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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과일이 여무는 오카나간으로 간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7-10 00:00

수확의 기쁨 맛볼 수 있는 U-Pick

이번 여름에는 과수원에서 직접 과일을 딸 수 있는 유픽(U-Pick)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부터 8월까지 유픽은 물론 각종 물놀이와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오카나간 여행에 대해 알아본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유픽

유픽(U-Pick)은 ‘당신 스스로 직접 딴다’라는 뜻의 말로 수확철 노동력을 구하기 힘든 캐나다 농장이나 과수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 판매 방법이다.

말 그대로 농장 주인의 허가 아래 자신이 직접 나무에서 과일을 따게 된다. 자신이 원하는 과일을 골라 딸 수 있기 때문에 소양의 과일만 필요한 사람들은 30분~1시간 정도면 유픽을 끝낼 수 있다.

자신이 직접 따는 것이기 때문에 간단한 주의사항만 잘 지키면, 과일가게에서 사는 것보다 저렴한 값으로 더 싱싱한 과일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유픽을 같이 하는 아이들에게도 살아있는 자연교육과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주게 되며, 단물이 가득한 과일을 따며 수확의 기쁨도 느끼게 된다.

유픽의 천국 오카나간

BC주 과일과 와인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오카나간은 남북으로 길게 뻗은 오카나간 호수를 중심으로 남쪽의 오소유수(Osoyoos), 펜틱턴(Penticton), 켈로나(Kelowna), 버논(Vernon) 등의 도시를 중심으로 나눌 수 있다.

캐나다에서 유일한 사막기후를 가진 오소유수는 기온이 높고 여름이 건조한 만큼 양질의 포도와 체리 등이 유명하고, 대규모 와인 양조장도 보유하고 있다.

오소유수에서 97번 도로를 따라 올리버(Oliver), 섬머랜드(Summerland) 등을 지나 북상하다보면 길 옆에 대규모 과수원들을 계속 만나게 되는데, 이들 추수한 과일 대부분이 모이는 곳이 바로 오카나간의 중심도시 켈로나 이다.

켈로나는 과일의 집산지이면서 오카나간 지역의 관광 중심이기 때문에 여름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이들을 위해 오카나간 호수를 중심으로 다양한 규모의 리조트와 호텔 등이 들어서 있다.

날짜 따라 수확철 달라

오카나간 지역에서 유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는 체리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 중순 경부터이다. 체리의 경우 품종과 지역에 따라 수확철이 조금씩 다른데, 같은 품종이라도 남쪽인 오소유수 쪽이 북쪽인 켈로나 버논 쪽보다 4~5일 정도 먼저 익는다.

또한 품종에 따라 7월초에 수확하는 것과 7월말까지 딸 수 있는 것이 달라 어떤 과수원을 찾는가에 따라 유픽의 시기도 달라 질 수 있다.

사실 오카나간 과일 유픽 중 가장 인기 있는 것이 체리인데, 관광객들을 자주 받는 몇몇 과수원의 경우 유픽을 원하는 이들에게 과일값 외에 따로 입장료를 받기도 하며, 가게에서 구입하는 것과 별차이 없는 가격을 매기기도 한다. 

금년도 오카나간 체리 유픽의 파운드 당 가격은 1달러를 평균값으로 생각하면 되며, 과수원규모와 체리 품종 및 상태에 따라 1 파운드 당 75센트에서 1달러 50센트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는 체리 8월에는 복숭아

오카나간 유픽 과일 중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단연 체리와 복숭아 이다. 오카나간 지역이 대규모 와인 생산지로 포도를 많이 재배하고 있지만, 대부분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를 키우기 때문에 포도의 유픽은 드물다. 또한, 같은 여름철에 수확되는 살구, 자두, 배 등의 과일은 유픽을 할 수 있는 곳도 상대적으로 적고 유픽을 하려는 이도 많지 않다.

그러나 고급 과일로 분류되는 체리와 단물이 흠뻑 밴 복숭아는 따서 바로 먹기도 좋고, 한인을 비롯한 여러 민족들이 좋아해 유픽에서도 단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숭아의 경우 7월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수확철인데, 복숭아 알러지가 없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보라 권하고 싶을 정도로 부드러운 육질에 새콤달콤한 단물이 흐르는 것이 일품이다.

또한 유픽을 하지 않더라도 여름철에 함께 나오는 살구나 자두 등의 오카나간 과일도 현지에서 먹으면 그 맛이 특별하다. 

오카나간으로 가는 두가지 코스

밴쿠버에서 오카나간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여행목적이나 가족들의 취향에 따라 길을 선택 할 수도 있고, 오고 가는 길에 한번씩 거쳐도 무방 할 것이다. 첫 번째 코스는 호프까지 1번 고속도로를 타고 간 후 코퀴할라 하이웨이(5번)로 들어서 메릿(Merritt) 까지 간 후 97C번 도로를 타고 켈로나로 들어서는 것이다.

유료 하이웨이를 통하긴 하지만 도로가 좋아 시원스럽게 운전 할 수 있고, 4시간 정도면 켈로나에 도착할 수 있다. 켈로나 까지 가는 중간에 메릿이나 피치랜드(Peachland) 등에서 쉬어 갈 수도 있다.

두번째 길은 호프에서 3번 하이웨이로 빠져 프린스턴(Princeton)과 케레메오스(Keremeos) 등을 거쳐 오소유수까지 가는 코스이다. 이 길은 중간에 약 40Km 걸쳐 펼쳐진 매닝(Manning) 주립공원을 지나 간다는 이점이 있다. 절경인 매닝 주립공원 속 라이트닝 호수(Lightning Lake)에서 쉬면서 하는 피크닉은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매닝을 지난 후에는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경사진 길이 많아 속도를 내기는 힘들지만 순간순간 완전히 변하는 지형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캐나다 유일의 사막으로 분류되는 오소유수 호수가에 닿는다.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잠자리

오카나간은 서두르면 당일치기도 가능한 곳이지만 대게 1~3박 정도 하면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것이 좋다. 오카나간 호수 주변과 도시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구비되어 여행의 목적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RV를 끌고 가는 가족은 오카나간 호수가나 계곡에 인접한 RV 파크를 이용할 수 있고, 텐트를 치고 잘 수 있는 캠핑장도 얼마든지 있다. 이들 RV 파크나 캠핑장은 여름에도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곳곳에 위치해 있다. 

또한 호수 주변에는 저렴한 모텔부터 별 5개짜리 고급 호텔까지 각양각색의 숙소가 있으며, 여러 호텔이 수영장이나 해변을 가지고 있어 아이들의 물놀이에도 좋다. 이밖에 정성을 들인 아침을 제공해 주는 B&B도 곳곳에 있어 간편한 여행을 하는 커플들이 이용하기 좋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오카나간 밸리의 과일별 주요 수확시기

체리       6월 중순~ 7월 초

살구       7월 중순~ 8월 중순

복숭아   7월 말~ 8월 중순

자두       8월 중순~ 9월 말

배          7월 중순~ 10월

사과       7월 중순~ 10월

포도       8월 중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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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과수원 주인 인터뷰

“체리는 오소유수가 최고 입니다”

체리 유픽 과수원 운영하는 김해동씨

지난 96년부터 오카나간 남쪽의 오소유수에서 김씨 과수원(Kim’s Orchard)을 운영하고 있는 김해동씨는 사막형 기후를 가지고 있는 오소유수가 오카나간 중에서도 가장 양질의 체리와 포도를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유픽 과수원을 운영하며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온 김씨는 체리 유픽의 노하우와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과수원을 하게 된 계기는?

95년에 이민 온 후 이곳 저곳을 여행 하다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 나무의 품종도 모른채 과수원을 인수해 농사를 시작했다. 여기는 농부들을 위한 책자가 잘 돼 있어 그대로 따라 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체리를 선택한 이유는?

처음에는 복숭아, 살구, 체리 등이 함께 있는 복합 농장이었는데, 2년간 연령별 구매 트랜드를 분석해 가장 인기 있고 재배도 쉬운 체리만 재배하게 됐다. 사실 연구단계에 있는 신품종을 골라 위험을 무릅쓰고 심었는데 그게 잘돼서 관광객이 몰리는 7월에 체리를 딸 수 있게 수확시기도 늦췄고, 맛도 좋은 체리를 얻을 수 있었다.

과수원이 유픽을 하는 이유는?

수확철에 픽커(Picker)들이 모자라는 이유도 있고, 관광객이나 고객들이 유픽을 원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체리 과수원 주인들에게 나무의 손상이나 안전사고 등에 신경 써야 하는 유픽은 썩 매력적이지 않다. 따라서 몇몇 과수원은 양질의 체리를 미리 수확 한 후 질이 떨어지는 것만을 내놓는 경우도 있고, 입장료 등을 받아 비싸게 체리값을 받는 일도 있다.

유픽을 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주인의 양해 없이 과수원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거나 나무가지를 흔들고 나무에 올라가는 등의 행동을 삼가 해야 한다. 체리나무는 눈 하나하나가 다음 해의 열매이기 때문에 눈을 상하게 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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