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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조절 장애 2015.04.04 (토)
   몇 년 전 우리 가족이 미국 메인(Maine)주의 외삼촌댁을 방문 할 때의 일이다. 새벽 비행기라 거의 잠도 못 자고 비행기를 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시애틀 공항에 착륙 한다고 했다. ‘새벽부터 힘들게 탄 비행기가 겨우 시애틀까지 밖에 못 갔다니… 그것도 새로운 도시도 아니고 언제라도 가는 밴쿠버 옆 도시라니….’  ‘우리 잘못이 아니니까 알아서 다 잘 해 주겠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다음에 갈아타는 비행기를...
아청 박혜정
멍 때리기의 미학 2014.11.21 (금)
'멍 때리기'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멍하다: 정신이 빠진 듯 우두커니 있다'라는 형용사와 '멍하니' 라는 부사 밖에는 없고 '멍 때리기'라는 단어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것은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는 것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얼마 전 서울특별시가 운영하는 SNS에는 제1회 멍 때리기 대회(space-out competition) 현장 사진과 함께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현대인의 뇌를 쉬게 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멍 때리기...
아청 박혜정
느림의 미학 2014.08.29 (금)
나는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라 일이 있으면 빨리 해야 하고 궁금하면 바로 해결하기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실에서 공부를 하다 생물문제가 안 풀려서 답답해하다가 마침 생물 선생님이 당직이신 것을 알았다. 그 즉시 찾아가 여쭈어 보았는데 고맙게도 큰 종이에 상세히 설명을 해 주셨다. 그런데 그것이 예비고사 시험의 첫 번째 문제로 나왔다. ‘원래 내가 시험 문제 찍기 도사이기는 하지만 ….’ 역시 궁금한 것은 그냥 넘어가지 않고...
아청 박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