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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서 죽는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5-11 00:00

아직도 제3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이 매년 식량부족으로 굶주려 죽어가고 있다. 그 대부분은 어린이와 노약자들이다.

또 하나는 이른바 잘 사는 사람들도 죽어가고 있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매년 심장마비와 뇌졸증 그리고 각종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중심으로 식생활을 하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 가운데 예외 없이 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어떻게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도 굶어 죽는 인구가 많이 있다는데 인구증가에 비해 식량생산이 부족해서가 아닌가, 따라서 환경오염을 감수하더라도 먼저 사람이 살고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기농산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낭만주의자, 이상주의자라고 그들은 생각한다.

지구상에는 약 13억 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는데 다른 가축을 제외한 단지, <소>만의 수 이다. 백 여 년 전 만하더라도 경작 또는 수송수단으로 대부분 이용하였지만 지금은 오로지 고기를 먹겠다는 신념(?)으로 사육되고 있다. 대부분 선진국 클럽이라는 OECD국가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소들이 사는 면적은 지구의 24퍼센트나 되며, 그들의 무게와 방출하는 메탄가스를 합하면 지구전체에 사는 인간(약 63억 명)의 그것을 능가한다. 부자의 식사라는 것이 대체로 동물성 단백질을 이야기 하는데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그 지나침이 한계를 넘었다는 것이다. 하루 수십만 마리가 도살되는 동시에 그만큼의 소가 생산된다.

소와 기타 가축들은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곡물의 3분의 1을 먹어 치우고 있다. 옥수수와 사탕수수 그리고 콩류들인데 화학비료, 제초제, 살충제들로 대부분 절여져 있다. 미국의 경우 전체 곡물생산량의 80%가 인간이 아닌 가축의 먹이로 제공되고 있다. 미국에서 사육되는 가축들에게 그들 원래의 주식인 자연의 풀을 먹인다면 한해 4억이 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지구 전체를 감안하면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이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쇠고기 바비큐를 구어 먹고 있는 동안 대부분 아이들과 노약자인 5천만 내지 6천만의 사람들이 해마다 굶주림과 그와 관련된 질병으로 고통 받거나 죽어가고 있는데, 우습게도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을 위한 자선 파티에서도 쇠고기는 구어지고 있는 것이다.

굶어 죽어가는 한편에선 동물성 지방의 과잉 섭취로 먹어서 죽어가고 있다. 기업 축산 동물들에게 과다한 지방의 원인 가운데 하나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료의 시체를 강제로 먹이는 이른바 <동물성 사료>가 자리하고 있다. 광우병의 원인이기도 한 이<동물성 사료>는 축산업자의 무게 늘리기와 소비자의 입맛을 위한 절묘한 합작품이다.

동물성 지방의 과잉 섭취와 관련이 있는데 한 해 수백만 명이 질병을 얻거나 죽어가고 있다. 대장암의 경우 고기를 자주 섭취하는 문화권과 비 문화권인 아시아나 제3세계 사람들의 식생활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열 배 이상 높다는 사실은 이제 상식이다. 유방암으로 발전한 대부분의 여성은 평균적으로 “ 지방질에 출처를 둔 상대적으로 높은 열량을 일관 되게 ” 소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사는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글자 그대로 먹어서 죽는다. 육류를 지나치게 섭취하여 병들어 죽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한편에선 선택의 여지 없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한다면 쇠고기문화가 약속한 <부자의 삶>이 우리에게 진정 <풍요의 삶인가! >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의사는 끊임없이 부족하며 날마다 병원은 새로 지어진다.

우리의 우매한 삶이 더욱 무서운 것은 아이들도 아무런 생각 없이 부모를 따라가고 있으며 이것에 대하여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야 말고 잘 먹어 죽고 있으며 한편으로 가난한 이들을 굶주려 죽어가게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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