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캐나다로 이민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6일, 캐나다 일간지 토론토 스타는 몬트리올 소재 캐나다학 연구소(ACS)의 분석을 근거로 1977년 이후 30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캐나다 이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 캐나다 이민자 수는 1만943명으로 2005년 9262명보다 18.2% 증가했다. 캐나다 이민자의 출신국가별 순위에서 미국은 5위를 기록했다.
미국 이민자의 대부분은 온타리오주에 정착했고 BC, 퀘벡주 등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통계상으로는 1967년부터 1975년 사이에는 해마다 최소 1만9000명의 미국인이 캐나다로 왔지만 베트남전쟁 징집을 피해 도주한 경우가 많다.
신문은 미국인의 캐나다 이민사유에 주목했다. 지난해 미국인 이민자의 49.5%가 학사 학위 이상의 소유자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캐나다학 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정치, 의료체계, 사회보장제도, 캐나다 달러화의 가치상승 등이 캐나다 행을 택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토론토 스타는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부시가 재선되면 캐나다로 이민 가겠다”던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이 포함됐을 수도 있다고 봤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된 다음날 캐나다 이민부 웹사이트를 방문한 미국인의 숫자는 평상시보다 6배 많았다.
반면, 미국으로 떠난 캐나다 이민자는 지난해 2만3913명으로 직전 년도인 2005년 2만9930명보다 크게 줄었다. 두뇌 인력 누출을 우려할 정도로 미국으로 떠난 경우가 아직은 많지만 격차는 2003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좁혀졌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