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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상담은 목숨을 구합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9 00:00

위기상담 봉사자 박혜윤씨

최근 우울증 등의 이유로 자살하는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면서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주변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어 정신적 공황 상태가 심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렇게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 압박을 받는 사람들이 마음에 맺힌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상담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위기센터(Crisis Centre) 이다.

위기센터는 지난 1969년 처음으로 자살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캐나다 곳곳에서 죽음의 문턱에서 고뇌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도와 왔다.

UBC 심리학과를 졸업한 후 현재 트리니티 웨스턴 대학에서 상담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박혜윤(사진)씨는 이민 14년차의 1.5세로, 지난 2년간 위기센터에서 전화상담가로 봉사해 왔다.

고등학교 때 이민 와 언어와 문화차이로 고생을 많이 했다는 박씨는 “이민자 가정의 경우 아버지는 사업 스트레스, 어머니는 우울증, 자녀들은 공부 및 친구문제로 갈등하는 경우가 많다”며 많은 한인들이 위기센터 서비스에 대해 몰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과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위기센터는 전문 카운슬링 교육을 받은 이들이 무료 전화 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24시간 대기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YouthInBC(www.youthinbc.com)를 통한 컴퓨터 채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BC주 위기센터에는 현재 260여명의 훈련된 자원봉사자들이 전화 상담을 하고 있으며, 전화상담, 청소년 상담, 커뮤니티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금세라도 자살을 시도할 것 같은 사람이 전화를 하면 위기센터에서는 경찰과 간호사로 구성돼 있는 멘탈헬프팀(Mental Help Team)에 연락해 상담자의 집을 방문하도록 조치하기도 한다”며 “상대의 말을 들어주며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생명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위기센터는 BC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상담기관 중 하나로 매일매일 정신적 위기를 겪는 이들을 돕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에만 2만5000여명이 상담 서비스를 받았다. 특히 영어뿐 아니라 다양한 언어 통역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국말로도 상담이 가능하며, 위기센터를 통한 모든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

박씨는 “위기센터의 전화상담 후에도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사람들은 전문 상담인을 찾아가는 것이 좋으며, 전문상담을 통해 우울증 및 여러 정신질환의 치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전화 (604) 872-3311 웹사이트 www.crisiscentre.bc.ca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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