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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연필] 한 노숙자의 씁쓸한 선택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3-31 00:00

프레이저 강 옆에서 집없이 살던 케이트 핀스터월드씨는 다운타운 노숙자들과 마찬가지로 마약에 의지하며 희망없이 살던 자신의 삶을 바꿀 결정적인 기회를 우연히 맞았다.

지난 1월3일 프레이저 강에서 일어났던 교통사고를 목격하고, 출동한 경찰을 도와 강에 빠진 여인을 구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 이후 케이트씨는 언론보도를 듣고 그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클로버데일의 폴 스미스씨로부터 트레일러 숙소와 목장일을 제공받아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고 하며,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 기뻤다고 밝힌 케이트씨는 밴쿠버 경찰로부터 용감한 시민상까지 받았으며, 자신이 기나긴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다.

목장에서 말을 돌보는 일을 시작한 케이트씨는 처음에는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스미스씨가 첫번째 월급을 주던 날 그는 말없이 사라져 3일간 보이지 않았고, 다시 돌아와서는 처음에 보였던 근면함이 사라졌다고 한다.

숙소와 직장을 제공한 스미스씨는 그가 다시 돌아와서 일을 하긴 했지만 돈을 받으면 다운타운으로 며칠간 사라져 버리는 일이 반복됐다고 전했다. 결국 스미스씨는 케이트씨에게 목장에서 계속 일을 할 것이냐, 다운타운으로 돌아갈 것이냐 선택을 하라고 통고했다.

고민하던 케이트씨는 지난 27일 자기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숙소였던 트레일러를 떠났으며, 그가 떠난 트레일러 내부에는 크리스탈 메스와 크랙을 피운 흔적만이 남아있었다.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에 의하면, 마약을 끊고 새삶을 살기위해 열심히 갱생교육을 받고 굳은 결심을 한 이들도 한 순간의 유혹에 의해 또다시 마약에 빠져 든다고 한다. 예전에 알았던 마약 딜러들이나 노숙자 친구들이 공짜로 약을 제공하며 가만두지 않는다는 것. 자신에게 찾아온 천금 같은 기회를 살려 새삶을 시작하기에는 마약이라는 거대한 힘이 너무나 버거웠을까? 혼자 쓸쓸히 고민하며 희망없이 다운타운으로 돌아갔을 케이트씨의 선택이 영 씁쓸하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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