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고안내
밴쿠버 조선일보에 투고는 편집부 이메일(news@vanchosun.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투고 시에는 본인 사진과 간단한 소개, 연락처를 첨부해 주십시오.
요즘 한국 슈퍼에 가면 ‘라고 포도’라고 한국에서 먹던 캠벨 포도와 같아 보이는 품종의 포도를 판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밴쿠버에서 파는 검은 포도는 몇 알씩 잘려서 작은 초록색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다. 인건비도 비싼 나라에서 왜 일부러 포도송이를 잘게 잘라 담았나 하는 의문이 든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포도송이가 크지 않고 낱알처럼 흩어져 있는 포도는 상품 가치가 없다. 그래서 도매 시장으로 출하하지 않고 과수원에서 직접...
송무석
그리울 땐 2017.11.10 (금)
내버려 두자 그립다는 것밥 먹듯 하자아침 점심 저녁먹었다 하면 배고프고왔다 하면 가버린다잡초가 무작위로 피듯여인의 어깨에 말초신경 곤두서듯세상엔 도저히 못 말릴 것투성이 그깟 그리움그립도록 버려두자. 
김경래
우리나라 항구마다 배를 짓고 수리하는 조선소가 140여 개가 올망졸망 엎드려 있었다. 이들이 WTO 등 급변하는 기술 우위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80년대 말.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이후 조선조합이라 한다) 전무이사인 나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중소 조선이 함께 투자하고 함께 기술 개발할 수 있는 연구원 설립’이어야 말로 그 답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른다. 정부, 학계, 그리고 관련 단체 등에...
최낙경
알파벳 배우기 2017.11.08 (수)
내일은 금요일, 컨테이너 한 대가 들어온다. 태평양을 건너온 온갖 물건이 실려 있다.받아들이고 풀고, 제 자리에 놓기 위해서는 오늘 미리 창고를 정리해야 한다.사이다와 소금도 구분하고막 된장과 고추장도 여기서 저기에에이스, 카땅, 허니 버터도 이쪽에서 저쪽에   짐을 옮기고 또 옮겨 몸이 흠뻑 젖는다   하~하고 숨을 내쉰다   짐~에서   하~는    점    하나...
하태린
알파를 찾아 나선 외진 가을 숲길에 가랑비 먹을 갈아 파문을 일으킨다 겸손한 용재 오닐의 비올라는 흐느끼고   프레져 강을 메운 열기를 어쩔 거나 거센 너울을 차고 솟구쳐 오르는 힘 돋아난 비늘 한쪽이 파도소리 내고 있다   갈기를 마주하며 꿈을 말하는 거다 고된 여정 속에서 마주한 포식자들 물 수리 거친 발톱에 외눈이 된 오늘도   육신을 조여오는 어부의 작살피해 등뼈 굽어지도록 물길을 뛰어넘어 폭포 앞 지느러미를 곧추세운...
이상목
어둠이 내린 바다는 아늑하고 고요하다. 밀물에 출렁이던 통나무들의 부딪힘도 사라지고 사방은 번잡과 소요에서 벗어나 있다. 바쁘게 주변을 살피던 불루제이들은 벌써 자취를 감추었고 바람에 너울대는 노란 플라타너스 잎새들만 적막을 깨우고 있다. 오늘 밤, 은하수 길이 남서쪽으로 빗겨 흐르는 밤하늘은 별들의 들판이다. 외로움을 견디는 달님이 살포시 웃고 구름속에 박힌 별들은 보석처럼 빛난다. 하늘을 향한 나무들과 바닷속 고래들 모두...
조정
11월의 우리 2017.11.07 (화)
비어가는 11월햇살이 짧은 그림자를 거두면한 뼘 멀어진 나무와 나무 사이바람이 밀고 당긴다멀어진 만큼 따스함이 그리운 계절바람 든 무속처럼 한여름 정오의 사랑이 지고 있으므로 슬퍼하지는 말자꽃이 져야 씨앗이 영글 듯 우리 사랑도 가슴 깊은 곳에 단단히 여물었다한여름 광기의 사랑이 저물어감으로더욱 간절한 우리마음의 더운 손 부여잡고 가까이이마가 닿을 만큼 가까이심장과 심장이 교차하는 거기한 그루의 나무로 서자.
임현숙
담쟁이덩굴 2017.10.26 (목)
한국문협밴쿠버지부회원/시  허공을 움켜쥐며달빛을 더듬으며비바람 사나워도초승달 차가워도여윈 손 뻗고 또 뻗어언제까지 오르려나고운 임 가신 곳이저 높은 구름인가기약 없이 울며 간 곳저 푸른 하늘인가아득히 임은 멀어도언젠가는 오르리 
임윤빈
Heart to Heart 2017.10.26 (목)
한국 문협 밴쿠버 지부회원/수필캐나다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 지휘자한 달 전쯤부터 우연히 자폐아를 가르치게 되었다. 처음에는 자폐아의 특징도 잘 모르겠고, 어떻게 학생을 대하면 되는지 자신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있는 그대로 그 학생의 눈높이에 맞추어 가르치면 될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손을 둥글게 만들어 보라고 하면 감이 바로 안 오는 것 같아 “손을 동물의 손(paw)처럼 해봐” 라고 하면 좀 더 잘 알아듣고 등등. 나이는...
박혜정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수필금난새. 어린 시절 나에게 교향악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준 것은 금난새의 현란한 지휘였다. 금난새의 역동적 팔 동작과 춤을 추는 듯한 몸동작에 음악이 올라탔다. 멋있었다. 연주자들이 주목하지 않은 듯하지만, 지휘자의 동작은 또 하나의 음악이었다. 그 지휘가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하는 께름칙한 질문이 마음 한편에 항상 남아있기는 했다. 하지만 그룹의 일원으로 일해보고, 이끌림을 당해보고, 조직을...
김도형
내 고향 광주 2017.10.20 (금)
내 고향 광주심현숙     우리는 태어나면서 부모를 갖게 되는 것처럼 고향을 갖게 된다.  모든 사람이 가슴에 고향을 담고 살듯이 나 또한 내 고향 광주를 늘 마음에 지니고 산다. 1980년 5월 광주 항쟁이 있기 전, 그 곳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였다.  무등산 기슭에는 작설차(雀舌茶)와 춘설차(春雪茶)로 이름 난 다원이 있고 의재 허백련(毅齋 許百鍊)옹은 이 산 속에서 차를 재배하고 손수 달이며 지내셨다. 광주 시민들은 그 분을...
심현숙
부추꽃 2017.10.20 (금)
<시> 부추꽃/송무석   나에게는 그냥 채소였지만부추도 꽃을 피운다희고 노란 작은 별처럼 앙증맞은 꽃을 피운다한 달이 지나도 여전히 아리따운 그 꽃을화초로 대하지 않았듯이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과 세상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그저 스쳐 지나기만 했을까
송무석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수필강아지 콧잔등에 모기가 앉았다. 나를 심히 괴롭히다가 내 몸에 약을 뿌리니 그쪽으로 옮겨 간 것 같다. 내가 힘들었던 강도를 생각히니 쫓아 주어야겠다. 앗차 ! 그런데 코를 건드리는 것은 개의 자존심을 때리는 것이라지. 기침하고 머리를 흔들며 괴로워한다. ...
김난호
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시가을인가 봐그토록 뜨겁던 바람이 그믐달의 싸늘한 눈매를 닮았어 가로수 잎이 뱅그르르 바람개비 되었네   가을이 오면 여름이 떠나가듯이 꿈의 내일이 오면  시련의 오늘이 지나간다지   황금 가을이 내게 올 때 제비처럼 박씨 하나 물고 온다면 금 나와라 뚝딱 임 나와라 뚝딱   어려서 읽은  동화 속에선 늘 그랬어   아, 가을아  옛이야기 같아라.  
임현숙
가을 산사에서 2017.10.13 (금)
가을 산사에서 하룻밤을 재샌다깊이 잠든 별도 쳐다보고솔숲에서 이는 바람 소리도 들으면서큰 스님의 이야길 듣는다내 진작 어려서부터 중은 안 되더라도절을 가까이 하면서 살았더라면 스님의 깊은 언저리라도 배웠을 것을밤 깊어 스님은 풍경 속으로 잠들고슬프도록 적막한 고요 속에서나는 홀로 귀 세운 짐승처럼어디선가 흐르는 시냇물 소리와산이 우는 소리를 듣는다오늘 밤은 이 산사에서 귀를 뉘이고내일은 또 어느 곳에 가서 잠들...
이영춘
어떤 서운함 2017.10.06 (금)
요즘 들어 왠지 자꾸 서운한 마음이 들곤 한다. 그냥 넘어가도 될 만한 일에도 그렇고,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데도 서운해지곤 한다. 오늘도 아내의 처사가 당연한 것인데도 괜스레 심통이 났다. 아내는 며칠 전부터 주말에 친정어머니 생신엘 간다고 했었다. 난 세미나가 있어 가지 못하게 되었고, 아이들도 다들 멀리 가 있으니 아내 혼자 가는 것으로 해 두었었다. 헌데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니 처제와 처형한테서 계속 전화가 오는 것 같은데 언제 갈...
최원현
어제 누나한테 전화가 왔다. 올해 윤달이 들어서 엄마의 수의(장례에 입히는 베옷)를 해 놓으면 좋겠다고 하시며 얼마씩 돈을 내자는 것이었다. 흔히 옛사람들은 윤달이 들어있는 해에 수의를 준비해 두어야 좋다고 했다 피안으로 떠나려고 준비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어떨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예로부터 나이 일흔은 고희라고 불리우지 않았는가? 어머님은 이보다 훨씬 넘으셨고 나는 이것의 절반의 이르니 사람의 수명을 생각하게 된다. 나는...
이종구
가을을위한시 2017.10.03 (화)
비바람몰아친후 가을이내려왔습니다 초록잎새를누비던볕살도사위고 배반의장미도이울었지만 정적깃든뜨락이 출가하는비구니같아 그야윈몸을어루만집니다 욕(慾)의머릿채를잘라내고 색(色)의청녹을닦으며 들끓던여름골을벗어나 더이상덜어낼게없는가비야움으로 산문(山門)에들어섭니다 바람의밀사에 등떠밀린잎새날아와 말강한산사뜨락에 마음심(心)자차곡입니다
김해영
이런 가을날 2017.09.29 (금)
바람이 잠자는푸른 가을 하늘은처음 당신을 만난 그날처럼마음이 두근거립니다바삐 지나가던 구름도 편안하게 쉬었다 갑니다떨어질 듯 흔들리던 잎새도 조금 안심을 합니다안간힘으로 버티던 깃발도 잠시 숨을 돌립니다이런 가을날은지루하지 않은 좋은 친구를 만난 듯함께라서 기분 좋은 친구를 만난 듯언제라도 웃음 주는 친구를 만난 듯그런 마음입니다 바람이 쉬는 날맑은 가을 하늘은우연히 당신을 보았던 그때처럼가슴이 콩닥거립니다
나영표
그녀는 밴쿠버의 한 사립 지역사회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었다. 이 학교의 다른 대부분의 교사들은 15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하나의 반을 맡아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전 과목을 모두 가르치곤 했는데 언제부턴가 그녀는 한 번도 하나의 반을 맡아본 적이 없었다. 대부분이 나이든 이민자인 학생들의 영어는 듣기와 말하기가 문제라는 것을 알고부터 그랬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학교 도서관 2층에 마련된 러닝센터에 오면 그녀와...
박병호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