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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 떨림-안검경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10-23 00:00

어떤 부인은 떨리는 눈꺼풀 때문에 몹시 신경과민이 되어 있다. 큰 병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다가도, '중풍의 전조증이면 어떻게 하나' 하며 걱정한다. 누구는 중풍의 신호라고 말해서 겁먹게 하고, 또 다른 이는 칼슘이 부족해서라고 한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눈꺼풀이 간헐적으로 떨리는 것은 대개 큰 병이 아니며, 따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안면부위에는 혈관이나 근육, 신경이 매우 많이 분포되어 있어 자극에 비교적 예민하다. 따라서 경련이나 마비, 통증 등의 증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 증상은 누구에게나 흔히 나타날 수 있다. 보통 눈 아래 근육이 실룩거리지만 간혹 눈 위에서도 발생한다. 사람에 따라 하루 이틀이면 없어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한 달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또 몸 상태에 따라 없어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이 증상은 춥거나 혹은 강한 바람을 맞은 경우, 과도한 스트레스와 혹은 커피와 초콜릿 등에 함유된 카페인의 과다 섭취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게 과로했을 때라든지, 심한 과음 후,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 누적, 몸의 전체적인 피로감 등이 원인이 되어 마그네슘, 철분 등의 영양소들이 많이 소모되면서 눈꺼풀 떨림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40대 중반의 여성에게 이러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몸이 약해졌거나 신경을 너무 많이 써서 나타나는 증세로 본다. 이러한 증상은 비록 대수롭지 않은 질환이기는 하나, 증상이 계속 되거나 점차 심해지면 습관성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눈꺼풀 떨림의 원인을 크게 기허(氣虛), 혈허(血虛)한 경우와, 심화(心火)나 간화(肝火)가 원인이 되어 기혈(氣血)의 흐름에 방해를 받아 생기는 경우로 본다. 혈허(血虛)란 순환장애로 인한 영양불량상태를 의미하며 심화(心火)란 긴장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에 부담이 쌓여 생기는 감정의 장애다. 또 간화(肝火)는 육체적으로 과로하여 그 피로물질이 몸 안에 축적되어 발생한 자율신경계통의 불균형을 말한다. 실제 눈꺼풀 떨림의 경우 예전에 구안와사(안면신경 마비로 입이 돌아가는 병)를 앓았던 후유증으로 오기도 하고 또 일상의 피로가 쌓여 체력이 떨어져 생기기도 한다. 조그만 일에도 쉽게 흥분하며 화를 잘 내거나 소심한 사람들에게 비교적 잘 발병한다.

병의 원인이 기허(氣虛), 혈허(血虛), 심화(心火), 간화(肝火)이니만큼 보기(補氣), 보혈(補血), 청심(淸心), 청간(淸肝)을 치료목표로 삼아 처방한다. 침구요법과 병행할 때 효과는 배가되는데 전통적인 침구요법 외에 약물의 유효성분을 추출해 침놓는 자리에 놓는 약침요법이나 봉침요법, 안면신경에 영향을 끼치는 귀 뒤, 목 뒤의 긴장과 뭉침을 풀어 경추를 바로잡는 추나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평소의 예방법으로는 우선 마음을 편안히 하고 목덜미와 귓불, 귀 뒷부분, 눈 주위를 자주 마사지하고 잠을 푹 자 기혈의 소통과 순환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또한 단순한 눈꺼풀 떨림은 신경성이거나 심신이 피곤할 때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이럴 때는 영지버섯, 대추, 감초 등을 넣고 보리차처럼 끓여 먹으면 좋으며 결명자차도 효과적이다.

어쨌든 심신의 과로는 만병의 근원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생활리듬을 잘 조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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