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즐겨 찾는 사이트· ID 알고 있어야
'방화벽' 이용하면 유해 사이트 차단 가능
BC주 치안다양성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주최한 '청소년과 영역' 포럼에서는 인터넷 사용 문제가 논의됐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자료를 찾는 용도로 인터넷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동시에 인터넷 문화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발제자 연방경찰(RCMP) 샤론 사이몬스 경사는 "온라인을 얼굴이 가려진 익명의 사람들이 구성한 하나의 사회로 봐야 한다"며 "자녀의 인터넷 접속을 감독하지 않는 것은 자녀를 위험한 길가에 방치하는 것과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요즘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일부 인기 사이트에서 웹캠을 이용한 성 추행과 매춘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소개했다. 사이몬스 경사는 "청소년들이 무심코 흘린 개인 정보가 범죄자들에게는 유용한 범죄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한 사건의 경우 피해자가 프로필로 올린 정보를 토대로 45세 남성이 15세 소녀를 가장해 접근했다"고 밝혔다. 사이몬스 경사는 "아동 포르노물을 제작하는 범죄자들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매우 집요하게 다양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며 "부모들이 자녀가 온라인을 통해 어떤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지 자녀와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들은 자녀가 접속한 사이트를 확인하거나 또는 '방화벽'을 이용해 유해사이트 접속을 차단할 수 있다.
한편 범죄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익명성 유지가 중요하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사이몬스 경사는 "익명성을 이용한 악성 메시지 유포가 문제가 되지만 동시에 익명성은 범죄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패 역할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 사용시 익명성을 가급적 유지하라"고 권장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인터넷 사용 가이드 라인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라 온라인상으로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 주소, 학교명 등을 알려주거나 오프라인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 말 것.
-상대방이 밝힌 신원을 무조건 신뢰하지 말아라 최근 캐나다에서는 45세 남성이 15세 소녀를 가장해 다른 청소년에게 접근한 사례가 있다.
-대응보다는 관계를 끊어라 온라인 스토킹이나 욕설, 원치 않는 메시지를 받을 경우 상대방의 메시지를 차단하고 '댓글' 등 대응은 피한다.
-오프라인 만남 시 이를 알려라 온라인에서만 만난 사람을 실제로 만날 경우 부모나 친지에게 반드시 이를 알리고 만나는 시간을 정한다.
-컴퓨터는 집안 공동 장소에 설치하라 미성년자 자녀가 있다면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부모가 감독하기 쉽도록 컴퓨터를 가족 공동 사용 공간에 설치한다.
-온라인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라 부모는 자녀가 온라인상에서 어떤 아이디로 어떤 사이트에 접속하는지 정도는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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