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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대기시간 계속 늘어나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10-22 00:00

가정의 거쳐 수술 받기까지 평균 18주

최근 프레이저 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수술이 필요한 캐나다인의 평균 대기시간은 총 18.3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번째 캐나다 병원 대기시간 연간 리포트를 작성한 프레이저 연구소의 나딤 에스마일 보건분과 소장은 “수십억 달러를 들여 수술 대기시간을 줄이겠다는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가정의를 거쳐 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평균시간은 18주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캐나다 10개 주 12가지 전문 의료분야에 걸쳐 조사를 진행한 이번 보고서는 환자들이 전문의를 만나기 위한 첫 대면 시간의 증가가 평균 대기시간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환자들이 가정의를 거쳐 전문의를 처음 만나기까지 걸리는 평균시간은 9.2주였으며, 알버타, 마니토바, 온타리오, 퀘벡 등 6개 주는 전년도보다 대기시간이 늘었고, BC, 뉴브룬스윅 등 4개주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수술이나 치료를 받기까지 총 대기시간이 가장 짧은 지역은 온타리오주(평균 15주)이며, BC주와 퀘벡주가 각각 19주, 19.4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가장 오래 기다려야 하는 지역은 사스캐처완(27.2주), 뉴브룬스윅(25.2주), 노바 스코샤(24.8주)인 것으로 밝혀졌다.

분야 별로는 종양제거 및 방사선 종양치료가 각각 4.2주와 5.7주로 가장 짧았으며, 심장혈관 수술도 평균 8.4주로 양호한 편이었다. 반면 정형외과 및 성형외과 수술은 각각 38.1주와 34.8주로 평균 8~9개월이나 기다려야 하며, 신경외과 수술도 27.2주나 대기해야 한다. 또한 컴퓨터 단층촬영(CT)은 평균 4.8주, MRI는 10.1주가 소요됐으며, 초음파 검사도 평균 3.9주나 걸렸다.

이 같은 대기시간 증가는 인구 고령화로 환자수가 매년 늘어나는 캐나다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캐나다 전체 환자 대기자 명단은 총 82만7429건으로 전년도보다 7.4%가 증가했으며, 캐나다 인구의 2.54%가 치료를 받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며 기다린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마일 소장은 “캐나다 보건 시스템 개선 약속이 현실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심장혈관계 수술의 경우 유명인이나 부유층들의 새치기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저소득층 국민들은 더욱 치료받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계속 악화되는 수술 대기시간 문제를 해결하려면 보건예산 증액뿐 아니라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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