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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상 높아져 뿌듯했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05 00:00

오타와 시민권 수여식에 초대된 민병운· 김정은씨 부부

시민권법 제정 60주년 기념 행사로  2월 16일 오타와에서 열린 캐나다 시민권 선서식에 초대된 민병운씨 가족.

시민권법 제정 60주년 특별 행사...한인으로는 처음

2007년은 캐나다 시민권법(The Citizenship Act)이 제정된 지 60주년을 맞이한 특별한 해.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는 지난 2월 16일 그 동안 시민권 수여식 때와는 다른 규모의 행사를 준비하고 성대히 개최했다.

 “조용히 다녀오려고 했는데 주변에 알려져서 밥 사느라 여행경비보다 더 많이 나갔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도 뜻 깊은 일이라 무척 기쁩니다.”

민병운씨 가족은 캐나다 시민권법 제정 6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연방정부가 각 주별 1가족씩 초청한 초대손님으로 BC주를 대표해 오타와를 다녀오게 된 것. 왕복 항공료와 호텔 숙식비를 포함 가족 모두의 여행경비도 지원받았다.

그 동안 매년 열린 캐나다 시민권 수여식에 한국인이 초청되기는 캐나다 시민권법 제정 60년 이래 처음 있는 일. 올해는 특히 더욱 특별한 해였고, BC주에서 다수의 민족을 제치고 소수 민족인 한국인이 선정된 것은 이제 캐나다 속 한국인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행사에 일본, 중국, 아프리카 등 다국적 사람들과 참석하고 돌아온 민병운, 김정은씨 부부는 초대되었다는 개인적인 기쁨에 앞서, 사우스 코리아에 대한 이 나라의 관심으로 해석하며 기뻐했다. 초청자로 내정된 직후 이민부로부터 통보를 받았을 때만 해도 ‘공짜 여행’이상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타와의 행사장에 도착한 후 비로소 행사의 규모를 알고 놀랐다고 한다.

“캐나다 현지 모든 방송과 언론이 총동원된 걸 본 순간 아차! 한복을 입고 올걸 싶더군요. 캐나다 시민권법 제정 60년 역사상 시민권 수여식에 초대된 첫 한국인이었고, 기자들의 사우스 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서 한국인을 알릴 좋은 기회였는데 그게 지금도 아쉽습니다.”

미카엘 장 캐나다 총독이 민병운씨(뒷모습)에게 축하 인사를 하고 있다.

다행히 워터루 공과대학을 다니는 아들 동현군이 이 나라 방송과 언론에 한국인으로서 시민권을 받는 소감을 묻는 인터뷰에서 “시민권을 받았지만 ‘한국인’으로서 이 나라에서 잘 살아 갈 준비가 되었다”고 당당히 말해 뿌듯했다고.

민씨는 시민권 시험에서 부부 모두 만점을 받은 것을 초청된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역시 한국의 커진 영향력으로 믿고 싶어 했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현지 언론사 기자들 가운데 한국인을 처음 본다는 사람도 있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캐나다 주류사회에 진출해야 할 필요성을 새삼 깨달았다고 한다.

5년 전 이민을 온 민씨 가족은 리치몬드 도서관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민권 시험문제를 추출해 함께 공부하고, 영어로만 된 문제의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한인주소록 뒤편에 실린 기출문제로 공부를 했다고.

“어차피 우리가 캐나다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인 만큼, 시민권 공부를 하면서 캐나다의 정치와 역사, 문화적인 많은 것들을 알게 되어 재미있었어요. 그들을 알아야 그들 속에서 경쟁하며 우리가 뿌리를 내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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