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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쓰나미, 루니화 폭락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15 00:00

중앙은행 긴급자금 3억5000만달러 풀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국제금융시장을 강타하면서 캐나다 달러화가 폭락하고 있다. 15일 외환시장에서 캐나다 달러화는 하루 만에 1센트 이상 급락, 93센트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루니화는 92.78센트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 7월 25일 30년래 최고치보다는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체 출하 실적도 루니화 하락세를 부추겼다. 6월 캐나다 제조업 출하액은 486억달러로 3개월 연속 감소하며 지난 1월 이후 최대폭으로 줄었다. 최근 캐나다 달러화 강세는 제조업 실적악화로 이어지고 지난해에만 5만3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했다. 또,전날 발표된 6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예상수준을 밑도는 53억달러에 그쳤다.

캐나다 달러화는 일본 엔화에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엔 캐리가 청산되면서 엔화 자금이 일본으로 역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자가 싼 일본에서 돈을 빌려 투자했던 자금들이 캐나다 달러를 팔고 일본 엔화를 사고 있다는 의미다.

15일 중앙은행은 추가로 3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금융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조치는 코벤트리 등 캐나다의 17개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 발행업체의 긴급 자금요청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9일과 10일에도 16억달러의 자금을 풀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우선 9월 5일로 예정된 금융정책회의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유동성 경색 조짐에 따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던 당초 예상도 수정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물가를 잡는 것이 우선이라도 통화공급 위기를 먼저 해소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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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모기지·엔 캐리 트레이드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는 신용도가 일정기준 이하이거나 금융거래 기록이 없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을 말한다. 프라임 모기지보다 금리가 2~3% 포인트 높고 주로 변동금리를 적용 받는다. 엔 캐리(Yen Carry) 트레이드는 일본의 저금리를 활용한 금융기법으로 헤지펀드 등이 주로 활용한다. 낮은 금리의 엔화 자금을 달러 등 다른 통화로 바꿔 신흥 증시 등 고수익 투자처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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