리가 아프기도 한다. 또한 얼굴이 푸석푸석하거나 자주 붓고 갈증을 잘 느끼고 머리가 맑지 않고 무거운 느낌을 받게 된다. 특히 여름철이나 장마철에 몸이 힘들고 피로한 것도 습열이 많은 경우에 나타나는 증세이다. 이처럼 습열이 과도하게 몸 안에 있으면 통풍 외에도 지방간,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당뇨 등 여러 가지 성인병이 발생하게 되므로 몸에 습열이 많은 사람은 술을 끊고 식습관을 고치며 습열을 제거하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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