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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입헌군주제인가요?”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3 00:00

캐나다의 한류 밴쿠버 아시아계 한국 드라마 팬 많아

국제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있는 드라마 <궁>

 “드라마에서 왕과 황태자가 나오던데, 한국은 실제로 입헌군주제인가요?” 최근 한국 드라마 <궁>에 빠져있는 대만 출신 도리스 장(Doris Chang·18세)양이 던진 질문이다. 올해 밴쿠버의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그동안 많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해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 번에 네다섯 개의 작품을 동시에 시청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의 팬이라고 한다.

도리스양을 비롯한 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미 비 등의 한국 가수의 음악을 듣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백만장자와 결혼하기> 등의 몇몇 한국 드라마는 현재 대만 공중파에서 방영되며 유명세를 얻고 있다. 필리핀계 리아(Lia Shrugged·20세)양은 친구들과 모여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유학생활의 큰 즐거움이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연애소설>의 손예진과 <발리에서 생긴 일>의 조인성을 가장 좋아하는 그녀는 ‘관습적인 주제를 정석대로 풀어내는’ 매력을 한국 드라마의 팬이 된 이유로 꼽았다.

90년대 후반부터 지속되고 있는 한류는 캐나다에 거주하는 아시아계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시안 학생이라면 이민 자녀와 유학생을 막론하고 대부분 한 편 이상의 한류 콘텐츠를 접한 적이 있으며, 주기적으로 시청하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중국과 대만, 홍콩, 몽골에 이르는 동아시아의 한류열풍 덕분에 캐나다의 아시아인들에게 드라마 <대장금>과 <궁>은 ‘바이블’로 여겨질 정도로 한류는 중요한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아시아계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대중문화가 자연스럽게 인기를 얻는 것에 관련, 전문가들은 먼저 유럽이나 미국 등과는 달리 비슷한 외모와 정서를 가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적고 한국 문화가 아시아인의 감정적 정서에 들어맞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연기자와 가수로 아시아 지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비

유교문화와 가족중시 경향이라는 공통적 의식구조도 한류가 더 쉽고 친근하게 아시아인들의 정서에 흡수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된다. 실제로 많은 아시아 청소년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특징으로 ‘가족 문제’를 꼽았다. 주인공이 주로 성공과 연애 등의 개인적인 이야기에 집중하는 북미권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는 가족사와 관계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캐릭터의 부모나 형제가 비중있게 비춰지고 여기서 주요 사건이 발생해나가는 특징은 가족 문제를 다루는 데에 익숙한 아시아인들에게 친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주로 인물간의 대화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화권 드라마와는 달리 대사가 적은 대신 아름다운 영상이나 음악을 통해 주제를 전달하는 한국 드라마의 특징도 비주얼적 요소를 중시하는 젊은이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가수 보아를 좋아하는 일본인 츠요시(24세)군은 “<풀하우스>나 <천국의 계단>의 화면은 한 장의 그림같다. 비현실적이지만 그런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고 했고, 도리스양도 <궁>에 등장하는 한국의 전통의상과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범아시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한류인 만큼, 일시적인 ‘붐’이 아닌 하나의 정착된 문화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류 콘텐츠의 해외수출 중 무려 92%를 차지하는 드라마에 한정된 편중 현상을 해소하고 애니메이션, 영화, 도서 등으로 다변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한국문화는 더 이상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비단 아시아 내에서의 단순한 문화전파로 그칠 것이 아니라 북미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한국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이고 거시적인 문화사업의 추진이 요구된다.

엄미선 인턴기자 고려대 3학년 efmisu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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