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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극은 우리땅” 깃발 꽂아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03 00:00

해저 4200m에 잠수정 보내 세계 최초로 탐사 성공 “달에 성조기 꽂은 美처럼 북극 자원경쟁 승리 선언”
러시아 연구팀이 2일 사상 처음으로 수심 4200m의 북극 해저(海底)에 소형 잠수정 ‘미르(Mir·세계)호’ 2척을 내려 보내 러시아 국기(國旗)가 담긴 티타늄 캡슐을 묻는 데 성공했다. 북극이 러시아 것임을 대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는 “1969년 7월 미국의 아폴?11호가 달에 착륙해 미국 성조기(星條旗)를 꽂음으로써 우주경쟁에서의 승리를 선언했던 것처럼, 러시아의 이번 시도는 북극 자원개발 경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했음을 선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탐사선 ‘아카데믹 표도로프호’는 지난달 28일 쇄빙선 ‘로시야호’와 함께 무르만스크를 출발했다. 선두에서 로시야호가 북극해의 얼음을 깨준 덕분에 1일 저녁 8시쯤 무사히 북극점에 도착한 표도로프호는 2일 오전 잠수정 미르호를 투하, 북극 해저 정복의 꿈을 이뤘다.

러시아의 북극 탐사 의도는 이 지역에 매장된 석유와 천연가스의 소유권을 미리 공인받겠다는 것이다. 북위 90도 지점인 북극점을 중심으로 총면적 2500만~3000만㎢에 이르는 북극지역은 지구 육지 전체 매장량의 약 4분의 1(100억?)에 해당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북극해에 인접한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그린란드) 등 5개국은 북극을 서로 자국 소유라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이번에 북위 88도 지점에 있는 북극 ‘로모노소프’ 해령(海嶺)이 동시베리아 초쿠가 반도와 대륙붕으로 연결돼 있음을 입증하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경쟁국들은 여전히 러시아의 대륙붕 연결 사실을 인정치 않고 있다.

권경복 모스크바특파원 kkb@chosun.com
 
캐나다 외무부 “북극은 캐나다령”
 
깃발 꽂기는 15세기에나 가능한 일”
 
러시아가 북극 해저에 자국 국기가 담긴 티타늄 캡슐을 묻은 것과 관련해 피터 맥케이 캐나다 외무부 장관은 “깃발 꽂기는 15세기에나 어울리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맥케이 장관은 “북극이 캐나다 땅이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이 점을 분명히 해왔다. 캐나다는 이미 오래 전부터 이곳이 캐나다령이라는 사실을 입증해왔다”고 강조했다. 샤롯타운에서 열린 연방 보수당 하계전략회의에 참석 중인 맥케이 장관은 “지구 상 어느 곳에 깃발을 꽂고 그곳이 자국 땅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은 14세기나 15세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북극 영유권을 놓고 캐나다, 미국, 러시아, 덴마크, 노르웨이가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영유권 분쟁의 초점은 여러 개의 섬이 모여있는 북극해의 해저산맥 지역인 로모노소브 해령(Lomonosov Ridge)에 모아지고 있다.
 
로모노소브 해령은 최초 발견자인 러시아 지질학자 미하일 로모보소브의 이름을 딴 곳으로, 러시아가 먼저 영유권을 주장했으나 현재 덴마크가 로모보소브 리지는 자국령인 그린란드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 역시 엘스미어섬(Ellesmere Island)을 포함해 로모노소브 리지 내 일부 지역이 자국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연방정부는 75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북극 영유권을 보호하기 위한 정찰선 8대를 건조해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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