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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9-18 00:00

열 아홉, 스물 아홉, 서른 아홉... 흔히 '아홉수'라고 불리는 그 나이에 도달했을 때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번 주 개봉한 '라스트 키스(The Last Kiss)'는 곧 서른이 되는 네 남자의 삶을 오가며 '스물 아홉 증후군'에 대해 이야기한다.

학벌 좋고 직장까지 '빵빵'한 '꽃미남' 마이클은 함께 살고 있는 여자친구 제나의 임신 소식에 기쁘기보다는 가슴이 답답해진다. 결혼하자는 그녀의 요구도 부담스럽다. 결혼한 친구 크리스는 "애를 낳는 순간 지옥은 시작된다"고 겁을 주고 가업을 잇기 싫은 또 다른 친구는 "이렇게 어영부영하다 서른이 될 수 없다. 우리를 구속하는 모든 것으로부터 떠나자"며 친구들을 꼬드긴다.

한편 이제 막 피어난 장미처럼 싱그러운 20세 대학생 킴을 친구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카를로는 사랑에 빠진 10대 소년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는 이후 제나 몰래 그녀와의 만남을 시작한다. 이들 이야기 외에 제나의 부모 스티븐과 애나의 갈등이 영화의 다른 한 축을 이룬다. 무뚝뚝한 남편에게 염증을 느낀 애나는 잠시 외도했던 남자와 다시 만나는 등 방황하지만 다시 남편에게 돌아온다.

영화는 스물 아홉에 찾아온 열병을 앓고 있는 네 남자를 통해 결혼과 행복의 방정식을 풀어나간다. 가브라엘레 무치노 감독이 2002년 만든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를 '크래시'로 올해 아카데미상 최우수상을 받은 폴 해기스가 미국 버전으로 각색했고 토니 골드윈 감독이 연출했다. 관람등급 1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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