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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그리고 괴로움-입덧(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08 00:00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돼지해의 임신의 기쁨을 맘껏 누리기도 전에 사랑하는 아내, 사랑스러운 며느리, 그리고 귀여운 내 딸을 심술궂고 변덕스럽게 괴롭힐 흔히 '알면서도 앓는 병'으로 알려진 입덧. 입덧은 주로 임신 6-8주부터 아무런 이유가 없이 시작해서 16주가 지나면 대부분 가라앉지만 심하면 5개월, 8개월, 또는 임신 내내 지속되기도 한다. 

입덧의 증상으로는 새벽이나 오후 3시경 공복에 속이 니글거리며 메슥거리고, 토하고, 음식을 섭취할 수 없으며 피로하고, 음식의 좋고 싫음이 바뀌며, 두통, 미열, 권태감, 변비 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벼운 증세는 거의 모든 임산부가 경험하며 대개는 비교적 가볍게, 단기간으로 끝나므로 그리 걱정하지 않아도 좋으나, 심해지면 늘 기분이 나쁘고 구토증도 심해진다. 마침내는 위액 외에도 담즙(膽汁)을 토하며 식욕이 없어지고 음식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두통, 현기증, 불면 등의 신경증상이 겹쳐 점점 피로해지고 쇠약해져서 때로는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입덧 증상이 심하다고 걱정된다면 다음 항목들을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거의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다. 둘째, 서 있으면 몸이 흔들거릴 정도로 기운이 없다. 셋째, 임신전보다 몸무게가 5kg 이상 감소했다. 넷째,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하고 토하기만 한다. 이 중에서 한 가지 증상이라도 있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하며 심한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도 해야 한다.

입덧은 사실 많은 임신부를 괴롭히지만 아직까지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한방에서는 소화기관과 자궁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비위(脾胃)기능이 허약하여 기(氣)가 거꾸로 치밀어 오르거나 인체 내에 병리적 물질인 담음(痰飮)이 생긴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호르몬의 변화를 꼽는 경우도 있고, 음식에서 비롯되는 각종 질병으로부터 태아와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모체의 자연적 자가 보호 방법이라는 주장도 있다. 어쨌든 치료에 있어 입덧은 양방으로는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지만, 한의학에서는 입덧을 치료하는 좋은 약들이 많이 있으며 또 많이 안 먹어도, 몇 첩만 먹어도 대개 치료가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제습화담(除濕化痰)하는 반하와 조위지구(調胃止嘔)하는 복룡간을 위주로 하여 청열제번(淸熱除煩)하는 생강이나 죽여 귤피 백복령 등을 넣어서 처방한다. 여기에 비허(脾虛)하면 인삼이나 백출을 더 넣고, 기체(氣滯)가 있으면 자소엽이나 사인을 더 넣으며, 위한(胃寒)하면 건강을 더 넣고, 번열(煩熱)이나 구갈(口渴)등 심열(心熱)이 있으면 황련이나 황금을 더 넣어서 처방하기도 한다. 가벼운 구역감과 어지럼증 등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약으로는 소반하가복령탕(小半夏加茯笭湯)이 있고, 초기를 지나 체질이 허약한 냉증의 여성으로, 심한 구토는 없으나 언제나 입에 침이 고이고 맥이 약하고 느린 경우에는 인삼탕을 쓴다. 이 외에도 증상에 따라 보생탕, 반하후박탕, 백출산, 삼귤산, 선복화탕, 보태음, 육군자탕, 이진탕 등 그 가감방을 사용하여 입덧을 치료한다.

임신한 상태에서 한약을 먹으면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는 임산부들을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임신 금기약을 따로 기술하고 있으며, 실제 부자(附子)나 대황(大黃) 같은 약재는 강한 성질을 가져 임신 중에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약재는 수백 가지 한약재 중에 얼마 되지 않으며, 정상적인 한의사가 임신 중임을 알고는 그런 약재를 쓰지 않는다. 임신 중에 쓰이는 처방 약재의 종류는 20∼30가지로, 대부분 식품으로 먹는 생강이나 마늘보다도 순한 약성을 갖고 있어서 우리가 먹는 밥이나 반찬처럼 무해 무독하여 태아와 산모에게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으며 임신 중에 먹더라도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임신과 관련하여 한약복용을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약이 양약에 비하여 부작용이 거의 없다고 하더라도 임신 초기에 임의로 처방을 하여 한약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하여 반드시 전문가인 한의사와 상담하고 처방을 받아서 한약을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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