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캐나다 태생과 이민자 실업률 2배 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9-10 00:00

경제호황 속에 취업소외 이민자 실업률 11.5%

캐나다 태생과 이민자의 캐나다 국내 실업률이 2배 차이가 나고 있다. 20001년부터 2006년 사이 5년 미만 캐나다에 거주한 이민자들은 캐나다 경기가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구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캐나다 연방통계청은 5년 미만 거주 이민자 10명중 1명(11.5%)이 지난해 실업
자였다는 이민자 실업률 통계를 10일 발표했다. 최근 이민자의 실업률은 캐나
다 태생의 실업률 4.9%의 2배를 넘는 숫자다.

이민자와 캐나다 태생의 실업률 격차는 이민 거주 연한에 따라 줄어든다.
1996년부터 2001년 사이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 실업률은 7.3%로 캐나다 태
생보다 약간 높지만 정착 10년 이상 이민자 실업률은 5%로 차이가 거의 없어
진다. 달리 표현하면 캐나다인과 취업시장에도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는데 10
년이 걸리는 셈이다.

새 이민자들이 5년 이내 넘어야 하는 주요 장벽은 3가지다. 통계청은 ▲캐나다
국내 경력부족, ▲ 보유한 기술의 캐나다 국내 인증 부재(해외기술 인증), ▲언
어장벽이 신규 이민자들의 취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호황 지역 이민자 실업률도 낮다

전체 실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이민자의 실업률도 낮아지는 동조현상을 보였
다. 지난해 거주 5년 미만 이민자들의 실업비율은 알버타주(5.8%)와 마니토바
주(6.8%)가 가장 낮았다. 이 수치는 알버타주내 캐나다 태생 실업률 2.6%나
마니토바주 5.8%보다는 높지만 전국평균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민자에게 취업 장벽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불어권 퀘벡주다. 특히 몬트리올의
이민자 실업률은 18.1%에 달하며 거주연한이 길어도 퀘벡태생과 이민자의 실
업률 격차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BC주 밴쿠버에서는 캐나다 태생 실업률은 3.3%, 이주 5년 미만 이민자 실업률
은 9.6%로 3배 격차를 보였다. 토론토에서 캐나다 태생은 4%, 이민자는 11%
실업률을 보였다. 이민자 실업률로 볼 때 밴쿠버가 토론토보다 지난 5년 간
유리했다. 통계청이 실업률의 ‘동 고서저(東高西低)’ 원인이 동부지역 제조업
의 침체와 감원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고 학력 이민자 제대로 활용 못한다.

통계청은 이민자가 캐나다 태생보다 고학력자 비율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캐
나다 사회가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5세 부터 54
세 사이 이민자중 학사학위 이상 학력자는 3명중 1명(36%) 꼴 이나 캐나다 태
생 중 학사학위 이상 학력자 비율은 5명중 1명(22%)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대
학교육을 받은 5년 미만 거주 이민자의 실업률은 11.4%에 달해 캐나다에서 대
학교육을 받은 캐나다 태생의 실업률 2.9%의 근 4배의 비율을 보인다. 캐나다
사회가 해외 교육이나 경력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풍조가 통계에 반영
됐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올해 해외교육 및 경력인증 시스템을 강화한다고 발
표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l이민자가 취업 잘되는 분야 따로 있다

이민자중 상당수가 캐나다 국내 ▲제조업, ▲상거래(도소매업), ▲전문기술분야
(과학포함), ▲보건, 복지분야, ▲요식업에서 종사하고 있다. 5년 미만 거주한
이민자중 19.6%가 제조업, 14%가 도소매업, 12%가 전문기술분야, 8%가 보건
복지분야, 7%가 요식업에 종사중이다. 한편 공무원, 건 축업, 교육, 보건복지
분야, 설비업에서는 캐나다 태생 근로자가 많은 편이다. 특 히 공무원과 보건
복지 분야 중에 캐나다 태생 비율은 이민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통계청은 “2002년 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제조업 침체는 이민자들의 실업률
을 높여 놓은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조업 분야에
서 실업은 제조업이 집중돼 있는 캐나다 동부에서 두드러졌다.

5년 미만 이민자들의 취업 패턴은 선배 이민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통계상
에서도 5~10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들의 취업해 있는 업종에 5년 미만 이민자
들이 뒤따라서 들어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 2618만5000명중 캐나다 태생은 1996만3000명, 이
민자는 576만5000명이다. 이민자중 거주 5년 미만은 79만7000명, 5~10년은 81
만명, 10년 이상은 45만7000명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