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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정과 구정을 보내고 나니 해가 바뀐 것을 확실히 실감하게 된다. 그리고이제 곧 다가올 새봄을 기다리는 내 마음은 설레고 있다. 왜냐하면 금년 3월은 고국,대한민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되어 나라를 새롭게 변화시킴으로 해외교민들은물론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기를 바라는 해이며 그동안 전 세계를 휩쓴전염병이 반드시 없어지기를 기대하는 해이기도 하다.지난 해에는 오랫동안(40여년) 잘 알고 지냈던 선배 조영택 목사님이 세상을...
김유훈
겨울 안개 2022.02.14 (월)
그는 사라지지 않는다마을을 다 삼켜버린 그는쉬지 않고 자신의 몸을 산산조각을 내며 분신을 낳는다분신은 또 다른 분신으로똬리를 틀며 사방에 서린다젖은 어깨 시린 등을 메고발밤발밤 회색 그림자 속을헤매는 누군가 내지르는 절규그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않는 지워지고 가려진 소리혼자 무너지고 스러지는데,점점 더 많이 분열할 뿐도통 그는 사라지지 않는다산바람 숲 바람 맑은 날개울 살얼음판 아래 찰랑대는물소리 바람에...
강은소
말하는 북 2022.02.09 (수)
  몬트리올 공항에서 밴쿠버 행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키가 늘씬하게 큰 검은 색 피부의 두 청년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머리를 여러 갈래로 땋아 뒤로 묵고, 황금빛 바탕에 현란한 튜닉과 바지에 번쩍대는 금 목걸이와 금색 운동화를 신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외모보다 마치 새들의 지저귐같이, 큰 관악기의 고음처럼 들리는 그들의 언어가 더 나를 매혹 시켰다.  그들 중 한 사람이 기내에서 한 자리 띄어 바로 내 옆에 앉게 되었다....
김춘희
봄의 소리 2022.02.09 (수)
함께 마음 나누며한 포기 소망 가슴에 품은인연의 길 걷는다 항상 부족했던 삶순백의 융단 아래 묻고숙성의 소리에 다시 태어날동토를 걷는다 굵어진 생의 옹이에소복이 쌓인 하얀 사연들선혈의 흔적 배어 나오면봄의 전령사 미소 짓는다 빨간 칼바람 맞은 양 볼그리움과 기다림희망의 임진년은 포효한다.
리차드 양
체질학 개론 2022.02.09 (수)
“얘 입술이 왜 이래?”화장실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달려가 보니 손주의 윗입술이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처음엔 깨문 줄 알았다. 그런데 약식을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먹었다기보다는 입에 넣었다 바로 뱉었다고 한다. 약식에 호두가 조금 들어가 있었고 손주는 호두에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깜박했다. 큰 딸은 사색이 되어 가방을 뒤적이며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던 알레르기 주사기를 찾고 있었고 사위는 근처 약국을...
이현재
해후 2022.02.09 (수)
1세톤 호수를 지나이제 막 도착한 흰가면 열차안개 눈꽃 흩뿌리는창가에 멈춰섰다불빛 안고 기대앉은 그림자들밤길 먼 빙판 호수를 건너가듯시름 삭히며 졸고 있을 때시린 꽃들이 창문을 두드린다한쪽에선 말 없는 눈빛의 대화나는 가고너는 남고붉은 뺨 눈망울이슬 두 방울2막차가 떠날 시간난로에 손을 데우던인자한 시선들주섬주섬 짐을 챙긴다떠나는 길손 너나 할 것 없이손에 쥐고 있던막차 티켓 한 장기대감은 객차에 실리고플랫폼 가장자리...
하태린
마지막 기도 2022.01.31 (월)
  오늘이 2021년 12월 31일금요일이다. 돌아보면 비록 팬데믹으로 만남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두 번째 해의위기를 넘기고 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연초부터 성경 통독을 해오는 동안 오늘 역대서에 이르게 되었다. 이 글은 이스라엘 12지파의 500여 명의 이름이기록되어 읽기가 쉽지 않은 다소 지루한 부분이다. 그런 와중에 4장 중간쯤에서 마치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아주 소중한 두 구절 (역대상 4:9-10)이 들어 있는데 일명...
권순욱
고향으로 가는 길 2022.01.31 (월)
낯선 듯눈에 익은들길을 간다밤이면보석이던 별들이무더기로 쏟아져길섶개망초 가슴에돌부리로 박히고바람 불면 서걱대며 하얗게 핀 억새가을 능선 넘는 노을에이별 자락 펼친다눈 내리면하얀 눈 뒤집어쓴초가지붕장독대그 어릴 적 강아지..고향 산천이 그립다눈에 익은 듯낯선들길을 간다저만치 개망초 지나고억새 숲 스치고 나면하얀 눈으로 내리는 그대 있으매
류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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