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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유럽 클래식 가르치고 싶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7-30 00:00

파도바 국제음악콩쿠르 연주기교 부문 2위 우수현씨

독일에서 유학 중인 밴쿠버출신 한인 1.5세 우수현(26세)씨가 이탈리아 파도바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연주기교(Premio Virtuosite)부문 2위에 입상했다.

자신이 선택한 곡을 연주하는 연주기교 부문에서 우씨는 프랑스 작곡가 모리우수 라벨이 작곡한 바이올린곡 ‘찌간느(Tzigane)’를 연주했다. 찌간느는 불어로 ‘집시’를 의미한다. 우씨는 이 곡이 “바이올린이 가지고 있는 연주 테크닉을 모두 모아 만들어낸 10분짜리 곡으로 1924년 헝가리의 전설적인 테크닉 연주자 옐리 다라니를 위해 쓴 곡”이라며 “복잡한 기교 속에 숨어있는 라벨의 영감을 끌어내야 하는 연주가 쉽지는 않은 곡”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라이프찌히 국립음악원에서 연주자 석사와 음악교육자 과정을 공부중인 우씨가 찌간느를 택한 이유는 우연히 접한 집시들의 연주에 매료됐기 때문이다. 우씨는 “2004년에 헝가리에서 음악 페스티벌 중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와 한잔 하러 술집에 들렸다가 악보도 제대로 못 읽는 집시들이 삶에서 배어 나온 연주를 하는 것을 보고 술잔에 입도 대지 못했다”고 말했다.

학업을 하면서 라이프찌히 국립음대 오케스트라 악장과 매년 여름 정기 연주회를 개최하는 밴쿠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악장도 겸하고 있는 우씨는 향후 밴쿠버에서 유럽의 클래식을 가르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북미에서는 빠르게 기교를 강조하는데 반해 유럽은 기본부터 충실한 연주를 요구한다”며 “밴쿠버에서는 클래식 음악을 하려는 사람들이 배울 곳이 많지 않아 유럽을 향해 가는데 앞으로 밴쿠버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밴쿠버를 방문 중인 우씨는 현재 밴쿠버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공연을 준비 중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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