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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모두 제 부모님 같습니다”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05 00:00

스카이라인 관광 김경배 대표 고향의 효자효부 50인 초청관광

"아이고 뭐 이 칼 것까지도 없는데...(이렇게 신문에 까지 낼 일도 아닙니다)"

캐나다 이민 28년째라지만 억센 경상도 사투리는 그대로다. 스카이라인 관광의 김경배(55, 사진) 대표는 연신 울려대는 전화를 받으면서도 이러쿵저러쿵 되묻지 않았다. 그저 '오케이(OK)', '노(NO)', '그렇게 하지'가 전부다.

그런 그가 '고향'이라거나 '부모님' 이야기만 나오면 눈 주위가 붉어지면서 말이 많아졌다. 김대표는 "한인동포사회의 어르신들은 모두 제 부모님 같다"면서 "효(孝)는 인간의 근본"이라고 했다.

경상북도 청도(淸道)가 고향인 그는 고향의 효자효부 50명을 초청해 캐나다 관광을 떠난다. 10월 20일부터 5박6일 일정의 록키 관광은 항공요금을 제외하고는 스카이라인이 전액 부담한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극진히 모시는 이들의 노고를 조금이라도 격려하고 싶은 심정에서다. 그는 오히려 효자 효부들이 부럽다고 했다. 자신은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를 다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아버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지금의 저를 보지 못했고 어머님마저 4년 전에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그리움이 많습니다. 효자 효부들처럼 마음껏 부모님을 섬기고 싶습니다"

김대표가 마지막까지 손사래를 치며 언론 보도를 꺼린 것은 선의로 하는 일마저도 장삿속으로 이해하는 일부의 편견을 우려한 때문이다. 수년째 진행해 오던 노인회 효도관광을 중단한 것도 그런 이유. 하지만 동포사회 각급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는 소리소문 없이 후원해 왔다.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일이라면 빠지지 않았다.

효자효부 관광을 앞둔 김대표는 자신이 크고 자란 동네, 청도의 철뚝길 밑 대성(大成) 정미소집 아들로 다시 돌아갔다. 고향의 넉넉한 인심과 따뜻한 정 그대로 맞을 채비로 마음은 벌써부터 바쁘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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