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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게 견디는 것이 행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1-04 00:00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일어났던 여러 일들이 생각난다. 일 년 365일이라는 짧고도 긴시간 동안 기쁘고 흐뭇한 일도 있었고, 생각하기 조차 싫은 일들도 있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기쁘고 행복한 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모두 겪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들은 보통 행복한 일은 당연히 가져야 할 것이라 생각하고, 불행한 일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등교길에 버스를 놓치면 늦게 집을 나온 것은 잊어 버리고,‘오늘은 버스도 놓치고 왜 일이 이렇게 꼬이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버스를 놓치지 않은 날에는‘오늘은 버스를 탈 수 있었으니 행운인 걸’하고 생각지는 않는다.

이와 같이 행복과 불행이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내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힘들다고 느껴질 때 어느 책에선가 본 로마제국 16대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남긴 명언을 생각하게 된다. 아우렐리우스가 말하기를“언젠가 삶이 우리를 모질게 만들려고 할 때,‘이것은 불운이다’가 아니라‘이것을 훌륭하게 견디는 것이 행운이다’라고 생각하라”고 하였다.

세상에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원치 않더라고 장애물과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장애물 앞에서“왜 내 인생은 이렇게 되는 일이 없는 거야”하고 주저 않는다고 해서 현실에서 도피할 수는 없다. 어차피 맞닥뜨린 장애물 앞에서‘이것을 훌륭하게 견뎌 이겨내면 행복한 날이 오겠지’하고 생각하면, 장애물을 뛰어 넘을 용기와 희망이 생길 것이다. 또한, 실제로 장애물을 뛰어 넘으며,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테니, 그런 것을 얻는 점에서 큰 행운이 될 수도 있다.

다가오는 새해에 나에게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예상 할 수 없지만, 비록 힘들거나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더라도, 아우렐리우스의 명언을 생각하며 슬기롭게 이겨나가도록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한 해, 한 해 장애물을 뛰어 넘고 나면 아마 십년 후에는 내가 훌륭하게 견딘 모든 장애물들이 행복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이경용 인턴기자 (더글라스 칼리지 1년) lky0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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