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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6-07-31 00:00

이번 주는 캐나다 출신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과 늘 함께 했던 베이시스트 레이 브라운을 소개한다. 베이스는 음악에 있어서 멜로디와 리듬의 가교 역할 뿐만 아니라 모든 화성의 뿌리인 가장 중요한 음들만을 골라서 치는 매우 중요한 악기이다. 또, 같은 곡을 같은 스타일로 연주를 해도 다른 연주자들에 따라 곡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스란 악기는 일반 듣는 이들에게 눈에 잘 띄지 않는 수수께끼 같은 악기이다. 어찌 보면 축구에서 일반 팬들에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중앙수비수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1926년 미국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레이 브라운은 20세부터 이미 재즈계에서 커다란 두각을 보인 연주자이다. 더 넓은 곳에서 음악을 하고자 1945년 재즈의 중심지 뉴욕으로 이사를 간 첫 날 그의 유명한 에피소드는 이러하다. 도착하자마자 이미 뉴욕에서는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찰리 파커와 디지 길레스피와 함께 연주를 하는 큰 영광을 누린다.

또, 당시 최고의 비밥 재즈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버드 파웰과 협연으로 재즈계의 별로 떠오른다. 이후, 디지 길레스피와 함께 빅밴드 등 다양한 형태의 앙상블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재즈거장으로 크게 성장한다.

비밥재즈의 시대인 40년대가 지나가고 이른바 하드밥 시대라고 불리는 50년대에 들어와 레이 브라운은 오스카 피터슨 그리고 허브 엘리스와 함께 활동한다. 오스카 피터슨의 음반을 통해서 잘 알 수 있듯이 여유롭고 안정된 연주와 감미로운 스윙 연주는 많은 재즈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또, 강한 카리스마가 묻어 나오는 연주 또한 그가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예전에 베이스 '워크숍' 에서 그가 연주한 'Black Orpheus'는 개인적으로 지금도 잊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베이스 연주자가 피아노나 기타처럼 독주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이날 그가 혼자서 보여준 환상적인 연주를 글로 담아내기엔 나의 글 재주가 턱 없이 부족하다.

오스카 피터슨과의 활동 이후에는 주로 미국 LA에서 연주 활동을 했다. 그의 대한 자세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수집하면서 그가 연주자뿐 아니라 음악 매니저로서도 활동한 아주 특이한 사실을 발견했다. 'Modern Jazz Quartet'과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이자 재즈편곡으로 널리 알려진 퀸시 존스의 비즈니스 업무를 한 것이 이색적이다.

지난 2002년 76세로 타계한 레이 브라운은 화려하지도, 소란스럽지도 않게 그저 조용하게 늘 거장의 모습을 연주로서 또 모범적인 일상생활을 통해서 보여준 정말 베이스다운 베이스 연주자이다. 대부분의 대가들이 그렇긴 하지만, 직접 워크숍에서 만나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너무나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겸손하고 모든 주제에 늘 긍정적인 자세는 내겐 가장 오래 가는 그의 모습이다. 오스카 피터슨, 조 패스, 그리고 허브 엘리스 등 수많은 훌륭한 연주자들이 있지만, 그들 뒤에는 늘 레이 브라운이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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