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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a Fitzgerald and Joe Pass-Easy Living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17 00:00

이번 주에도 지난 주에 이어 재즈 보컬리스트 엘라 피츠제랄드(Ella Fitzgerald)를 소개한다. 재즈 역사에 있어 빌리 할리데이(Billie Holiday) 그리고 사라 본(Sarah Vaughan)과 함께 가장 훌륭한 보컬로 손꼽히고, 일반적 보컬과 달리 특정 영역이 아니라 고음과 저음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넓은 음역을 가지고 있는 것이 큰 특징 중 하나이다. 뿐만 아니라, 재즈 보컬의 개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스캣(scat)'이라고 불리는 즉흥연주 역시 그녀의 보컬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많은 음반 중 기타리스트 조 패스(Joe Pass)와 함께 한 'Ella Fitzerald and Joe Pass-Easy Living' 앨범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1986년 독일에서 파블로 레코드 레이블이 발매한 이 음반은 다른 일반 재즈보컬음반과 달리 제목 그대로 엘라 피츠제랄드와 조 패스 단 둘이서 연주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다. 총 15곡이 수록되어 있고, 'Days of Wine and Roses', 'Easy Living', 'On Green Dolphin Street' 등 대부분 재즈 스탠더드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둘이서 아주 작은 앙상블로 연주 함에도 불구하고 각 곡의 특징들을 각자의 개성에 따라 느낌을 살린 것이 무척 인상적이고 베이스와 드럼과 같은 리듬섹션연주자가 없음에도 리듬이 살아 있는 것은 눈 여겨 볼 만하다.

이 음반 역시 엘라 피츠제랄드의 특징이 무척 잘 나타난다. 고음과 저음을 오가며 다이나믹하게 노래하는 것은 물론 간간이 나오는 스캣 그리고 역시 깨끗한 발음과 음정으로 듣는 이에게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듣는 이를 재즈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한다. 또, 절제된 멜로디로 음악을 풀어나가는 것 역시 무척 인상적이다.

이 음반을 이야기 하면서 옆에서 반주를 하는 기타리스트 조 패스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로 예전에 조 패스는 무척 개성 강한 솔로 연주자로서 특히 보컬과는 연주가 다소 힘든 연주자로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 음반에서 가장 같이 연주하기 힘들다는 보컬과의 연주를 통해서 그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다. 리듬 섹션이 없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화성과 리듬을 노래하기 편하게 연주하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음악의 영역이 얼마나 넓고 객관적인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음반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기타의 선율과 사람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서정적이고 감미롭다. 처음 재즈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마도 큰 앙상블로 힘있게 연주하는 것 보다는 이런 작은 앙상블의 연주가 더 듣기 편할 것이다. 복잡한 악기보다 간단 명료하고 감성이 더 담겨있고, 또 가사가 있어 메시지 역시 더 직접적으로 전달하기에 재즈에 관심이 있어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더더욱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재즈를 많이 접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역시 인간의 목소리를 통해 또 다른 재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훌륭한 음반이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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