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직을 그만두고 가정부 일을 시작한 올리비아(제니퍼 애니스턴)에겐 3명의 절친한 친구가 있다. 의상 디자이너인 제인과 작가인 크리스틴과 여유로운 주부 프래니스는 경제적으론 풍족하지만 결혼생활에 불만을 품고 있다. 네 친구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TV 시리즈 '섹스 앤 더 시티'를 연출했던 감독 니콜 홀로프세너의 전력이 말해주듯, 이 작품은 '프렌즈'와 '섹스 앤 더 시티'를 40대 여성들 세계로 옮겨 놓은 듯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톡톡 튀는 대사의 묘미와 네 여배우의 연기에 있다. 최고령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가장 나이가 적은 제니퍼 애니스턴은 무려 열두 살이나 차이가 나지만, 친구로 나오는 네 여배우의 물리적 조건을 뛰어넘는 앙상블이 뛰어나다.
크리스틴은 다쳐서 소리를 지르는데도 무심한 남편 때문에 마음 상한다. 제인은 "예전엔 딱 맞는 샴푸만 찾으면 원하는 머리 상태가 될 줄 알았지만 이젠 샴푸란 다 똑같다는 걸 알게 됐다"고 푸념한다. 올리비아는 "난 대인관계에 큰 문제가 있다"는 남자친구 말에 "내게도 문제가 있어요"라고 고백한다. 결국 고통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 결혼생활은 큰 차이 없다는 것, 그리고 삶은 실수 투성이라는 것. '돈많은 친구들'은 시종 낄낄대게 하다가 종국엔 마음 한구석의 쓸쓸한 현을 슬쩍 울리고 마는 영화다. 26일 DVD 출시.
/이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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