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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시너지 효과(1)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8 00:00

바다거북은 일생의 대부분을 물 속에서 보내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보통 한번에 5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데 그 알들은 모래 속에 묻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부화되어 모래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깊은 모래 속에서 그 새끼들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 참 흥미롭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도 부화된 새끼들은 자기들끼리 철저한 협력과 역할 분담을 통해 모래를 뚫고 세상으로 나온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맨 위쪽 새끼들이 부지런히 머리 위의 모래를 걷어내면 옆의 새끼들은 열심히 그의 발과 머리를 이용하여 벽을 허문다. 그러면 맨 아래 있는 새끼들은 무너진 모래를 밟아 바닥을 다져가면서 그들 모두(90% 이상)가 세상으로 나오게 된다. 하지만 거북 알 하나를 모래에 묻어놓으면 밖으로 나올 확률이 고작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상호협력과 역할분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거북이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동물의 세계를 보면 삶의 본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협력과 역할분담을 잘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 어떤가? 만일 우리 이민자들이 삶의 극대화(시너지 효과)를 원한다면 아니 필요로 한다면, 원하던 원하지 않던 힘을 합하고 구체적으로 역할 분담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힘을 합하는데 크고 작은 장애물들이 많다. 또한 어떻게 일시적이라도 힘을 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도 역할 분담을 제대로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이 말은 지난번에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신용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면 정확하다.

특히 어떤 단체나 모임이 설립됐을 때 분명히 목적이 있을 것이고 그 목적을 위해서는 시너지 효과가 필요하다.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내는 것이 현실에 맞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선택한 방법을 통해 과연 원하는 목적을 얼마나 이루었는지 간헐적으로 자체 감사 또는 점검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목적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면 여러 다른 방법을 통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만일 방법이 잘못됐다면 방법을 현실에 맞도록 바꾸면 된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일 세운 목적이 잘못됐다면 목적까지도 수정해 볼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약속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신용사회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한 개인이 어떤 단체나 모임에 가입해 활동하는 것은 자신이 생각하고 또는 믿는 어떤 삶의 행복, 의미, 꿈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본다. 어떻게 생각하면 너무 추상적으로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많은 경우 한 개인이나 단체 또는 모임의 목적과 방법이 뒤엉켜서 심각한 내부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불필요한 내부 갈등이 계속되면 각 개인의 삶 또는 단체나 모임에 심한 정체 현상이 일어나면서 원하지 않는 "절망적인 혼돈"을 통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지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지난번에 한 학생과 부모가 찾아와 동부의 한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목적'이라며 내가 그 대학을 졸업했으니 어떻게 들어가야 하는지 "요령"을 말해 달라는 것이다. 그때 난 힘든 동부 대학교에 들어가는 것이 삶의 큰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한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결코 삶의 '목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참고로 말하면 그 학생의 성적은 그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전혀 되지 않았다. 이번에 그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 마치 그 학생은 물론 그 부모의 "행복한 삶"이 "불행한 삶"이 되는 것처럼 말했을 때 나는 뭐라고 위로해 주어야 할 지 막막했다. 만일 그 학생과 부모가 정말 원하는 것이 그 학생이 훗날에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라면 꼭 그 대학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절대절명의 '목적'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대학이 아니라도 자신의 실력에 맞는 다른 대학에 가서 원하는 공부를 하면 얼마든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학생과 부모는 그 동부 대학교에 갈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는지 한동안 엄청난 갈등 속에서 지냈다고 한다. 그 학생은 한동안 공부도 포기하고 좋지않은 친구들과 어울렸고, 부모들은 깊은 후회와 절망에 빠져 큰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은 부모와 학생이 생각을 고쳐먹고 학생 실력에 맞는 학교에 들어가게 했다. 지금은 부모와 학생이 서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이처럼 목적과 방법이 정확하게 정리되지 않으면 개인 뿐만 아니라 단체나 모임은 끝없는 갈등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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