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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화·미화 동등해지면…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20 00:00

장점 소비자가격 하락·금리동결 가능성·해외투자 용이·수입업체 유리 단점 해외 투자 수익 감소·수출 제조업 관광업 등 침체…감원 우려

루니화가 북미주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미화 1달러를 넘어서자 향후 경제에 대한 일부 희망과 우려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캐나다로 수입되는 일부 물품 가격이 크게 할인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채소와 과일, 유류 가격이 먼저 내리고 자동차와 TV 등 빅티켓 아이템의 가격이 뒤따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화 강세가 계속 유지될 경우 미화보다 낮은 캐나다화 기조에 의존해왔던 제조업과 관광업계의 침체로 고용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한편 미국 등 외국금융상품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이어 환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체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화 강세 “우리에겐 유리”=CIBC은행은 금융동향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화 강세와 미국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를 투자기회로 보는 캐나다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있는 캐나다 노년층은 미국에 별장용 주택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캐나다 국내 부동산 시장은 캐나다화 강세로 인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반사이익도 볼 가능성이 제기됐다. 에버리 센필드 CIBC 국제시장 분석담당은 자재나 물품을 해외시장에서 구입해 오는 텔레컴과 수입 업종에는 캐나다화 강세가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천연자원 업종도 루니화 강세가 설비투자 증대와 가격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출제조업 “임시감원 위험성 높아”=캐나다제조업 및 수출협회 워너 니틀 BC지부장은 20일 공영방송 CBC 아침 뉴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캐나다화 상승으로 기업 이익이 감소하면서 기업들이 임시 감원(layoff)을 할 위험성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니틀 지부장은 특히 목재 가공 등 임업업체들이 경영압박을 느끼면 가장 비용절감이 쉬운 인건비 절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루니화 강세가 기업에 주는 장점은 설비투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설비와 기술 분야투자에 관심을 둘 가능성도 있다.

◆관광업계 “GST환급 부활 필요하다”=캐나다 관광업계는 ‘아직 강한 충격은 없지만 방문자 수에 영향은 있다’며 캐나다화 강세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캐나다관광협회(COTA) 랜디 윌리암스 회장은 지난해 연방정부의 방문자 GST 환급폐지는 관광산업에 큰 충격이었으며 여기에 루니화 강세가 관광 내수시장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며 우려했다. 윌리암스 회장은 “GST환급폐지 이후 캐나다는 방문객 유치 면에서 세계 7위에서 12위로 떨어진 상태”라며 “이런 상태에서 캐나다화 강세로 인해 장기체류 관광객 숫자마저 감소할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방정부가 향후 관광업계의 위축을 막으려면 방문자 GST환급제도를 부활시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밴쿠버 영화산업 ‘침체 우려’=미국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찍을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해왔던 BC주내 영화 스튜디오들에게는 캐나다화 강세가 달갑지 않다. TV와 영화 생산체제가 자리는 잡았지만 캐나다화 강세가 계속되면 ‘제작주문이 고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피터 레츠 NSM 필름 스튜디오 사장은 “루니화 환율 변동에 따라 영화제작 주문 물량에 변화가 있다”며 “(캐나다화 강세는) 우리에게는 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루니 강세…한인사회, 미국 투자에 관심

관광·유학업계 타격 우려

캐나다화 강세는 한인사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선 미국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송영덕 부동산 중개사는 “직접적으로 밴쿠버에 있는 부동산을 처분해 미국에 투자하려는 사람은 아직 못 봤지만 미국에 가서 E2비자(사업투자이민)를 받아 비즈니스 하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있다”며 “크게 보면 이런 사람들이 미국 부동산 구입을 원한다고 볼 수 있다”고말했다. 윤진영 부동산 중개사는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아직 강세이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추진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미국 부동산은 아직 불안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무역인협회(OKTA) 밴쿠버지부 송병수 회장은 “캐나다화 강세로 수출업자들은 타격이 크지만 수입업자에게는 매우 좋은 호기”라며 “캐나다화 강세로 인해 한국상품의 매력이 늘었지만 세금으로 인한 마진이 적기 때문에 미국산 수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미국 무역 거래에 있어 지금 환율은 최상의 상황으로, 무역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미국서 가져올 만한 소비가 빠르게 이뤄질 수 있는 매력적인 아이템들이 매우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송 회장은 한인 중에는 E2비자를 받아 미국 I-5고속도로를 따라 투자와 사업차 서부지역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업계의 경우, 곧 한인 방문객이 줄어드는 비수기를 맞기 때문에 캐나다화 강세가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루니화 강세가 내년 초여름 성수기까지 이어질 경우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에서 모객한 고객을 넘겨받고 있는 관광회사들은 미화로 정산을 받기 때문에 수익이 악화됐다고 밝히고 있다.

유학원 관계자도 캐나다화 강세가 계속 유지되는 상태에서 내년 7월쯤 만약 한국과 미국간 무비자 왕래가 가능해지면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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