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행복도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19 00:00

한국 정토회 이사장 법륜스님 밴쿠버 강좌

한국 정토회 이사장 법륜스님(法輪 ·사진)이 16일 노스밴쿠버에서 2시간30분에 걸쳐 "행복한 삶을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주제로 특별 강좌를 했다. 이날 법륜스님은 법구경에 나온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이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 다른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네"를 인용해 "지금 우리들은 정반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륜스님은 반야심경의 "전도몽상(轉度夢想)"을 해설하며 "아무것도 아닌데 괴롭다 아우성치는 잠꼬대가 몽상이며, 무엇을 알긴 아는데 반대로 아는 것이 전도"라면서 "우리 인생이 괴로운 것은 전도몽상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사람은 괴롭다 할 때 항상 무엇(누구) 때문에 라고 이유를 말하는데, 종교를 가진 사람은 불행을 당하면 하늘의 탓, 사주팔자 탓, 전생 탓을 하고 있어요. 불행은 누구 탓도 아니고 내 마음이 만든 것을 알아야 해요."

법륜스님은 또한 "우리들의 행복은 타인의 불행 위에 쌓는 행복"이라고 말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나서 팔이 부러진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외에 승객들이 다 죽었다면 부처님의 공덕에 감사해요. 반대로 다른 승객들은 모두 다치지 않았는데 자신만 팔이 부러졌다면 부처님 믿어도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지요."

법륜스님은 행복과 불행의 기준을 자기에게 두지 말 것을 권했다.

"농부가 똑같이 비오는 날을 두고 상황에 따라 긍정과 부정을 다르게 봅니다. 농약 치는 날에 비가 오면 농부는 부처님을 원망해요. 반대로 모종 심는 날 농부는 비가 오면 감사하지요. 자기를 기준으로 행복과 불행을 나눕니다. 망아(忘我). 맑은 날 농약치고 비오는 날 옮겨 심을 준비를 하면 되요. 이것이 인연을 따라 산다는 것입니다."

법륜스님은 신앙과 관련해 "자기가 믿는 신(神)을 자기와 같은 수준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런 믿음은 공연히 요란하고 시끄럽기만 하다. 이런 점이 신앙의 위기다"라고 설법했다.

"한 사람이 매일 딸을 위해 부처님께 기도하지만 딸아이가 교회를 다니니까 기도에 영험이 없을 것이라고 고민하는 분 얘기를 듣고 '부처님이 당신 수준인줄 알아요'라고 했어요. 사람이나 나라, 민족, 종교를 따져서 차별하지 부처님이 절이나 교회 다니는지 당신처럼 따지는 사람이겠어요?"
법륜스님은 "가장 고상하다는 사람도 신앙형태를 보면 가장 저급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전제하고 "성직자와 평신자의 계급차별, 내 신도와 네 신도의 차별 등 종교가 사회적으로 금기하는 차별을 하는 봉건적 상태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방인도 구원 받을 수 있다고 선포한 가장 진보적인 철학이 이제는 가장 봉건적이고 차별적인 요소를 갖고 있어요. 종교를 좀 더 고상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게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에요."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법륜스님은?

법륜스님은 고등학교 1학년때인 69년 경주 분황사에서 도문스님께 입문해 승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대에는 민주화 운동을 했으며 88년 "아름다운 환경, 평화로운 사회, 행복한 인생"을 취지로 정토회를 설립했다. 94년에는 사단법인 JTS를 창립해 북한과 인도, 중국 등 빈민 구호를 시작했다. 이후 국제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한 NGO '좋은 벗들'을 만들어 탈북자 지원과 인권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공로로 지난 2002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법륜스님은 현재 평화재단과 한국JTS, 좋은 벗들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