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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딩 아이스필드 트레일 익싯 빙하(Exit Glacier) 자락에서 캠핑하는 걸로 알라스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고 싶었다. 그러나 하늘이 말린다. 창에 베일처럼 드리운 빗줄기를 보고 갈등을 한다. 하딩 아이스필드까지 포기해야 하나? 밴쿠버 산꾼에게 포기란 없다.   아침까지 하늘은 울음을 거두지 않는다. 그래도 비장비를 단단히 챙기고 주먹밥과 물병이 든 배낭을 메고 나선다. 익싯 글래셔 하이웨이 10km를 달려 익싯 글래셔 내추럴 센터에 도착...
김해영 시인
매킨리 산 베이스- 탈키트나 공원의 새벽길은 고즈넉하다. 인적 때문에 잠적했던 동물들이 새벽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그 바람이 헛되지 않아 널찍한 들판에 그리즐리 곰 가족이 보인다. 아기곰들이 서로 엉겨 장난을 치고 어미가 그 주위를 경계한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왼편 언덕 숲이 펄럭거린다. 작은 동물이 나무 그늘에서 이 편을 돌아보고 있는데 눈이...
김해영 시인
 데날리 국립공원 못 미처 데날리 주립공원이 윙크를 하지만, 11시 캠퍼 버스 예약 때문에 한눈을 팔 수 없다. 나는 듯이 달려 10시 데날리 국립공원 입구 도착. 꼬불쳤던 몸을 쭉 늘리며 쳐다본 하늘에 흰 구름이 요트처럼 떠간다. 하늘과 바다가 바라보다 닮아버린 듯. 공원 허가증을 받으러 윌드니스 센터로 간다. 한참을 기다려 허가증을 받고 났는데 주차는 비지터...
김해영 시인
 닷새 동안 산중을 헤매고 난 후의 일정은 공교롭게도 호화유람선이 일으키는 물보라를 좇게 된다. 스케그웨이(Skagway)도 그렇고, 알라스카 주 수도인 주노(Juneau), 케나이 피오르드 국립공원이 있는 씨워드(Seaward) 역시 크루스 쉽 타운이다.  문명으로 돌아와 한 일이 뜨거운 물 샤워, 기름진 음식, 그리고 IT사용 등. 산양처럼 바위산을 타며 거사가 다 되었다...
김해영 시인
-배어 룬 호수에서 베넷 호수까지 호수가 아침안개에 잠겨 있다.외로운 섬을 지키던 물새도 아직 곤히 잠든 시각에 나그네 홀로 깨어 상념에 젖는다. 무엇을 위해 달려 왔던가? 또 어디로 흘러 갈 것인가? 태어남이 제 뜻이 아니었듯 떠남도 제 뜻이 아니며, 어디에서 온지 모르듯이 역시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일. 구름이 언제 어디로 간다 기약하던가? 산들바람 한 가닥에도...
김해영 시인
2012년 8월 22일~ 8월 25일세코이아 국립공원을 품고 있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또 캘리포니아의 젖줄로 캘리포니아에 풍요를 가져다 주는 보배 같은 존재이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은 한국으로 치면 캘리포니아의 백두대간이다.. 해발 3천~4천m급 봉우리가 즐비하며 고봉 15개 중 13개가 이 곳에 군집을 이루고 있다.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Mt Whitney(4,418m)가 바로 이...
오정례
-딥 호수에서 배어 룬 호수까지 이름만큼 긴 호수(Long Lake)가 두르고 있는 녹색이 정말 권태롭다는 생각이 들 즈음 호수 허리가 잘록해진다. 그리고 슬그머니 새 호수에 곁을 내어주는 물목에 걸친 낡은 나무다리. 그 건너편 숲이 딥 호수 캠프사이트(Deep Lake Campsite, 37km 지점)인가? 하는 생각이 들자마자 고무처럼 무감각하던 다리에 날개가 돋친다. 아담한 피크닉 장, 그 위...
김해영 시인
바람의 본질은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는 너무 얇고,그들의 쓰인 언어는 사람의 마음으로 보기엔 너무 어렵다.그리고 그들의 말하는 언어는 귀로 듣기엔 너무 희미하다.- 존 뮈어 John Muir- 미국 환경운동가, 1838~1914오늘이 산행 10일 차 8월 18일, Muir Trail Ranch~Evolution Lake까지 산행시간 오전 6시 15분 ~ 18시 15분 ( 12시간 ) 산행거리는 16.4마일 ( 26.2km ), 하루에 걷는 우리의 평균거리다....
오정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