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달러 환율이 47년만에 최고치를 돌파했다. 29일 외환시장에서 루니화는 하루 만에 1.04센트가 오르는 폭등세를 보이며 미화대비 1.04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1960년 3월 이후 최고기록이다.
이날 캐나다 달러화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크게 올랐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93.5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는 환율이 1957년 8월 21일 기록한 1.0614달러까지 육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캐나다 달러 환율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 중앙은행의 어정쩡한 태도 때문에 환율이 급등하고 제조업체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주 데이비드 다지 총재는 “캐나다 달러 환율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지적했지만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신민당을 비롯한 야당과 토론토 스타 등 일부 언론은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토론토 스타는 29일자 사설에서 “올해 온타리오주 4만4000명의 일자리를 앗아간 근본원인은 21% 이상 오른 환율 때문”이라면서 “제조업 가격경쟁력 회복을 위해 즉시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은 또 하나의 변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로 인하(0.25% 포인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캐나다와 미국의 금리 수준을 의식한 캐나다 달러 매입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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