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진한 육수에 익혀 먹는 샤부샤부와 닭도리탕이 자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1-20 00:00

‘애니타임’, 언뜻 양식당인가? 싶은 이 식당은 닭도리탕과 샤부샤부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한식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그런가 하면 또 칵테일 바가 있다. 정규칵테일 전문가 코스를 거친 전문가의 향긋한 칵테일도 맛볼 수 있다. 킹스웨이 웨스트 사이드 끝 부분에 위치한 이곳은, 식당을 막아서는 큰 빌딩이 없고 주차장을 겸한 전면이 넓어 한눈에 찾을 수 있다.

한식, 카페, 칵테일 바, 라이브 무대, 기분 따라 선택

애니타임은 한식, 일식, 카페, 칵테일 바, 라이브 음악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메뉴만으로 억지 차별화를 유도하지 않고 각각의 분위기를 느낌으로 나누어지도록 했다.

전면의 유리거울과 예쁜 와인 잔으로 장식된 칵테일 바에 서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닭도리탕과 해장국 샤부샤부 등의 한식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한식당이 있고, 오른쪽으로 몸을 좀더 길게 빼고 보면 당장이라도 올라가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한 곡을 부르고 싶은 피아노가 있는 작은 무대가 보인다. 아마도 식사 후 휴식과 디저트를 위해 마련한 공간 인 듯 창가풍경이 예쁜 카페 분위기다. 가끔 학창시절 DJ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사장 송인호씨의 뮤직타임도 준비되는 공간이다.

한식당과 카페, 그리고 칵테일 바와 피아노 라이브 무대… 서로 다른 분위기가 어울려도 이렇게 괜찮은 풍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애니 타임은 원래 분식 중식을 겸한 한식당이었다. 얼마 전 현재 주인 송인호씨가 인수한 이후 가족과 연인, 연회모임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와서 식사를 하고 디저트를 즐기며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식사와 오락을 겸한 ‘한국형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바꾸었다.

특히 외국인 이곳에서 한식을 선호하는 어른들과 매운맛을 꺼리는 아이들의 취향이 달라서, 가까운 패스트푸드점에 아이들을 떼어 놓고 불안하게 식사하는 이산가족 형 외식을 해소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 가게내부의 분위기를 나누어 본 것이 반응이 좋아 조금씩 발전시킨 것이 이젠 애니타임만의 독특함으로 굳혀졌다.  

닭도리탕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소문이 자자한 맛

메뉴는 한식이 주를 이루지만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이나, 계속 들어오는 손님들 역시 중국인의 숫자가 우세해 보인다. 이들 가운데 닭도리탕을 시킨 한국 손님 한 팀을 발견했다.

음식이 나오고 바로 달려가면 예의가 아닌듯해서 5분가량? 잠시 기다렸다.

“이이고 어쩌나…… 다 먹어버렸는데…… 진즉 오셨으면 맛을 보여드렸을텐데…”

어느새 당근 몇쪽을 남기고 바닥을 긁고 있는 손님들은 교회 저녁모임을 가기 전 식사를 하던 유항근(동서전자 운영)씨 일행이었다.

“정말 맛있어요. 이 집 닭도리탕은 아마 집에서 정성껏 만든 그런 맛이랄까…… 그래요.”

정말 맛있게 식사를 끝낸 일행이 나가기 무섭게 서빙하는 아가씨가 무언가 살짝 맛을 보는 게 보였다. ‘손님들이 하두 맛있게 먹어서 오늘 닭도리탕이 다른 날 보다 얼마나 맛있나’ 궁금해서 당근 한쪽을 먹어보았단다.

망설임 없이 닭도리탕을 주문했다. 내친김에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최고라는 해물탕도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맛깔스럽게 보이는 반찬이 놓여졌다. 연근조림, 야채부침, 감자조림, 브로콜리, 숙주무침.

탕을 시켰는데 김치를 제하고도 일곱 가지 반찬이 나왔다. 큼직한 쟁반 하나 가득한 크기로 넉넉하게 나온 야채부침은 쪽파와 애호박 전이다. 주메뉴 부럽지 않다. 곁에 브로콜리는 참기름과 소금으로 무쳐내어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맛과는 또 다른 향이 있다.

이것 저것 맛을 보고 메모를 하는 사이 닭도리탕이 나왔다. 우선 푸짐하다. 커다란 돌 냄비에 지글지글 소리 내며 끓고 있는 닭도리탕이 후각부터 어지럽힌다. 애주가라면 딱 소주 한잔이 생각날 맛이다.

속이 노란 단 호박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닭도리탕에 호박을 넣은 것도 처음 본다. 호박은 매운 고추를 못 먹는 사람과 담백한 맛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맵싸한 닭고기와 함께 먹으면 절묘한 궁합일 듯. 감자는 감자대로 뽀얀 살을 드러내고, 야채는 야채대로 제 빛깔이 고스란히 살아있어 설 익은 느낌이 들었지만, 간이 속까지 고루 배어들어 잘 익은 것이 아마도 돌솥에서 발생되는 원적외선 때문인 듯싶다.

뜨거운 돌솥에서 빨갛게 펄펄 끓는 국물은 눈물 찔끔 나게 뜨겁고 맵지만 수저를 놓기 힘든 탕 삼매경에 빠져들게 한다. 이럴 때 불 난 입안을 살짝 식혀 줄 상큼하고 차가운 냉수가 절실하다 싶은데 노오란 레몬 조각이 띄워진 상큼한 생수가 서빙되었다. 이렇듯 손님에게 내 놓는 물 한잔에도 마음을 쓰는 주인의 정성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힘들고 바쁘더라도 냉동하지 않은 신선한 생선을 구입하기 위해 아침마다 분주한 것도 그렇다.

“아토피 있는 분들도 우리집 음식은 먹어도 탈이 없다고 하세요. 해물탕도 그렇고, 가능하면 신선한 상태 그대로 사용하려고 아침마다 바쁘게 시장을 다니지만 입맛처럼 정직한 것도 없고 힘든 만큼 보람을 느끼죠.”

소고기 양지를 고아 만든 샤부샤부 국물은 ‘메누리도 몰러~’

국물만 살짝 맛본 샤부샤부 국물은 깔끔하다. 양지를 고아 만든 육수에 배추 쑥갓 양파, 버섯, 빛깔고운 등심을 익혀 먹는 샤부샤부는 팽이와 느타리, 양송이까지 버섯만해도 세가지종류거 들어가는데 이 육수의 비법만은 주인에게도 공개하지 않는 주방장의 절대 비밀이라고 한다.

한끼에 그 집의 음식을 시켜 맛을 보는 것도 한계가 있어, 손님들이 시키는 메뉴를 유심히 훔쳐보았다. 중국인들은 철판 위에 해물을 볶아 올린 시즐링과 큼직한 꽃게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싱싱해 보이는 해물탕을, 한국인들은 닭도리탕과 굴 해장국, 부대찌개를 주로 시켰다.

개업한지 이제 3개월 가량, 아직 북적이지는 않지만 알음알음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저녁이면 사장 송씨도 앞치마를 두르고 차를 끓이고 서빙을 하며 홀 안을 뛰어다닌다.

“한국의 맛을 외국인에게 제대로 맛 보이고 싶은 욕심도 있고, 맛도 맛이지만 먹어서 기분 좋고 마음 놓고 드실 수 있도록 건강한 음식 정직하게 대접하고 싶어요.”

송씨는 샤부샤부 국물 맛만큼이나 솔직하고 담백하다. 그리고 작은 무대이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모임을 주최하면서 연주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라이브 무대도 제공한다.

영업시간 AM11:00~ PM 11
주소1097 Kingsway Vancouver
예약전화:604-873-6338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Order and disorder 2006.11.30 (목)
By Lee Sung Kim The universe consists of order and disorder; life is also just the same. That's the providence of nature          -Anon When I was young, I often looked up at the numberless stars in the dark blue, autumn sky, while dreaming of great things. Watching those numerous stars keeping...
시공간 감각 지능 2006.11.30 (목)
현준(9세·가명·남)이는 하루 종일 레고만 가지고 놀아도 지치지 않는다. 현준이 방에는 온갖 창의적인 레고 작품들로 가득하다. 설명서를 보고 그대로 만든 작품들이 아니라 모두 스스로 개발하고 상상해서 만들어낸 작품들이다. 현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쌕쌕이와 사진
준호는 모든 것 다 버리고 피난한 경험이 두 번 있다. 8·15와 6·25 두 번이다. 8·15 때는 만주에서 다 버리고 왔는데 늘 아쉬웠던 것이 “사진”이다. 그 사진은 중학교 때와 그 후의 기록들이니 되찾아 볼 수 없는 준호의 흔적들이다. 늘 아쉬워했었다. 그래서...
BC 전역 한파...내일부터 기온 상승
로워 메인랜드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 오늘 최고 15cm의 눈이 내릴...
현재보다 50% 늘려
밴쿠버시 공원관리위원회는 27일 투표를 통해 밴쿠버의 관광 명소인 밴쿠버 수족관(Vancouver Aquarium) 확장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 스탠리 공원 안에 있는 밴쿠버 수족관 확장에는 총 8000만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며 기존 규모보다 50%가 커지게 된다. 밴쿠버 수족관이...
겨울철 운전·차량관리 이렇게
폭설에 이어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빙판길 사고가 늘고 있다. 겨울철 안전 운전을 위한 차량 점검 과 안전 운전 요령을 살펴본다.   *눈길 운전은 이렇게 눈길에서는 미끄러지지 않고 출발하기가 쉽지 않다.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를 사용해 천천히...
29일 밴쿠버 국제공항을 떠난 필리핀 에어라인 소속 비행기가 기체 이상으로 이륙 3시간 만에 다시 밴쿠버 공항으로 돌아와 비상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는 280명 이상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항공기 조종사는 이륙 후 날개의 플랩에 결함이 있음을 발견되자...
성적 좋아도 12학년 영어 80% 미만이면 LPI 시험 치러야
SFU 한인학생회 하나다 주최로 지난 주 25일 SFU 버나비 캠퍼스 강의실에서 올해 마지막 대학 진학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에는 버나비, 코퀴틀람 지역을 비롯해 밴쿠버 웨스트 지역에서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참석해 SFU 대학 진학을 향한...
하퍼 총리 발표...캐나다군 인명손실 후 '해법' 강조
정국이 불안정한 아프가니스탄 남부에 주둔 중인 캐나다군은 탈리반군과 교전하면서 나토(NATO)군의 추가 지원을 받을 예정이라고 스티븐 하퍼 총리가 라트비아에서 29일 열린 연합군 정상 회담에서 밝혔다. 하퍼 총리는 라트비아 수도 리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레인지 후드 수입 판매 '오샤와 인터내셔널'
타이완에서 부엌용 레인지 후드를 수입해 판매하는 오샤와 인터내셔널사(리치몬드 소재)가 한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회사 제임스 쳉 사장은 타이완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다가 이민 온 후 91년 오샤와 인터내셔널을 설립하고 주방 기기를 수입해 도매...
BC 전역 한파...내일부터 기온 상승
로워 메인랜드와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 오늘 최고 15cm의 눈이 내릴...
UBC에서 눈썰매를 2006.11.28 (화)
폭설로 인해 UBC 캠퍼스 전체가 눈 속에 파묻히고 캠퍼스 일대의 정전으로 인해 27일 수업과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특히 모든 기숙사 건물에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캠퍼스 내에서 제설작업과 전기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바다거북은 일생의 대부분을 물 속에서 보내다가 산란할 때가 되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알을 낳는다. 보통 한번에 500개 이상의 알을 낳는데 그 알들은 모래 속에 묻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부화되어 모래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깊은 모래 속에서 그 새끼들이...
정치가의 발언은 항상 조심해야 한다. 특히, 향후 몇 년내에 무엇을 이루겠다는 식의 현혹되기 쉬운 약속을 내거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난 주 짐 플래허티 재무부장관은 2021년까지 정부부채를 모두 갚겠다고 선언했다. 정부부채 전액상환은 그가 발표한 야심찬...
와인 위자드 김준형 사장
와인 맞춤전문점은 캐나다에 온지 얼마 안 된 한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오래 산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업소다.
증오 범죄의 정의 2006.11.27 (월)
경찰은 증오 범죄 여부를 결정할 때 다음과 같은 정의를 기준으로 한다.
우리에게 젊음이 항상 곁에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남자는 40대, 여자는 50대가 되면 성인병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며, 건강은 우리 곁을 서서히 떠나기 시작한다. 아무리 건강한 체질을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면 탈이 나지 않을 수 없는...
대학로에서 2006.11.27 (월)
요즈음 한국영화가 난리다. 한때 방화(邦畵)로 불리는 굴욕도 감수해야 했지만 이제 우리 영화는 명실공히 한국영화로, 세계 속의 한국영화로 우뚝 섰다. 기술력이 기본적인 완성도를 좌우하는 영화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우리 영화 장비의 열악함은 어디 비교할...
영국식 표현으로 하자면 스티븐 하퍼 총리는 너무 영악하다(too clever by half). 적어도 퀘벡 독립문제 해결방안에 관해서는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2일 하퍼 총리는 "퀘벡은 캐나다 연방 안의 한 국가(a nation within a united Canada)"라고 말했다. 이 같은 폭탄발언은...
You, Me and Dupree- 2006.11.27 (월)
하와이 신혼여행에서 막 올라온 칼(맷 딜런)과 몰리(케이트 허드슨) 부부의 달콤한 신혼 생활에 '불청객'이 끼어 든다. 칼과 어릴 적부터 친구이자 결혼식의 베스트 맨이었던 듀프리(오웬 윌슨).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빈털터리가 되어 갈 곳이 없게 됐다는 친구의...
 1491  1492  1493  1494  1495  1496  1497  1498  1499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