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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물고기 큰 연못 효과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3 00:00

하버드 신입생의 가장 큰 두려움은 누군가 갑자기 자기를 학교 오피스로 불러서 이런 이야기를 하지않을까 하는 것이다. "올해 입학 사정에 컴퓨터의 오류가 있었다네.  자네는 사실 불합격인데 컴퓨터 입력이 잘못되어 합격처리가 되었네. 지금 당장 다른 학생들 모르게 짐 싸서 나가줘야겠네." 
하버드에서 떠도는 우스개 소리라지만 신입생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세계 최고의 대학에 합격되어 뛸 듯이 기쁜 마음도 잠시, 일단 하버드 대학에 들어오면 주변에 저마다 각계 분야에서 최고로 뛰어난 학생들 뿐이니 주눅이 드는 것이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생의 90퍼센트 이상이 대학시절 내내 열등감에 젖어 산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나름대로 자기 학교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막상 하버드 대학에 와보니 자기보다 뒤쳐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 상태는 실제로 학업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자신감을 상실하고 열등감이 생기며,  성적도 실제 자기 실력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교육학에서는 '작은 물고기 큰 연못 효과(Little-Fish-Big-Pond Effect)'라고 한다 . 물고기가  작은 어항에서 살 때에는 나름대로 다른 물고기와 비교해서 잘난 물고기 였지만 큰 연못으로 옮겨졌을 때 자기보다 뛰어나고 큰 물고기가 많아서 충격을 받는다는 것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실제로 공부를 잘하는 뛰어난 아이가 더 좋은 사립학교나  상급학교에 들어가서는 별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큰 물고기 작은 연못 효과(Big-Fish-Little-Pond Effect)도 있다. 물고기가 큰 연못에서 작은 곳으로 옮겨졌을 때 다른 물고기들과 자신을 비교해 봤을 때 자신감과 우월감이 생기는 경우이다. 실제로 필자가 아는 사람 중에 한국에서 주간 인문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집안사정으로 야간 고등학교로 옮긴 친구가 있었다. 반에서 매일 꼴찌만 하는 친구였는데 야간 고등학교에서는 갑자기 계속 전교 1등을 하게 되었다. 이 친구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공부에도 재미를 붙여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다. 성적도 계속 올랐고 나중에는 주간 고등학교 보통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갈 수 있는 4년제 대학에 거뜬하게 들어가게 되었다.

무조건 좋은 사립 학교, 최고라는 중등, 고등학교에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부모들이 많다. 자기 아이가 좋은 학교에서 뭔가 다른 교육을 받고 좋은 환경과 뛰어난 아이들 사이에서 좋은 것을 얻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좋은 학교에 가면 받을 수 있는 훌륭한 교육과 학교 졸업 이후의 미래를 생각했을 때  놓치기 싫은 이점일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아이를 좋은 학교에 떠밀기 전에 미리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우리 아이가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학업을 유지할 수 있는 성품과 줏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입학 사정관도 이렇게 말한다. "에세이와 인터뷰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이 아이가 하버드라는 연못에서, 수많은 잘난 아이들 사이에서도 줏대를 잃지않고 계속 자기 발전을 할 수 있는 아이인지"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어딜 가나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좋은 학교 좋은 환경에 가면 자기보다 더 부유한 집에서 더 훌륭한 자질과 실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집에서, 또 작은 학교에서 영재이다, 똑똑하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던 아이가 큰 학교와 다른 환경에 가서 자신과 다른 아이를 비교하고 갑자기 보통 아이가 되어버리는 것은 잘못된 우월감 때문이다. 우월감은 열등감과 같은 말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잘못된 우월감을 불어 넣는 일은 앞으로 열등감도 같이 느껴보라는 것과 같다.

현명한 부모라면 어떤 상황에도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으면서 열등감이나 우월감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자질 개발에 노력하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작은 연못에서 살든 큰 연못에서 살든  물고기는 변하지 않는 그대로의 물고기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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