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써리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열렸던 ‘김응현과 친구들’ 북한어린이돕기 기금마련 자선연주회에 900여명의 관객이 모인 가운데 총 3만5060달러가 모금됐다. 이 모금액은 퍼스트 스텝스(First Steps∙대표 수잔 리치) 후원자, 테리 마틴(Martin)씨가 맞기부한 2만달러까지 더해져 5만5060달러가 리치 대표에게 13일 직접 전달됐다. 퍼스트 스탭스는 북한 아동을 위해 콩우유 생산장비와 원료가 되는 메주콩을 공급하는 비영리 단체다.
전달하는 자리에서 만난 마틴씨는 공연에 대해 “매년마다 음악 수준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이런 일을 해내는 윌리엄(김군의 영문이름)은 정말 굉장한 학생”이라고 감탄했다. 리치 대표도 “공부하느라 바쁠텐데 김군은 매년 꾸준히 감동적인 연주회를 선사한다. 그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격주로 한인슈퍼 앞에서 우리 단체를 홍보하고 모금을 받는 등 북한 어린이 돕기에 매우 헌신적”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응현(16세)군은 같은 취지로 자선연주회를 3년째 개최해왔다. 올해는 밴쿠버 어린이 합창단, 광림교회 남성 합창단, 밴쿠버 여성 솔리스트 앙상블 및 5세부터 대학원생까지 자발적으로 좋은 취지에 동참해준 150여명의 학생들이 여느 때보다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 6∙25때 월남을 한 조부모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북한을 도와온 가족들 틈에서 자란 김군은 퍼스트 스텝스의 활동이 낯설지 않다.
<▲ 지난 10일 써리 퍼시픽 아카데미에서 열린김응현과 친구들 자선연주회는 인종, 종교를 초월한 900여명의 관객이 모였다. (사진=한혜성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맞기부를 결정한 마틴씨는 은퇴를 한 뒤 BC주에 사는 변호사 친구로부터 “작지만 내실있고 관리가 잘되고 있는 단체”로 소개를 받아 퍼스트 스텝스를 알게 됐다. 필요한 이에게 직접 도움이 가는 단체라는 생각해 2006년도부터 적극적으로 후원을 시작했다고. 지난해에는 퍼스트 스텝스 ‘모니터링 프로그램’ 참가차 직접 북한을 다녀온 바 있다.
리치 대표는 “어른들의 이념이 어떻든 어린이들은 하루 3끼를 먹을 의무가 있다”며 “3센트도 안되는 콩우유 한 컵에는 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모두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리치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물자가 북한 정부로 가는게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일 년에 세네번씩 방문할 때마다 조금씩 건강해지는 아이들을 보면 사실이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보수 전혀 없이 자원봉사로 하는 일인데 성과가 없다면 다른 나라를 돕지, 북한을 돕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음악회로 모인 5만여달러는 콩우유를 만들 수 있는 메주콩 73톤을 구매할 수 있다. 이 것으로 콩우유 220만컵을 만들 원료가 되며, 퍼스트스텝스가 후원하는 고아원생 및 어린이 8만여명이 28일동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리치 대표는 7월쯤 북한에 직접 방문해 물자 전달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다.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 퍼스트 스텝스 후원자, 테리 마틴(오른쪽)씨가 수잔 리치 대표에게 2만달러 수표를 건네고 있다. 이 금액은 ‘김응현과 친구들’ 자선연주회에서 모인 3만여달러와 함께 콩우유 원료 구매에 사용될 예정이다.(사진=한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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